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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5:10
둘 다 s급인데 s급 가이드는 약간 무공해원전만병통치약신화생물 취급이고 s급 센티넬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이 탑재된 ㅈㄴ 비싼 배터리 들어가는 살상무기 취급인 거. 그래서 s급 가이드는 ㅈㄴ 떠받들고 센터 내 최상위층인데 s급 센티넬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만 불려가고 가이딩은 고등급 가이드들 일정 맞춰서 받아야 함 와중에 각인이라도 되면 센티넬은 해당 가이드한테만 받아야 하기 땜에 바짝 기어야 된다,, 는 설정
근데 여기 대만이가 센티넬로 발현된 게 농최날 도중이고,, 농하싶은커녕 철좀들어라도 전에 발현열로 기절해버린 거,, 하필 정댐 화염 센티넬이었고 농구장에 불 붙기 시작하니까 주위에선 기겁하는데 갑자기 양호열이 다가옴 정대만 입장에선 갑자기 몸은 뜨겁고 머리도 울리는데 방금까지 죽어라 패던 놈이 다가오니까 공포에 몸 웅크리는데 양호열... 정대만 목 쥠 두 손으로 감싸고 형형하게 내려다봄

정신차려. 당신 여기서 정신 못차리면 너나 나나 센터행이야.

양호열 가이드였고 그거 진작부터 알았는데 이거 발각되면 자동 군입대니까 그거 싫어서 숨기고 있었음. 근데 정대만이 여기서 불 내면 센티넬 화재라는 거 모를 수가 없고(뭐 형상이나 성분이 다르다고 치고) 그럼 센터에서 진압하러 올 거고 그럼 양호열도 발각되는 거 시간문제니까 가이딩 해주는 거임 교육은 안 받았어도 저처럼 숨어 사는 센티넬가이드가 한둘도 아니고 가끔 가이딩받고 돈주는 센티넬들도 있어서,, 맨살에 맨살 닿는게 가이딩인 건 앎 근데 롱게대만이 보이는 맨살이라곤 손 목 얼굴밖에 없고 뭐 여기서 다 보고 있는데 벗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정하게 손 잡고 입 맞출 상황도 아니니까 목이나 조르는 거임 이것도 가이딩이라고 눈에 힘 풀리고 조르는 손 위로 지 손 겹쳐서 조금이라도 닿겠다고 애쓰는 꼴이 좀 같잖고 우습고,,
근데 보통 센티넬 발현열은 상위호환 가이딩 아니면 진정 안 됨 진정제 맞아야 함 정대만 s급이니 양호열이 s급 가이드여도 진정될 리가 없고 하필 농구장은 목조 위주라 화재에 취약함 양호열이 가이딩해준 게 무색하게 센터는 출동했고 결국 둘 다 센터 갔겠지
그 날 이후로 양호열은 정대만을 원망했음 백호의 농구부를 부수러 와서는 결국 망가진 건 제 인생이잖아 비록 백호의 농구부는 발현열에 심신미약 상태 된 양아치 정대만이 행패를 놓은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겠지만.. 이제 자기는 그 애들과 함께할 수 없어 어떻게 찾은 내 사람들 내 자리였는데 그 양아치 새끼가,,
그래도 이런 대접은 태어나 처음이겠지 솔직히 센터 내에서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외부에선 잘 모를 거고 오히려 선망의 대상은 눈에 보이는 영웅인 센티넬이었을 텐데 배터리한테도 이런 대접을 해 주나? 싶음 제 방 화장실만한 침대에 누워서 그 양아치 새끼는 얼마나 잘 먹고 잘 살라나 생각하면 열 뻗치지만,, 그럴 때면 센터 복지팀이 가져다준 고교농구 잡지 읽으면서 버텼겠지 여기 백호 얼굴이 박힐 날을 고대하면서
양호열이 정대만을 다시 만난 건 양호열의 첫 호출이었음 교육 받을 때 듣기로는 접촉 가이딩이 보통이고 점막 가이딩은 각인한 사이나 비상시에 주로 하는 거고 가이드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비접촉 가이딩도 가능하다던데. 하도 능력이 좋다고 난리길래 비접촉으로도 되겠거니 생각한 양호열 가이딩룸 들어가기 직전에 센티넬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접촉 가이딩 위주로 해 달라는 말 듣고 살짝 기분 나빠짐 생판 모르는 새끼를 만져야 된다고? 아 싫다.

근데 아는 새끼네. 더 싫다.

