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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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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나쁜남자 재질 있는거 같은데 일단 호열이 백호한테 아직 마음이 있는데 얼레벌레 어쩌다보니 너붕이랑 사귀게됨.

계기는 별게 아니고 소연이만 보는 백호를 아니까 홧김에 사귀게 된것도 있고 마침 타이밍 좋게 너붕이 호열이한테 고백해서 사귀게 된거겠지. 근데 양호열이 어떤 남자임... 순애로 둘째가라하면 서러운 애인걸 누가 모르기라도 할까봐 너붕이랑 사귀는데 누가보면 너붕은 그냥 친한 친구 또는 지인정도고 백호한테 껌뻑 죽다못해 아직도 연정 못 버린게 다 티나겠지. 근데 너붕도 다 알고 고백한거라 호열이 그럴때마다 그냥 흐린눈함ㅇㅇ. 오죽하면 그 소연이가 어느날 따로 너붕 불러서 '허니야.... 너 정말 괜찮아?' 이렇게 물어보는데도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이고 말겠지. 물론 양호열도 나름 자제함. 어쨌든 자기가 사귀는 사람은 허니고 호열이가 본투비 나쁜놈은 아니라서... 그런 애매한 행동이 너붕한테는 더 상처로 남는데 말한마디 잘못 얹었다가 아예 호열이랑 관계가 파토날까봐 자기 마음 한번도 솔직하게 표현하거나 말한적 없는 너붕임. 그래서 그럴까 호열이도 점점 그런 너붕한테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아예 말도없이 백호를 좀 더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겠지. 사과는 사과대로 하지만 결국에는 '허니는 착하니까, 조금만 이해해 줄 수 있어?' 이런식으로 얘기하는 호열이를 거부할수도 없을듯.

거듭 말하지만 호열이도 물론 너붕한테 미안하긴 함. 근데 우선 순위가 너붕이 아닐뿐인거지. 호열의 바운더리 안에는 속해있지만 어디까지 여자친구라는 명목하에 들어가 딱 그뿐인 호의만 받고 애정을 받지 못하니 너붕도 속은 말라가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스스로 속이면서 사귈듯.

그러다 진짜 크게 한번 일이 터짐. 그날 원래 호열이 농구부 부실 청소하고 늦게 들어가게 된 너붕 데려다 주기로 약속했는데 알바하고 원래 하던대로 백호네 집으로 가버린거... 뭐 거기까지야 이제는 종종 있던 일이니 좀 가슴이 욱신거려도 무시했는데 어두운 골목길에서 너붕을 갑자기 잡아채는 손길들은 무시하지 못했겠지. 그리고 다음날 너붕이 갑자기 학교에 결석함. 정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서 농구부도 그렇고 소연이나 주변애들도 조용하고 범생이 스타일인 허니가 학교에 무단으로 결석한거에 당황하는데 조회시간에 들어온 선생님도 그냥 허니 자리만 힐끔 보고 아무말 없겠지. 그제서야 호열이도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챌듯. 결국 1교시 끝나자마자 원래 가려던 백호 경기에는 안가고 대신 너붕이랑 제일 친했던 다른반 여자애 찾아가서 조심스레 물어보는데 여자애가 한참을 망설이더니 그냥 병원 이름만 알려주고 더이상은 말해주지 못한다고 가버림. 

호열이 무슨 정신으로 도착한지도 모르고 안내데스크에서 너붕 이름 물어서 찾아가는데 사실 스스로도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난지 예측하고 있겠지. 조심스레 노크하고 미약하게 들여오는 너붕의 들어오라는 소리에 문여는데 문 열자마자 보이는 너붕 모습에 놀라 더이상 다가가지도 못할거 같다. 제일 먼저 보인건 숏컷으로 확 잘린 머리카락이겠지. 머릿결이 좋다고 항상 소연이가 빗겨주는걸 봤는데 그게 무슨 남자애 머리마냥 잘라져 있음. 거기다 얼굴 반쪽은 붕대를 감아서 무슨 표정인지도 잘 안보이고 환자복 아래로 드러난 팔도 한쪽은 깁스를 하고 있음. 근데 그 조그맣게 보이는 눈이 자기 찾아온 호열이 보자마자 정말 기쁜것처럼 반달로 휘어지겠지.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어,... 호열아. 오늘 백호 경기있는날 아닌가....?

