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확히는 사생활이라기 보다는 자기 애인에 대해 알게 되는 거 개싫어할듯.

대협이 도쿄로 대학가고 나서 자취방 옮기면 태웅이가 주말에 놀러오는데 대협이가 미자 애인 데리고 하루종일 침대에만 있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태웅이가 왕옹왕 두 판은 해야된다고 해서 딱 그것만 해주고 낼름 자기 자취방에 데리고 들어가는 대협군. 하필 학교 근처에 자취방 얻어서 운이 좋지 못하면 자기 과선배랑 동기 만날까봐 그럼.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애들이 다 모였고 체육학과이다 보니 거친 놈들도 많아서 신환회 때도 그렇고 엠티가서도 군기 개빡시고 음담패설도 심하겠지. 그래서 '너 여자 존나 후리고 다녔지?', '애인없어? 있지?' 하고 묻는 선배들 말에 그냥 긍정도 부정도 안하고 그저 웃음으로 넘어감. 애초에 대협이 씹알파메일이라서 서열질에 뒤질 일은 1도 없지만 아직 학기 초라 지 주제 모르고 1학년인 대협이 누르려는 병신들이 있었거든. 대협이야 신경도 안쓰지만 그들이 주말에 자기 자취방 왔다갔다하는 1살 어린 애인 발견하기라고 한다면. 그리고 저한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소중한 애인으로 어그로 끈다고 하면 깽 값 거하게 물어줘야될 거 같아서 우선 본인이 조심하려 하겠지. 그래서 태웅이한테 데이트 핑계대며 왕옹왕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가서 하다올 듯. 

할튼 왕옹왕 끝나면 대협이는 태웅이 욕실에 밀어넣고 씻으라 하겠지. 태웅이 욕조에 물 받아놓고 반쯤 졸고 있을 때쯤 상의 벗어던지면서 대협이가 들어오겠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 태웅이 젖은 뺨 애정 담아 툭툭 간질이고는 태웅이 팔뚝 잡아 일으킨 다음 자기가 뒤로 파고 들듯.

태웅이 눈 깜빡깜빡하면서 야 물 넘쳐 하는데 대협이 그냥 씩 웃기만 하고 다리 접어서 욕조에 앉은 다음 자기 앞에 태웅이 앉히겠지. 거대한 성인 남성 둘이 앉으니 욕조 물 다 흘러 넘쳐서 반신욕 됨. 그래도 젖은 살끼리 맞대고 있으니 따끈하고 편안해서 기분 좋은데 태웅이 다시 눈살 찌푸리면서 대협이 돌아보겠지.

- 뒤에 자꾸 왜 찔러

귀끝이랑 뺨이 연한 분홍 빛으로 올라와서는 발기한 대협이 꺼 불편하다고 칭얼거리겠지. 대협이는 태웅이 투덜거림 들으면서 그냥 맨들맨들한 어깨나 아프지 않게 앙냥냥 물어주면서 다 누구 탓인데~ 하고 있음. 대협이께 자기 등 찌르는 와중에도 어깨 문지르는 대협이 혀랑 허리 밑의 따뜻한 물이랑 커다란 손이 자기 추울까봐 가슴깨에 자꾸 물 얹어줘서 나른해진 태웅이가 결국 또 한숨 자다 깨면 그제서야 대협이도 욕조에서 몸 일으키겠지.

따끈하게 씻고 나오면 대협이가 태웅이 저녁 차려주려고 하는데 요망한 애인이 대협이 등 뒤로 껴안으면서 '저녁 말고 먼저 그거 해'하자고 부추겨서 어쩔 수 없이 침대로 가겠지. 침대에 태웅이 뉘이면서 태웅아 배 안고파? 괜찮겠어? 하고 여유도 없는데 맘에도 없는 말 물으면 '너 계속 참았잖아'하면서 대협이 허리에 길고 쭉 뻗은 다리 감는 태웅이겠지.