다시 마주한 정대만은 머리 끝이 좀 탔고 제게 쳐맞았던 그 때와 비슷한 정도의 상흔이 보였음 이 정도가 심각한 거야? 영웅이라더니 공주 대접이네. 가까이 안 다가가고 닫힌 문 앞에 서서 그 꼴 빤히 보고 있는데 어쩐지 눈이 죽은 정대만 멀뚱히 서 있다가 제게 다가와서는 냅다 입을 맞춤 양호열 그대로 굳었지 시발 이 새끼가 지금 뭐하는 거야?
그래서 팼음 머리채를 잡아서 입을 뗐고 그대로 복부를 걷어찼지 그 위로 올라타서 잘 빠진 낯짝에 주먹질을 몇 번 했고 처음 그때처럼 목도 졸랐어 그동안 정대만은 반항 한 번을 안 했지 오히려 기꺼운 것처럼 보였어 양호열은 그 꼴을 보면서,, 센티넬은 다 이런 변태새낀가? 라는 생각을 함
주먹질도 접촉이라고 가이딩이 됐고 한 시간쯤 패니까 가이딩룸 벽에 붙어 있던 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지 파장이 안정됐다는 뜻이었어 양호열은 미련없이 일어났고 정대만은 그 자리에 누워 있었음
그대로 눈을 감고 정대만은 생각했어.

쟤 가이딩... 미쳤다. 가뿐하네......

양호열이 충분한 교육과 휴식과 적응을 거치는 동안 정대만은 이미 세 번째 호출이었고 매번 극한까지 몰렸음 상태 멀쩡해보였지만 그건 외양일 뿐이고 내상 장난 아니겠지 와중에 능력은 화염계 중에서도 최상의 화력과 범위를 자랑했고 그래서 나갈 때마다 폭주 직전까지 활용되다 돌아옴 돌아와서 바로 가이딩을 받는 것도 아니고, 진정제와 진통제를 맞고 격리실에서 버티다 등급 맞는 가이드가 시간이 나면 가이딩룸으로 옮겨지는데, 매번 극한을 보니까 매번 접촉 가이딩 안내를 받은 센티넬이 등장. 얘네 입장에선 손을 잡고 끌어안는 건 너무 오래 걸린단 말이야 게다가 다들 대만이에 맞춰서 고등급이니 짬이 쌓일 대로 쌓였고 이럴 땐 그냥 점막 가이딩이 빠르고 효과가 좋다는 걸 앎. 인권? 센티넬 가이드한테 그런 게 어딨어 우린 그냥 무기랑 배터린데. 그래서 첫 호출 때 앞 아다 떼고 두 번째 호출 때 뒷아다 뗀 정대만,, 양호열한테 키스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겠지
근데 차라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음 일단 양호열 등급이 워낙 높아서 그걸로도 충분했던 데다가 이건 해 본 거잖아 머리가 타버릴 것 같은 쾌감 속에서 이건 가이딩이라고 날 끌어내리는 것보단 공포 속에서 이건 가이딩이라고 날 붙드는 게 대만이는 더 안정적이었고,,
그래서 대화 한 마디도 없으면서 가이딩룸에 들어갈 때마다 양호열이었음 좋겠다 생각하는 대만이,,, 다른 센티넬한테는 얌전히 손만 내주고 가끔 포옹하고 돌아오면서 대만이만 보면 주먹질하는 호열이,,,
나중에 호열이 분에 못 이겨서 발로 걷어차는데 대만이가 잠깐만... 하고 손 들어서 앙? 하고 뭐야 싶어서 보는데 구두 벗겨주고 자기 상의 벗었으면 좋겠다 맨살에 닿아야 가이딩이 빠르니까...(발보다 손에서 가이딩이 더 잘 되고... 센티넬이 가이딩룸 올 때는 특수의상 입음 가이딩 흡수 잘되라고 ㅇㅇ 그래서 주먹질할 때는 안 벗었음) 그러고 도로 웅크렸으면 좋겠음 그럼 양호열 어이 없어서 그대로 팔짱끼고 내려다보다가 방금 그게 센터 들어오고 처음 들어본 정대만 목소리라고... 깨달으면 재밌겠다
그제야 내려다본 정대만 맨몸 장난 아니겠지 온갖 멍과 화상과 자상이 나아가는 위로 덧대어져 있고 뭘 먹고 사는지 갈비뼈가 보일락 말락 함 운동하던 놈 아니었나? 원래 이랬나? 눈으로 훑고 있으니까 정대만 슬쩍 고개 들겠지 흘러내린 단발머리 사이로 색 밝은 눈이 자기를 보다가

끝났어? 아직 빨간색인데... 끝내려고?

하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아쉬워보여서, 그러면서도 아직 가이딩이 부족한데 어딜 가냐는 식의 발언은 없고 그러고 도로 바닥에 머리 대고 누워버려서, 이 양아치 새끼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린 양호열이 순간 얼굴 벌개지면서 정대만 복부 걷어차버렸을 듯


슬램덩크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