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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19:38
농놀 이외는 다 무관심한 태웅이지만 길냥이가 보이면 꼭 자전거 세우고 다가가겠지. 나름대로 츄르로도 꼬셔보지만 길냥이들 만만하지 않아서 안 넘어갈 것 같다. 가끔 다가와도 츄르 먹튀당해서 만져보지도 못할 듯 . 작은 입 앙다물고 다음을 기약하겠지.

그러다가 대만이랑 원온원하고 늦게 집에 가는 길에 길냥이 만나겠지. 만져보고 싶지만 오늘은 대만이도 옆에 있으니까 그냥 지나치려는데, 그 도도한 깜냥이가 먼저 총총총 다가와서 대만이 다리에 헤드번팅하는거야. 근데 또 대만이는 프로 집사인 것처럼 쓰다듬어주겠지. 그 손길에 츄르에도 안 넘어가던 도도깜냥 배까지 다 보여주면서 길게 늘어질 듯. 그 모습에 태웅이는 맘속 길냥이 캐붕나서 일시정지함.

일시정지된 쿨냥이 보고 대만이는 태웅이가 고양이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참나 새끼 고양이처럼 생겨놓고 고양이를 안 좋아한다니 귀엽네라고 생각할 듯. 그러고도 몇 번 원온원 끝나고 둘이서 집 가는 길에 대만이한테 헤드번팅하는 길냥이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그 덕에 태웅이도 고양이 만져볼 수 있게되어서 티는 안나지만 감격함. 츄르도 막 꺼내줌.

태웅이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구나 생각할 때쯤. 태웅이는 왜 고양이들이 대만선배한테만 헤드번팅을 하는 걸까. 부럽다.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하고 대만이랑 고양이 관찰하면 좋겠다. 그러다가 대만선배가 쓰다듬어 주는 건 어떤 느낌이길래?까지 발전하겠지.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태웅이가 다가와서 헤드번팅하는거 보고 싶다. 대만이 당황했지만 크기는 달라도 헤드번팅에는 익숙해서 태웅이도 쓱쓱 쓰다듬어 주겠지. 그 손길이 넘 부드럽고 따뜻해서 쿨냥이 단번에 이래서 길냥이들이 그랬구나! 깨달음. 문제는 그 깨달음을 길냥이한테 써먹는 게 아니라 본인이 쓴다는 거였지.

뭔가 꿍하거나 졸리면 대만이한테 가서 헤드번팅하는데, 이제 대만이 거대 쿨냥이한테 익숙해져서 가끔 북북 쓰다듬어주겠지. 그러면 쿨냥이 정전기 잘 생기는 머리니까. 한 마디 하겠지. 살살해줘요. 그러면 그때야 대만이 미안하다고 살살 쓰담쓰담해면 그 큰 몸 쭉쭉 늘어트리는 거 보고 싶다.

댐탱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