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이는 백호랑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둘이 노년에 손 꼭 붙잡고 한날 한시에 떠나면 좋겠다 이런 생각까지 하는데
백호는 당장 내일에 대해서도 상상하지 못하는거야

-멍청아 우리 나중에 대학 졸업후엔..
-대학 졸업 후? 너무 먼 얘기 아니냐
-얼마 안남았거든
-어..너무 아득해서....

고작 1년 남은 졸업후 조차 함께 얘기하지 못하는거에 태웅이는 불만이 생기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넌 나와의 미래를 꿈꾸지 않는거냐 하며 한번 폭발할거 같다
버럭 화내는 태웅이한테 백호가 맞받아 치는게 아니라 시선 피하면서

어...그게 나는 그런거 잘 몰라. 지금밖에 몰라. 영원히 함께할거 같았던 부모님의 시간은 멈춘지 오래고 
지금은 나만 나아가고 있잖아 그래서 난 다른 사람이랑 미래를 함께하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

하는거지
그 소리에 태웅이는 뭔가 울컥해지고 말없이 백호 손 꼭 붙잡고
내가 알려줄게 넌 그냥 내 손 잡고 옆에서 걷기만 해
하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