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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15:32

"같은 팀에 같은 방 쓰게 된 이상, 멋대로 늦게 들어오거나 컨디션 조절 못하는 꼴, 난 안 봐줄 거다."

...라고 여어~ 하고 가볍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자마자 줄줄줄 늘어놓는 장권혁...
상양전에서 유독 자신에게 호승심을 불태우며 다가왔던 6번으로 기억하고 있던 대만이는, 권혁이가 자기한테 날을 세우는 건 이해가 갔지만 뭔가 앞에 좀 이상한 말을 들은 거 같아서 ??하겠지..

'얼굴이 이뻐?'

속으로 뭐지? 하면서 "잘난 척 하지마! 내 컨디션 조절은 내가 알아서 해!"라고 윽박지르겠지. 그러면서 기싸움한다고 얼굴 10cm 거리에서 마주보고 노려보고 막...
근데 대만이 쪽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보던 권혁이 갑자기 시선 확 피하고 "그렇담 됐어." 하더니 자기 자리로 감.
그래도 계속 함께 지낼 룸메인데 이제부턴 좀 친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 대만이, 일단 짐부터 풀고 좀 정리한 다음에 그냥 별 의미 없이 이러는 거지.

"너, 저녁은 먹었냐? 같이 먹으러 갈래?"
"....뭐?"
"아니, 밥 안 먹어? 여기 선배들이 학식은 뒤돌면 배고프다던데, 맛집 좀 찾아볼까?"

특유의 친화력으로 권혁이 뒤에 와서 어깨에 손 얹는데 화들짝 놀란 권혁이가 돌아보니까 어쩐지 미안해지는 대만이.

"어?"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사절이다, 정대만."
"뭐어?!"

이쯤되면 이제 싸우자는 건가 싶겠지. 어깨에 손 올린 게 뭔 접촉 어쩌고야. 싫어도 그렇게 싫다는 티를 내야 하나? 대만이 씩씩 거리면서 이제 대듬

"야! 이게 무슨 신체 접촉이야! 그리고 너, 어차피 이제 1년은 룸메인데 껄끄러운 거 있음 그냥 털어버리는 게 낫지 않냐? 왜 시비야."

그럼 벌떡 일어서는데 권혁이 키 190에 81키로라 대만이 내려다보면서 우뚝 서는데 표정도 굳어 있고 좀 위험해 보이는 거. 하지만 정대만은 싸움은 꼴등이어도 주먹은 먼저 나가는 상남자라서 가슴 팍 손바닥으로 밀치면서 이럼

"왜, 이것도 신체 접촉이라 안 되냐? 어?"

근데 약간 머뭇거리던 권혁이 헛기침하더니 한숨 작게 쉬고 이러겠지.

"시비 건 거 아니야. 수겸이나 너처럼.. 이쁘장한 애들은 정도를 모르고 스킨쉽을 해대니까 미리 못박아둔 것 뿐이다. 김수겸은 괜찮았지만, 너는 좀 .. 그래."

방금 또 이쁘고 어쩌고 하지 않았나? 대만이 어라? 싶으면서도 물음표 일단 제쳐두고 다른 게 더 궁금하니까 물어볼 듯

"아, 상양의 주장, 김수겸! 그랬었나? ..흠. 암튼, 근데 난 왜 안 되는데?"

그럼 그 고개 갸우뚱하는 얼굴에.. 늘씬한 목에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한 몸을 당장 끌어안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아무튼 안 돼."라고만 대답하는 .. 험난한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는 장권혁이 보고싶다. 수겸이는 이쁘지만 취향이 아니라서 괜찮았는데, 대만인 너무 자기 취향이라는 걸 자각해서 처음부터 칼차단하려던 권혁이..


권혁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