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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 00:14
박철은 양호열이 진지한지 아닌지 그것만 쓱 살폈음. 오, 좀 진지한가보네.

"왜?"

뭐라고 이유를 대든 안놔줄거긴 하지만 박철도 착잡하긴 해서 담뱃불 붙이면서 한숨쉬듯 물어봄.



"너 나랑 뭐, 결혼이라도 할거냐? 서른 먹고 마흔 먹고, 그래도 나랑 이럴거냐고?"
"어."

뭔 고민한 흔적도 없이 냅다 대답하는거 같은 박철이 양호열은 답답함. 교복 마이 벗어서 옆에 두려고 하면 박철이 그거 집어다 바이크에 걸쳐둠. 양호열은 뺏어서 옆에 던져두고, 박철은 다시 스텝업박스에 걸어두고. 몇번 그짓하다가 짜증난 양호열이 "너 생각하고 말하는거야? 그만하자고, 어차피 안될거 뻔한짓 난 안해." 하는데


"난 해."
"뭐?"
"한다고. 뭐 결혼? 그것도 너 하고싶으면 해."
"하고싶단게 아니라..."
"그럼 뭐. 왜 헤어질건데. 서른먹고 마흔먹기 전에 뒤질지도 모르는데 왜 미리 헤어지쟤 쓸데없이."


양호열 좀 얼척없고... 그래 니 양아친거 자랑이다... 양아치한테 반한 나도 나다... 박철 바이크에 걸린 자기 옷자락 만지작거리면서 물을듯.

"어떻게 할건데, 결혼, 나랑..."

이상황에서 그게 궁금하냐. 애새끼 귀여워죽겠는 박철 양호열 번쩍 들어다 바이크 위에 앉힐듯.

"일단 가자. 배고프다."
"...텐동 사줘."
"그래, 비싼거 먹어라."

쬐끄만 대가리로 생각하느라 힘 많이 썼을건데 많이 먹어야지. 했다가 박철 깡깡 맞을듯ㅋㅋㅋ 아 오빠 운전하잖냐ㅡㅡ 하면 양호열 으휴 하면서도 얌전히 박철 허리 끌어안겠지ㅋㅋ


한번씩 지랄해도 나름? 평탄? 하게 연애하고 동거해라 철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