정말 호열이 왜 자기를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그와중에 자기가 뭐 잘못 말할까봐 붕대 안감은 눈으로 눈치보는게 다 보이니까 그제서야 호열이 이 관계가 정말 정상이 아니라는걸 깨달을듯. 같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찾아와도 저렇게 보지 않을텐데 너붕은 마치... 그냥 집에서 자기 주인 기다리는 애완동물 같았음. 반려동물도 아니고 애완동물. 주인이 없으면 그냥, 뭐, 바보처럼 죽을때까지 기다리다 죽을 애들. 

내가 허니, 남자.. 친구잖아.
아니, 응, 그런데-.. 너는 날 안좋아하잖아... 그냥, 좀.

여기 와준게 신기해서... 그러면서 다시 바보같이 웃는 너붕보고 호열이 오히려 그 자리에서 울어버릴듯. 자기가 지금까지 한 짓이 오히려 자기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놈들보다 더 최악의 짓거리를 한거니까. 소리없이 우는 양호열보고 너붕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다 잘 올라가지도 않는 팔 뻗어서 호열이 안아주는데 양호열 진짜 가슴 찢어지는거 같아서 더 울지도 못함. 그래서 허니 퇴원할때까지 꼬박꼬박 병문안 가는데 그와중에 사실을 알게된 소연이한테 뺨도 맞고... 뭐 우여곡절 많이 겪으면서 항상 자길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허니한테 호열이도 점점 감길거 같다. 편안하게 서로 좋아하는게 얼마나 즐겁고 가슴벅찬 일인지 너붕을 통해서 알아갈듯. 그리고 너붕 퇴원한뒤로 정말 연애하는 것처럼 지내는데 어느날 데이트하다 헤어지기 직전에 허니가 맞은편에 있는 호열이 바라보면서 말하겠지.

호열아, 너랑 이렇게... 눈 마주보면서 오래 얘기하는거 처음이다.
그래? 
응.

... 그러니까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질까? 

그리고 호열이 놀란 표정으로 허니 바라볼듯. 양호열도 알겠지. 저말이 단순히 오늘 데이트 끝났으니 집에가자, 이런 말이 아니라는걸. 호열이 보는 허니는 오히려 차분하다못해 원래 당연히 해야하는 말을 한것처럼 호열이 바라보고 있을듯. 왜, 왜? 양호열 너무 당황스러워서 떨리는거 숨기지도 못하고 물어보는데 너붕은 호열이 자기가 이렇게 된거에 죄책감으로 잘해준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연인처럼 지낼때 더 고통스러웠겠지. 그래서 헤어지는게 호열이에게 좋을거라 생각해서 말한건데 너붕이 입원했을때처럼, 아니 그때보다 더 고통스럽게 우는 표정을보고 그제서야 양호열이 자길 좋아한다는거 깨닫고 당황할거 같다. 이제는 너붕에게 양호열이라는 사람은 백호를 사랑하는게 당연한거라 오히려 자기를 사랑한다는게 이상하다고 느끼는 너붕과 그런 너붕 보면서 어떻게든지 해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호열이 보고싶다....... 이렇게 끝나면 ㅈㄴ 슬프니까... 나중에는 아다인 너붕보다 잠자리에서 더 떠는 호열이랑 너붕붕 잘 해감해서 둘 반반씩 닮은 딸도 낳고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사는거 ㄹㅇ보고싶음............






호열너붕붕
약 호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