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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00:11
김낙수 이명헌 둘이 1학년때부터 반에서 짝꿍인데 맨날 수업시간에도 각자 지 할일 하느라 바쁘고 쉬는시간에는 나란히 엎드려서 말 한마디 없이 퍼 자기만 하면서 매점가면 꼭 같은 아이스크림 사먹고 점심시간에는 회전초밥처럼 운동장 빙빙 돌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둘이 조곤조곤 끊김없이 수다떨고 누가 좋아하는 밴드 신곡 나왔다고 하면 발매일 새벽부터 음반매장 앞에서 같이 줄서주고 하는 그런 안정감있는 베프일것같음 당연히 둘다 퀴어인데 서로 말고는 그 사실 아는사람 없을듯 그래서 더더욱 산왕 교우들은 쟤네가 붙어다니네 신기하다... 싶은 둘

명헌이는 1학년때부터 밤에 기숙사에서 낙수랑 둘이 자기 이불 폭 뒤집어쓴채로 낙수가 동오 짝사랑하는거 고민상담해주고 표홍... 사랑이란 역시 어려운거네 삐뇻 하고 낙수 토닥토닥 해줌 명헌이가 봐도 동급생 최동오는 헤남일것같아서
낙수는 명헌이랑 둘이 2학년 되어서 명헌이가 먼저 말 한적도 없지만 어느날 사감 몰래 둘이 야식먹는데 치킨 그 큰조각을 한입에 다 넣고 뿅쩝뿅쩝 우물우물하던 명헌이한테 야 너, 이번 1학년 정우성한테 관심있지. 알아차려줄것같음 너도 참 어쩌다 저런 뼈헤남 연하를... 하는 낙수

둘 다 자기가 차피 시작부터 망한사랑이자 짝사랑 한다고 생각해서 밤에 잠 안올 때 같이 라디오 안테나 길게 빼가지고 나눠들으면서 사연 보낼 것 같음 '저랑 제 친구는 둘 다 가망없는 사랑을 하고있는 고등학생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가 응원해주세요.' 이런 사연 별이 반짝반짝한 아키타의 초겨울 밤에 디제이한테 편지로 부치겠지 편지봉투에 우표 붙이면서 야 우리 뭔가 낭만있다 키득거리는 청춘이다 청춘이야...

그러다 학교생활에 농구부생활에 바빠진 둘이 어느날 급식으로 나온 시금치무침 먹다가 둘 중 한명이 말 꺼낼 것 같음 아마 낙수일듯
'야, 내기할래? 우리 둘 중에 혹시라도 누가 연애에 골인하면 나머지 한 명이 다음날 치마입고 등교하기.'
'얼씨구 난 좋다삐뇽'
응 나도 존나좋아. 하고 아무일 없다는듯이 나란히 시금치무침 다 비움 둘 다 그럴 일 없다는걸 무의식적으로 알고있어서

그렇게 둘은 3학년이 됐고 1년 전 장난처럼 꺼냈던 내기 이야기는 다 잊혀진 줄만 알았음 그런데,

'...야 명헌아.'
'엉.'
'나 해버렸다.'
'뭘?'
'...그거.'
'뿅?'
'...키스.'
'?????????'

어쩐지 어제 체육 끝나고 김낙수가 늦는다했음

'1일...? 뿅?'
'그렇지 않나?'
'그건 또 뭔소리냐'
'보통... 키스하면 1일이지?'

이뿅헌 마시던 초코우유 주르륵 뱉어버림 (악 미친 이명헌 미친놈아
그 날 김낙수 최동오랑 1일 맞음 안그러면 주장의 권력남용으로 최동오를 매우 갈구겠어용 최동오 이 유죄남



다음날 명헌이 누나 교복치마 훔쳐입고 등교함 당연히 학주한테 걸려서 엎드려뻗쳐당하고 빠따맞음 낙수 그제서야 1년 전에 자기가 했던 말 기억하고 입틀어막음 
하지만 얼얼한 엉덩이보다 더 속상했던건 내 베프를 최동오에게 뺏겨버렸어용... 하는 마음



그렇지만 괜찮음 졸업식 전날 명헌이형에게 고백한 후배 정우성때문에 김낙수는 졸업식 당일에 치마입고 오게 생겼으니까.



동오낙수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