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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18:33
아빠가 잘하는거 영상 찍어오래요 다음주 화요일까지!

요래서 명헌이가 농구하는 모습 보여주면 되겠네 삐롱 하겠지? 근데 우성이는 다 생각이 있어. 2세 씻겨주고 따끈한 침대에 눕혀서 동화책 읽어준 담에 고롱고롱 잠들면 문 사알짝 닫고 나오겠지

명헌이는 침대 헤드에 기댄 채 안경 쓰고 책 읽는 중임 우성 침대로 쏙 파고드니까 익숙하단듯 뺨에 가볍게 뽀뽀해주고 고생했어용. 하겠지 다시 책으로 시선 옮겨서 마저 하던 독서 이어서 하면 우성이 빤히 쳐다보다

"나요, 우리 뿅둥이 숙제 뭐할지 정했어요."

"원온원?. 날짜 비워둘게."

"아뇨 그거 말고."

우성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에 명헌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안경을 벗어 협탁 위에 올려놓았음 딱 봐도 꿍꿍이 있어보이는,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뭔데 삐롱"

"형이 나 잘한다고 맨날 칭찬 하는 거"

"우성-"

명헌의 뒷말은 우성의 입으로 삼켜졌음. 실컷 즐기고 나서

"아! 영상 안 찍었다 한번 더?"

ㅇㅈㄹ 했다가 명헌이한테 엉덩이 채임ㅋㅋㅋ 결국 주말에 삼각대 세워 놓고 원온원 하는거 찍어서 뿅둥이 손에 들려 보내겠지 그리고 학부모의 날에 대표로 뽑혀서 일일 농구 선생님 하러가는 우성명헌ㅋㅋㅋㅋㅋ

한 명만 나오면 된다길래 필사의 가위바위보 하는 30대 중반 남성 두명 보고싶다ㅠ 왕옹왕 하자는거 명헌이가

"여보? 승부는 정정당당히. 신혼 때 분명 약속 했었죠? 삐롱"

이래서 군말없이 가위바위보 했을듯ㅋㅋㅋㅋ정우성 결국 져서 명헌이 승리의 브이자 날리며 뿅둥이랑 같이 학교감ㅋㅋㅋㅋㅋ 우성이 방구석에서 울다가 스카프랑 선구리 챙겨서 몰래 초등학교 쫓아가겠지

이메다에 등치는 산만해서 숨는대도 1학년 교실 창문에 꽉 차고도 남을듯. 명헌이 웃긴거 꾹 참고 이론 수업 짧게 한 뒤 옷 갈아입고 체육 수업하러 가라

스트레칭하고.. 주의사항 알려주고, 집에서 쓰는 뿅둥이 용 애기 농구대 가져와서 간단한 슛 동작 알려주는데 운동장 나무(보다 커서 가려지지도 않는)에 숨은 정우성 명헌 선생님 보고 새삼 반해버림 그날밤에 선생제자 플레이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