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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00:42
"NBA에서 맹활약 중이신 강백호선수, 오늘 인터뷰의 대미를 장식할 바로 그 질문이 왔습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보낸 질문인데요, [서태웅선수가 이상형이 아니신데 이상형과의 연애를 꿈꾸진 않으신지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이 도착해있습니다. 어떠신가요?"

백호가 전속으로 있는 브랜드의 화보가 실리는 패션지의 촬영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의 말미에 백호가 요즘 가장 많이 받고있는 질문이 또 나왔지. 눗...! 백호가 서태웅선수가 이상형은 아니었다는 말을 하긴 했는데 요즘 받고있는 질문들이 과열되고 있었음. 여우가 신경쓸텐데.

ㅡ제가 학생때 러브레터를 많이 써보긴 했어요. 50통. 그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비슷한 인상이셨어요. 그래서 이상형은 그런 분들이구나싶었던 거죠. 그런데 그분들과는 단 하루도 이상의 연애를 한 적이 없었어요. 저는 차이기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상형과의 연애는 로망으로만 남았습니다.


"서태웅선수와 오래 만나고 계신데 연애관은 잘 맞으신지요?"
ㅡ저는 로망이 많았고, 구체적인것 같지만 사실은 현실적이진 않은 망상을 많이 했던 애송이였는데 서태웅선수는 일단 마음을 정하면 우회하질 않는 성격이라서 처음엔 잘 맞진 않았어요. 그러다 고민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왔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하는 일을 제 망상에 가두는게 쓸데없다는. 우리는 서로가 처음이라 실수가 쌓여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연애관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애는 서태웅선수하고밖에 안했고 지금도 하고 있네요. 10년이 넘게 만나고 있는걸 보면 맞지 않는다고는 못하겠네요. 저희는 그냥 저희뿐입니다.


"이상의 연애보다 현실의 애인이 더 사랑스럽다는 말씀이신가요?"
ㅡ이상형이 뭘까요? 머릿속으로 그려봤지만 제 옆에서 숨 쉬며 존재한 적 없는 판타지에 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요. 제가 아는 농구는 서태웅선수의 플레이에서 나온 것처럼, 제가 아는 연애는 서태웅선수가 다 가르쳐줬어요. 이상형은 아니지만 일상형? 저의 일생형의 연인이에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고, 누구도 서태웅선수처럼 제 옆에서 실존한 적이 없어요.

"현실의 서태웅선수가 두분의 연애의 게임에서 멋지게 쐐기골을 넣는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이상형보다 더 강력한 일생형인 서태웅선수와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랑하시길 기원합니다."
ㅡ네, 감사합니다. 이상의 연인이 아니었을진 몰라도 제 일생을 줄 준비가 되었다면 서태웅선수도 마음을 풀 것 같습니다. 늘 제 인터뷰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니까요. 제가 많이 사랑하는데 그걸로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잡지가 나왔던 날, 정말로 그걸로 충분했던 남자가 연인의 이상형에도 승리하며 일생의 자리를 약속받았지. 일생을 내주고 일생을 받았으니 진짜로 충분했지. 지금 당장 키스해야하는 것만 빼면. 집에서 맞이하기로 했는데 백호의 원정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도착하려면 서둘러야했지. 태웅이 그의 일생에게 달려갔지. 비가 오는 날에 흥얼거리는 '아메아메 후리후리'하는 제 멍청이의 허밍을 내내 머릿 속에서 재생하면서 태웅의 차가 종생의 연인에게로 달리고 있었지.




루하나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