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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00:58
약 태섭대만

애지중지 아끼던 정대만이 농최날 성공하고나서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면 박철 무척 슬퍼할것같은데 얘가 농구를 했었다는걸 정대만이 죽은 뒤에나 알게되면 좋겠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단촐한 장례식 마치고 몇달 뒤에 대만선배가 대체 왜 농구를 그렇게 미워하게 된건지 물어보려고 왔다고 이야기하는 송태섭을 만나고 나서야 정대만이 왜 그랬는지 알게되겠지
착잡한 표정으로 그놈 죽었다고 이야기하면 송태섭 한동안 말이 없다가 그럴줄 알았다면서 그선배 농구할때는 행복해보였는데 그만둔 뒤로는 안그래보였다고 할거임
정대만을 잘 안다는듯이 말하는 송태섭에 빡친 박철이 주먹다짐도 하겠지만 결국 자신은 정대만에 대헤 저 애송이보다도 알지 못했다는 지독한 패배감에 사로잡히겠지
정대만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좋아하던 바이크도 타지 않고 공허한 마음에 계속 술만마시는 시간을 보내다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쓰러졌는데 정신차리고보니 농최날 일주일 전이었으면 좋겠다

벌떡 일어나서 정대만 어깨 붙잡고 짤짤 흔들면 옆에서 자던 정대만 비명지르면서 왜그러냐고 짜증내고 그제서야 얘가 아직 살아있고, 늦지 않았다는걸 깨닫게 되겠지
회귀 전의 농최날에선 박철이 먼저 농구부원들에게 제대로 폭력을 행사했고 상황이 격해지면서 순식간에 목표달성했지만 이번의 농최날에서는 시간을 끌었어
괜히 정대만한테 대걸레 사용법을 가르쳐주고있자 옆에 있던 용이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황당해하겠지

박철이 시간을 끈 덕분에 준호가 꼬꼬무를 시작했고 양호열이 움직이면서 정대만이 구원받은 기적같은 원작루트로 진행되겠지
그렇게 정대만을 떠나보내고 병원 앞에서 재회했을땐 박철이 자기도 모르게 정대만을 끌어안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음
정대만을 보내면서 농구를 다시 시작한 정대만은 이제 박철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겠지... 멀쩡히 살아있는게 어디냐 하면서 씁쓸해할듯

가끔 경기도 보러가겠지 저놈이 저렇게 매일같이 생기넘치는 모습을 한건 또 처음 본다는둥... 정대만과 손발이 척척 맞는 송태섭을 볼 때에는 조금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볼것같음
정대만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송태섭은 생각보다 정대만에 대해 훨씬 많은것을 알고 있었고 늘 정대만을 바라보고 있었어
아마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 될거야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정대만을 살아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꺼이 보내주는 그런 박철의 순애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