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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11:50
그 말을 들은 순간 태웅은 어느순간보다 울컥 치밀어 올라 들고있던 포크를 한손으로 반쯤 휘게했지만 이내 강백호의 신나보이는 얼굴을 보고 침착해짐
저 바보가 진짜 다른 사람이 생겼으면 느바가 아니라 헐리웃에 갔어야됨 둘은 바쁜 플옵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화도 변변하게 못하다가 시즌이 끝난 한달 전에 겨우 만나서 호텔에서 꼬박 나흘을 뒹굴었었음 누가 먼저랄거없이 입술을 빨고 침대 위에서 빨리 넣어달라고 칭얼거리는 강백호는 피가 쏠릴정도로 야했겠지 거기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남은 휴가동안 갈 여행지를 검색해보면서 헤실헤실 웃었었음 우리 결혼하고 처음 여행가는거다, 여행에 별 감흥없던 태웅도 그 말에 약간 설레기까지 했음 그래서 어제도 노트북은 덮고 홀라당 벗겨서 잡아먹었었는걸

그런데 어제 그래놓고 갑자기 딴 사람이 생겼다고 하다니... 쟤 진짜 바본가 멍청이라고 불러서 진짜 멍청이가 됐나 심지어 백호가 다른 알파의 페로몬을 기가막히게 숨기는 재주따위는 더더욱 없을거임 지금도 백호의 체취 반은 서태웅이었음
무슨 장난을 치려는건지는 몰라도 기분은 나쁜데 놀랍지는 않은, 가성비 참 나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태웅이겠지

태웅이 샐러드 포크는 던져두고 의자에 기대 팔짱을 끼고 턱을 까딱함 어디 한번 계속 해봐
강백호는 흉흉해진 얼굴과 알파 페로몬에 더 들뜬듯함 자기 거짓말이 먹힌거라고 생각한거임
궁금하지? 누굴거같아? 백호가 태웅의 예상답을 부추겼지만 그럴 기분이 아닌 태웅은 미간만 꾹꾹 누름 지금 저 장난의 내용이 뭔지에 따라 본인이 내일 걸어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린건 강백호는 모르겠지 백호는 반응이 그게 다냐면서 나 딴 사람 생겼다니까! 하고 한번 더 말하다가 쳇 하고 포기한듯 사진 하나를 건네줌 누가봐도 태아사진 서태웅도 그건 알아봤음 그러니까 딴 사람이라는게... 최근 강백호한테서 제 페로몬향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혹시나 하긴 했음
근데 이런건 베타들이나 할 수 있는 장난 아니야? 아마 거기까지 생각도 안한듯함 태웅이 사진 한번 백호 얼굴 한번 번갈아 보겠지


-다행이네 숨기고 있는게 임신이나 나몰래 나랑 종속계약서를 써둔거 아니면 본딩을 다시 해줄까 했거든
-..종속 계약서는 옛날에 오메가들이 자기는 알파꺼라고 썼던거잖아
-그러니까


그정도가 아니면 용서 못할 장난이잖아 태웅이 사진은 챙겨넣고 의자에서 일어나 백호한테 다가가 허리를 숙여 깊게 키스하겠지 이마에도 입 맞추고 뺨에도 입맞추면서 귓바퀴를 살살 쓰다듬었음

-다음에 이런 장난 하면 인스타 계정 영구삭제 시킨다
-그런게 어딨어!!!..........비계도?
-전부 다


백호가 다신 안한다고 굳게 약속하고 나서야 태웅이 한숨을 내쉼 백호 안아주면서 먹고싶은건 있어? 몸 불편한데는? 하고 물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