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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07:56
철이 혼자서도 잘해맨인데 비오는 날 비맞는 건 노간지라고 생각해서
어딘가에 쑤셔박아둔 우산 군데군데 많을 거 같음ㅋㅋㅋ
근데 정대만이 고거 쏙 숨겨두고 자기가 데리러 가면 좋겠다

가방에꺼 빼도 일하는 바이크샵에 한 3개 더 있는 건 비밀

비오는 날 되면 묘하게 신나있는 정대만

그렇게 우산들고 샵 찾아가서 입구 벽에 기대고
어이 거기 멋진 오빠 시간 있어요? 하면
일하던 철이가 없다. 해서 삐지는 건 덤

추운데 뭐하러
우산!
나 비 맞을까봐?
그렇취
하고 웃는 대만이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이것만 정리하고 가자
웅~~~~

옆에서 구경하던 짬빠로 정리도 도와주고
우산은 꼭 들고오긴 두개들고 오는데
꼭 한개에 그 문짝만한 몸 비집어 넣고 오겠지
철이가 우산 들면 대만이가 딱 붙어서 철이 허리 감음

비오는 날 집에 가는 길에는 늘 들리는
칼국수집에서 철이는 잔치국수 대만이는 수제비 시킴
야... 우린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 먹은적은 한번도 없다?
내가 옛날에 사장님이랑 먹어봤는데 여긴 잔치국수가 젤 맛있어
ㅋㅋㅋㅋㅋㅋ그래?
넌 수제비 좋아하니까 고거 먹고
니가 더 좋아
ㅋㅋㅋ 밥이나 먹어

먹고 집 앞에서
비 오는 날엔 막걸리?
얼씨구 8시도 안돼서 주무실려고?
...

밀키스랑 새우깡 사서 들어가겠지
철이가 기분 내준다고 어디서 사온 작은 양은 막걸리잔에 밀키스 따라먹고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 음악 삼아

서서히 붙여오는 몸
슬금슬금 내려가는 나쁜 손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