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애들 졸업하고나서도 종종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동뿅이 한날은 다른사람 데리고 가도 되냐고 하는거겠지. 그래서 데리고 온게 대만인데 쟤가 왜.. 했다가 아 쟤네 같은 대학이지, 아예 셋이 같이 산다던데? 그런데 또 산왕모임에 북산애가 왜..하기는 했겠지. 근데 대만이 친화력 좋아서 금방 또 산왕즈랑 잘어울리겠지. 이것저것 음식 산같이 시켜놓고 다들 먹고 마신다고 정신없는데 한참 떠들던 대만이 어묵탕 먹을거라고 어묵이랑 국물 같이 뜨다가 질질 다 흘리고. 그거 본 산왕애들 아 이명헌 잔소리 또 시작하겠네, 명헌이 겁나 깔끔떠는 성격이라 뭐 흘리는거 묻히고 먹는거 극혐하겠지. 기숙사생활 할때도 누가 흘리기라도 했다하면 티슈로 닦으라고 하고 그것도 깨끗하게 안닦으면 경멸하는 표정짓고. 대체 뭐 어떻게 먹었길래 어린애도 아니고 질질 흘리느냐, 벌써부터 손이 떨리기라도 하는거냐 잔소리는 덤이고 어쩌다 입가에 뭐 묻히기라도 하면 못볼거 봤다는듯이 으 드러워뿅 정색하는 표정지음. 오죽하면 천방지축 우성이도 명헌이 앞에서는 세상 조신하게 음식 먹음. 당연히 테이블은 물론 바닥에도 흘렸으니 폭풍잔소리 하겠거니 했는데 왠걸? 명헌이 옷에는 안묻었어? 대만이가 안묻은거 같다니까 굳이 또 지가 어디에 튄거 없나 확인해보더니 고개 끄덕하고 티슈 뽑아서 대만이 흘린거 치워주기나 함. 티슈로 한번 닦고 물티슈로 한번 또 닦고. 그러는동안 산삼즈 다들 입 떡 벌리고 쳐다보고있음. 시선 느낀 대만이가 왜들 그러고 봐? 하는데 아니, 그, 저, 애들 뭐라고 제대로 말못하고 어버버함. 명헌이가 너네 뭐하냐? 안먹어? 하니까 그제서야 어어 먹어야지 하면서 음식은 씹고 있는데 뭔데, 내가 본거 대체 뭔데 서로 눈빛만 주고받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추가로 주문한 꼬치구이가 나왔는데 명헌이 그거 두개 들고가더니 하나하나 해체해서 중간에 끼어있는 토마토랑 파는 빼고 고기만 모으고 있는거 보고 저건 또 뭐야 하는 애들. 명헌아 너 뭐하냐? 성구가 대표로 물으니까 아, 대만이가 토마토랑 파 물컹하다고 싫어해서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면서 새로 고기만 꽂은 꼬치 만들어서 대만이 손에 쥐어줌. 아니 그래서 말이야 거기서 최동오가! 동오 흑역사 얘기하면서도 그거 익숙하게 받아서 먹으면서 크하하하 진짜 웃기지 않냐? 하는데 산삼즈 시선은 대만이 먹는거 보면서 지는 남은 토마토랑 파 주워먹는 명헌이한테 가있을듯. 명헌이 편식하는것도 이해못함. 입에 넣고 씹어서 넘기면 되는데 왜 못먹어? 급식에서 입맛에 안맞는거 나오면 남기는 애들 또 한심하다는듯 봐서 눈 질끈감고 먹기 싫은 미역줄기, 도라지무침 꾸역꾸역 먹은 애들. 아니 우리가 알던 이명헌 맞음? 대학농구가 너무 힘이 드나 쟤 왜저래, 정대만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거냐 지들끼리 수근거리고. 아니다 그러고보니 정대만 보는 눈이 무슨. 그니까 나도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하네. 야 최동오 쟤네 사귀는거 맞냐? 응 맞음. 아 시발 역시 그랬어. 애들 하고싶은말 꾹꾹 참고 있다 대만이 잠시 전화받는다고 나간 사이에 우다다 쏟아내겠지. 야 이명헌! 우리는 삼년내내 흘리지마라, 묻히고 먹지마라, 편식하지말고 다처먹어라 잔소리 듣고 살았는데 정대만한테는 이러기냐? 나 아까 이명헌 정대만 볼에 묻은 소스 지 손가락으로 닦더니 그대로 입에 넣는거보고 쏠릴뻔. 나는 아까 이명헌이 느끼하게 정대만한테 맛있어? 할때부터 토할뻔. 불만+놀림 성토하는데 명헌이 태연하게 다들 시끄럽고 다음부터는 좌식인데로는 약속잡지마. 대만이 무릎때문에 좌식은 별로야. 으아아악 이명헌이 돌았다! 와 주장, 이건 아니지!! 애들 테이블까지 쾅쾅 치면서 몸서리치고. 명헌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대만이 자리로 돌아오니까 사르르 녹아내린 눈빛 하고있음. 1차 끝나고 2차로 노래방을 가느냐, 아님 2차로 식사를 더하느냐 하는 중에 중간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자 해서 우르르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나왔겠지. 명헌이랑 동오가 성구랑 노래방이다, 식사다 논쟁하는 와중에 현철이랑 낙수가 슬쩍 대만이한테 야 명헌이가 잘해주냐? 응, 뭐 명헌이가 잘해주지. 와 우리는 정말 놀랬다. 이명헌 연애하더니 변했어! 그러니까, 세상 살다가 저렇게 남한테 다정하게 구는 이명헌을 볼줄이야 하는데 대만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듯 명헌이가? 명헌이는 원래도 엄청 다정하잖아 하는거. 이명헌이 다정? 단정하다는 말을 잘못한거 아님? 그래 걔가 단정하긴하다 서로 이해할수 없다는 눈빛으로 보는데 상황정리한 동오가 2차는 노래방이다해서 또 우르르 노래방으로 몰려갔겠지. 명헌이 대만이 옆에 끼고 시시덕거리는거 보면서 야 정대만이 이명헌은 원래 다정하댄다. 냅둬라 연애초반엔 다 그런거지. 아 그래도 저건 아니지!! 낙수가 가리킨 저거는 대만이가 명헌이 아이스크림보고 그거 맛있어? 하니까 먹어볼래? 푹 떠서 한입 주는데 대만이가 반쯤만 먹고 응 맛있네 하는거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스푼에 남은 반 마저 먹는거겠지. 응 이명헌 남이랑 음식 안나눠먹음. 침섞이는거 비위생적삐뇽 이래놓고 아주 적극적으로 침섞어 먹는거 보고 진짜 짜증난다 하는 산삼즈. 풉 야 뭘 저정도가지고, 집에서는 이명헌이 정대만 음식 직접 먹여준다. 정대만 한입 먹이고 지한입 먹고. 그거까지 안봤으면 말을 말아라. 동거인 최모씨의 증언에 왐마야!!! 하는 산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