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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 23:42
함께 키우는 애샛기일거같음

근데 처음 당하는 사람은 진짜 황당한..


자기네 가게앞에 와서 요리조리 구경하다가 가래떡 맛있겠다고 달라더니 판매가에 택도없이 300원 덜렁 주는데 인상 개무섭고 날티 쩔어서 양아치한테 삥 뜯기는 심정으로(사실임) 그냥 300원에 건네줌
근데 다음에 또와서 시벌 잘못걸렸다 하고 속으로 피눈물 흘리는데

-그때 떡 졸라 맛있었어요! 쫀득함이 대박이야!

그러면서 큰소리로 마구 칭찬해...어,어 그랬구나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한테까지 아무렇게나 말붙이는거임

-여기 떡 먹어봤어요? 진짜 맛있는데

갑자기 호객하는데 뭔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움

-먹어보고 하는 말이예요 지난주에 사먹었는데 완전 고소하고 쫀득쫀득 히히

그러는데 지난번엔 좀 무섭더니 오늘은 아냐 심지어 그게 제법 먹혀서 떡도 팔렸는데 그렇게 물건 팔리는거 보여지고나니까 꾸준히 손님 들어와서 그날 장사도 잘됨
그날 가게 주인은 마감하면서 거 희한한 놈이다 싶겠지 근데 맛있다고 노래를 부른것치곤 아무것도 안가져갔어 담에 오면 좀 줘야겠다 싶음

근데 백호 일부러 그런거 아니고 진짜 떡 맛났어서 지나가다가 가게 보이니까 아는척하러 왔던거고 하고싶은 말은 일단 해야되니까 마침 옆에 있는 아무한테나 자기 기억속 맛있었음에 관해 들려준거임 그렇게 속에 있던 할말 다하고 흠냐~하고 가던길 간거

백호군단 만났을때 노래방가서도 두시간 달라면서 300원으로 계산끝내는데 마침 그 노래방은 밖에 홍보용으로 소리 좀 들리게 해놓는데임 백호 노래하는거 다 새어나가는데 삑사리 엄청내면서 열창하는거 다들려서 지나가는 사람들 안웃고 못배겨 덕분에 가게 홍보 엄청되고 그동네 사람들은 웬만하면 그 노래방으로 감 적어도 거기 노래방 있다는건 확실하게 앎+거기 재밌다는 인식때문에

암튼 그런식으로 백호한테 당하는 가게들 속출하는데 이상하게 매출에 도움이 되고 모르는 사람들이 여기가 거기냐 하면서 와서 물건 사가고

나중에 알고보면 그동네 터줏 가게들한텐 이미 익숙한 패턴이었을듯 자기들끼리 백호당했다는 신조어도 있었음 아이고 저가게 지난달에 문열었는데 오늘 백호당했네 마이 놀랐겠어

암튼 한번이라도 백호당한 가게는 백호한테 10년단골취급당함 백호 한번이라도 삥뜯은 가게들에는 다 아는척하고 다니는데 오늘 생선 완전 싱싱하네요! 할머니 도가니 오늘은 안녕해요? 지난번에 진짜 뿌러진줄 알았자나~ 와 사과 왤케 싸! 지난번엔 하나밖에 못사먹었는데! 오늘은 두개 줘요! 막 이러면서 큰소리로 넉살좋게 말붙이고 다니고
그러다가 차에서 짐내리는거 보면 아무렇지않게 같이 해주고 휙 가버리고 누구 바빠보이면 일도 대신해주고 가게도 대신 봐주기도 하고 갑자기 누구 쓰러졌을때 나서서 들쳐업고 병원 달려간거도 백호고

그러면 쟈는 어디사노 요앞에 어데 사는가보던디 중학생이래요 키가 저래 큰데 인제 요기 북산고 간다던데 뭐 그렇게 시장사람들끼리 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백호보면 지난번에 어디갔었냐 왜 안보였어 이럼서 안부묻고 먹을거도 챙겨주고

근데 얘 싸움하고 다니는거도 알아서 친구들이랑 싸우지 마라고 하면 아 걔네가 먼저 시비텄단말이예여 그러면서 혹시 여기 와서 행패부리면 저한테 얘기해요 이래서 걱정도 되지만 든든하기도 하고

암튼 그런식으로 동네에서 다같이 키우는 똥강아지롤 수행하는 백호..
근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어디서 또 그러고 다니는지 친구나 해봐야 형뻘되보이는 학생들이 와서 백호 여기서 뭐 이것저것 사먹던데 돈 다 받으셨냐 혹시 부족한금액이 얼마냐 제가 드리겠다 이래서 아니 돈 다 냈으니 걱정말라고 보내면서 이눔의자식 인복도 있네 하는데 너무 그럴만하다 싶고

그렇게 부모님은 안계셔도 부족하지않게 사랑받으면서 지내서 고등학생되서도 여전히 어리광도 많고 자신감도 뿜뿜한 거였을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