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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00:56
북삼즈 대학 2-3학년 즈음...백호랑 태웅이 미국가기 전에 태섭이가 도와줄 겸 얼귤도 볼 겸 잠깐 귀국해서 다같이 만나는데

술기운 들어가면서 북산 농구부 시절 풋풋한 러브 스토리 하나씩 나오는거지

태섭한나 얘기야 워낙 유명해서 손잡고 있는 둘 보고 다같이 우우 커플~하고 넘어가고ㅋㅋㅋ 백호랑 소연이는 지금 썸과 연야 그 사이 어드메인데 백호 유학때문에 서로 고민하는 중이고... 또 달재아라 얘기 들으면서 달재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 직진남이다~ 이런 얘기 하고..ㅋㅋㅋ

그러다 문득 한나가 그러고보니 준호선배는 첫사랑 있었어요?
하는데 순간 시선 집중되겠지

근데 준호 태평하게 그땐 없었지~ 농구랑 공부하기도 바빴는데 뭘ㅎㅎ 지금 여자친구가 첫사랑인 것 같아
이래버리면 순간 표정관리 안되는 애들...

채치수... 내심 권준호가 자기를 마음에 담았을 거라 생각했음... 그게 아니라면 그런 애정과 절대적 신뢰와 지지가 나올 수 있었겠나 싶어서... 고심 끝에 대학농구를 하게 된 지금도 중요한 경기에는 꼭 보러와 응원해주는걸 보면 아무래도 쟤의 첫사랑 뭐 그런 건 나이지 않나 생각하는 거지 지금은 친구사이로 잘 지내지만, 만약 먼 미래에 서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만날 수도 있겠다 생각할듯 자기도 지금 여자친구가 있지만.. 치수가 생각하는 먼 미래의 귀결점은 항상 권준호여서ㅇㅇ

서태웅 선배들말잘들어쿨냥이라서... 준호랑 의외로 말도 많이 하고 그럼서 챙김도 많이 받았거든 깍듯하게 대하면 항상 웃으며 그럴 필요 없어 태웅아~ 오늘도 고생했다 하고 어깨 두드려주고 포카리 챙겨주던 거.. 태웅이 자기 얼굴 잘난 거 잘 알아서 보통 누군가가 그렇게 대할 땐 호감때문인 것도 알고 그래서 당연히 이 선배도 날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음 뭘 어떻게 해보자는 건 아닌데 멋지게 성공해서 돌아오면 그때도 내 어깨를 두드려주겠지... 막연한 생각 중이었는데 어 이사람이 날 좋아했던 게 아니야..?

그리고 제일 충격받은 정대만......
단 한번도 권준호 첫사랑이 자기가 아닐 거란 생각을 안 해봄 쟤가 나 앞에서 뒤에서 챙겨준 게 얼만데, 내 병원에 그렇게 찾아오고 편지써주고 없는 동안에도 자기 자리 챙겨놔주고 돌아와서도 제일 신경 많이 써주고... 윈터컵이 끝나고 나한테 넌 영원한 mvp라고 반짝반짝 웃으며 말해줬잖아... 그땐 농구에 집중하느라 그 모든 시그널에 제대로 응답 못해줬지만 대학농구로 자리잡은 지금 여유가 생겼으니 여자친구랑 헤어지기만 하면 꼬셔보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내가 니 첫사랑이 안라고? 그럴리가 없는데?


그냥 권준호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모두에게 마음을 세심하게 쓰고 북산 농구부를 아낀 좋은 부주장이자 친구이자 선배였던 건데....
유죄짓 하기도 했지만 탑들의 마음과 착각계에 불을 제대로 질러두고 자기는 너무 평범하고 조용하고 예쁘게 헤테로연애하면서 잘 지내고 있으면 어카냐....

유죄남 권준호..




치수준호 대만준호 태웅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