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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01:53
진짜 별거 아닌데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는 서태웅일거같아..

태웅이 미국가서 자취했던 짬빠가 있긴 해도 요리에 큰 소질은 없을 거라 진짜 간단한 것들 외엔 안할 거 같은데 둘이 집 합치고 얼마 안됐을 때, 둘 다 쉬는 날인데다가 지난 밤 뜨겁게 몸 섞고나서 오랜만에 아침운동 건너뛰고 늦잠자자 한 날인데 태웅이 엄청 일찍 일어나는거지
자기 품에서 잠들어 있는 대만이 머리 조심조심 들어서 베개에 눕혀주고 이불도 꼼꼼히 덮어주고 푹 자라고 암막커튼도 다시 점검하고 거실로 나갈듯

나가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휘적휘적 부엌으로 가서 요리 하는거지. 별건 아니고 그냥 볶음밥에 달걀프라이, 베이컨 이렇게 구성된 브런치 같은? 태웅이 요리 잘 못하니까 미국에서 자기가 먹던 구성으로 하는거
근데 대신 써니사이드업으로 예쁘게 해주고 싶어서 계란 4개째 까는 중ㅋㅋ결국 딱 하나 성공해서 그거 대만이 접시에 올려주고 자기접시엔 엉망진창 터진 계란(x3) 얹어두고 커피 두 잔 내리고선 형 깨우는거지

대만이 꿀잠 자다가 머리카락 만져오는 태웅이 손길에 눈 뜨는데 눈 뜨자마자 보이는 태웅이 얼굴에 씨익 웃어버렸고 태웅이도 살짝 웃으면서 입 맞추겠지


굿모닝.

네..굿모닝.

뭐야아 맛있는 냄새 나네?

제가 아침 했어요.


대만이 그대로 안아서 일으켜 세운 태웅이인데 그 품 속에서 그대로 몸만 돌린채로 걸어나가는바람에 태웅이가 대만이 백허그한 자세로 둘이 같이 걸어나가면 예쁘게 담아둔 접시 보이는거야
태웅이가 대만이 접시 앞에 데려다주는데 예쁜 노른자가 뿅 올라와 있는 자기 접시랑 다르게 태웅이 접시에 수북하게 얹어있는 다 터진 계란 보고서 웃음 터진 대만이겠지

기특하다고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고 뽀뽀도 쪽 해주고, 자기가 해준 아침 맛있게 잘 먹는 대만이 보면서 태웅이 너무 행복해질듯...



그렇게 아침 먹고 나서 밀린 빨래 돌리는데 빨래 다 돼서 널고 있자니 자기랑 대만이 옷에서 같은 세제 향이 나는 거에 새삼 또 행복해지는 서태웅..
정대만 애착후드라고 불릴 정도로 매일 입고다니는 아디다스 후드에 코 박고 냄새 맡아보는 태웅이 보면서 대만이가 '왜, 빨래냄새 좋아?' 라고 물으면 잠깐 망설이다가 그냥 끄덕이는 태웅이



늦은 세안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면 똑같이 생긴, 색만 다른 칫솔 두 개가 꽃혀 있고 둘이 나란히 서서 하나씩 들고는 양치를 하는데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을 태웅이가 빤히 바라볼듯
이번엔 대만이가 웃음이 풉 터지더니 '우리 되게 귀엽다ㅋㅋ' 하는데 태웅이 또 끄덕끄덕...근데 귀가 조금 빨개져있겠지


그러고 나와서 둘이 티비 보는데 소파에 기대앉아있던 태웅이 무릎으로 대만이가 어느순간 자리잡고 눕는거야
누워서 깔깔대며 티비 프로를 보며 끊임없이 말을 하던 정대만이 어느새 잠이 든건지 조용해지면 가만히 형 얼굴을 내려다보는거지
늦은 오후의 햇살이 들어오는 창과 자기 무릎을 베고 누운 정대만, 고요하고 편안한 이 집안의 풍경
태웅이 귀에는 어느순간부터 티비 소리는 들리지도 않겠지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부분들에서 큰 행복감을 느끼는 태웅이가 ㅂㄱㅅㄷ....!


슬램덩크 태웅대만 탱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