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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11:11
농구부 끝나고 체육관 정리할 때나
그냥 우성이 스쳐 지나갈 때나 말 안 하는 순간마다
명헌이 낮고 음산한 목소리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계속 이거 흥얼거리고 있는 거임
우성이가 혀엉... 왜 그래여... 하고 말 붙이면

우성아 넌 이 노래에서 가시는 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아냐?
나 보기가 역겨워 님이 가신다잖아
...몰라요? 옛날이니까 ...한양?

아니 저승길 이다뿅
우성이 어깨 꽉 쥐고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뿅.
진달래꽃.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뿅

하고 우성이 무섭게 째려보고 가던 길 슝 가버려서
우성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기를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