그렇게 일주일치 밀린 잣잣 몰아치듯 하면 힘조절 잘하는 대협이도 머릿속이 흥분으로 가득차서 태웅이 심하게 몰아부칠듯. 평소 잣잣하면 태웅이 한숨 같이 낮게 내쉬는 신음이랑 막힌 흐느낌 같은 것만 겨우 뱉는데 그 날은 대협이가 자꾸 안쪽 여린 부분만 짓쳐대서 저도 모르게 소리 터지겠지. 그 소리가 진짜 개꼴려서 대협이 더 흥분하고 눈 돌 것 같고 욕도 절로 나오는데 괜히 옆집들 신경쓰이겠지. 

다 같은 학교 학생들이 이웃이라서 어디 소문이라도 잘못나서 지 학과 선배들이 그거 물고는 태웅이 입에 올릴까봐.

- 태웅아, 미안, 하....시발 너 진짜

서태웅 너 진짜 꼴린다 하고 말하고는 이미 발가락 끝 다 곱아든 태웅이 자지러지게 박고 싶은데 벽간소음 신경쓰여서 어쩔 수 없이 태웅이 입 막는 대협이겠지. 대협이 손바닥 아래로 태웅이가 내뱉는 더운 숨이랑 박아댈때마다 앓듯이 터지는 소리가 손바닥 웅웅 거려서 이건 이거대로 또 꼴릴듯.
결국 태웅이가 쾌감에 절여져서 눈가 다 짓무르고 눈도 못 뜰때가 되어서야 대협이가 안에서 빠져나가겠지. 첨에는 콘돔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노콘으로 태웅이 아래에서 하얗게 거품일 때까지 싸대서 대협이 정신 확 들어옴. 태웅이는 사지에 힘도 안 들어가고 속눈썹도 젖어서 무거워서 걍 눈만 감고 색색 숨만 내뱉겠지. 그럼 대협이가 태웅이 뺨에 계속 입맞춰주고 이마에 붙은 젖은 앞머리 쓸어 넘겨주면서 '그냥 자, 태웅아' 속삭여주면 태웅이 정말 까무룩 잠 듦. 대협이는 슬슬 따뜻한 수건 챙겨와서 태웅이 얼굴이랑 몸 여러번 닦아주고 춥지 않게 옷도 다 입혀준 다음 자기도 침대에 눕겠지.

할튼 이렇게 대협이 도쿄가도 주말만 되면 대협이 자취방에서 불타는 댑탱인데... 대협이가 자기랑 잘때마다 전과 다르게 평정심 잃는 것도, 더 많이 흥분하는 것도 좋은 태웅이지만 제가 신음소리만 내면 입을 막아대서 자기 신음소리는 듣기 싫은가?하고 오해하는 태웅이겠지. 그래서 괜히 참아본다고 아랫입술 터질듯이 깨무는데 그거보고 대협이가 왜 입술 상하게 참냐고 태웅이 입에 자기 손가락 물려주겠지. 복잡한게 싫은 태웅이는 나중에 대협이한테 내 신음소리 듣기 싫어? 이상해?하고 물어봐야지 했는데 잣잣하는 와중에는 너무 정신 없고, 끝나면 맨날 기절하듯 자다보니 뭔가 타이밍을 못 맞추겠음. 잣잣한 다음날 물어볼까 싶으면 이상하게도 그 다음날은 대협이가 자취방에 있을 때랑 좀 다르게 자기랑 거리를 두는 것 같단 말임. 전철역 앞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줄 때도 이전 같으면 몰래 입술에 뽀뽀를 한다던가, 뺨 아프지 않게 꼬집는다던가, 손가락을 얽어서 손 잡는다던가 하는데... 이젠 그러질 않아서 뭔가 대협이가 달라진 걸 느끼는 태웅이겠지.

대협이는 과사람들한테 태웅이 존재자체를 조심하고 싶어서 그런건데 태웅이가 엄한 오해로 서운함 쌓이는 게 보고싶다
그래도 왠지 태웅이는 서운함 오래 쌓아두진 않고 나중에 영 이상한 타이밍에 대협이한테 직구 던지거나 쿨냥펀치 때릴 거 같긴 함.



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