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2161767
view 1647
2023.05.11 00:33
광철부부에 의해 금지옥엽으로 자란 아기밤톨... 처음으로 엄마아빠랑 떨어지고 기숙사 생활은 익숙하지 않고 중학교 때 기억 때문에 딱뚝콱 빡빡이들도 어려우니 너무 긴장해서 몸살이 와 버림
워낙 건강해서 전에는 아픈 적도 잘 없었지만 조금만 아파도 우는 애니까 ㅋㅋㅋㅋㅋㅋ 감기라도 걸리면 학교 가기 싫다고 어리광부려서 따뜻한 집밥 먹고 간호받고 뒹굴거리며 쉬었을 것 같은데
열이 펄펄 끓도록 아픈 것도 처음이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머리도 안 돌아가서... 무의식적으로 떠올린 사람이 현철 선배였으면 좋겠다. 농구는 잘하는데 영 뚝딱거리는 우성이 보고 현필이 생각나서 앞장서서 챙겨줬던 ㅇㅇ 전에 겪은 운동부 선배들은 대부분 자기 질시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처음으로 스스럼없이 다가와서는 모난 소리 하면 쥐어박기도 하는 단단한 선배가 우성이는 아빠처럼 느껴졌겠지. ㅋㅋㅋㅋㅋㅋ

너무 아프고 서럽고 무섭고 엄마랑 광철이 보고 싶어서 눈물만 뚝뚝 나는데 자는 룸메 깨우지도 못 하겠고 혼자 이불 속에 웅크려 있다가 갑자기 현철이형 찾아가는 아기밤톨... 새벽 3시에 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 비비며 나온 현철이는 붙임성도 없던 후배가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하겠지만 우성이가 눈물범벅에 열이 너무 높아 정신을 못 차리니까 급한대로 해열제 먹이고 방에서 재웠겠지. 아픈 동생 돌봤던 짬이 있어서 물수건도 적셔 오고 부산하게 돌아다니는데 다른 선배들도 하나둘씩 깨서 뭔일인가 하다가 애 상태 보고 걱정스럽게 침대 주변에 모임. 다행히도 약이랑 이온음료 먹이고 이불 몇 겹으로 덮어 주니 상태가 안정돼서 아침에 양호선생님께 데려가면 되겠다 하는데... 겨우 고른 숨 내쉬며 색색거리던 우성이가 현철이형 바지 붙잡고 아빠 찾으면서 간간히 훌쩍거렸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 긴장 풀린 형들 숨죽여 웃고 현철이는 어이없어하다가 픽 웃으면서 밤톨머리 쓰다듬어 줌 ㅋㅋㅋㅋㅋㅋ

잠도 다 깼겠다 명헌이랑 동오가 천재니 뭐니 주변에서 호들갑 떨어서 콧대 높아진 애새끼인 줄 알았더니 그냥 애기네 베시. / 기숙사 생활이 처음이라 힘들었나 봐. 얘 이러는 거 보니까 우리 처음 입학했을 때 생각난다... 하고 운 떼니까 낙수가 그래도 얘는 엄마아빠 보고 싶다고 집으로 튀진 않았네 누구들이랑 다르게 하고 개시크하게 한 마디 하고 성구가 아예 쟁반에 코코아랑 과자 세팅해 와서 다같이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고... 날 밝으면 현철이가 퉁퉁 불어터진 얼굴로 단잠에 빠진 우성이 업어서 양호실에 데려다 주고... 정신 차린 우성이는 형들 얼굴만 보면 새하얗게 질려서 딸꾹질하다 눈물 고이는데 그날부터 미국에 떠날 때까지 이제 형들의 불꽃 놀림이 시작되는 것이지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