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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04:39
보고싶다


북산고 축제하는데 농구부도 차출됨 대충 몸쓰는거 하라며 공연팀중 하나로 선정되는데 재밌으라고 여자아이돌 히트곡에 맞춰서 춤추기로 함
농구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짬내서 처음듣는(아이돌 아무도 모름) 여돌 노래 익히고 안무 외우고 하는데 연습하면서도 자기들끼리 좀 재밌었을듯

그렇게 축제날 되고 무대에 서는데 축제 프로그램 나왔을때부터 꽤 화제였는데 실제로 공연할때 여돌 패션까지 따라서 맞춰입은거 보고 사람들 재밌어서 개좋아함
그래도 어디서 밀리는 외모들은 아니다보니 속눈썹올리고 입술발라서 반질반질하게 꾸미니까 의외로 예뻐서 웃으면서도 내심 감탄했을듯 그렇지만 짧은 치마 밑으로 삐져나온 고밀도 호박근육들이 움직일때마다 불끈불끈 힘줄자랑하는중

상큼 발랄한 곡 시작되는데 같은 노래 같은 춤인데 5인 전부 다 다를게 분명함 안무는 다들 외움 같은 동작도 맞음 근데 달라

치수는 각이 딱딱 맞아 애교넘치는 꽃받침을 해도 묘하게 경례느낌이 남 이상하게 군가 부르는거같고 노래만 음소거하면 어디 부대에서 무술 시범보이는거래도 믿을듯 안무라기 보다는 동작 시연하는 느낌으로 추는데 당연히 웃기지 근데 신기함 저게 되네 농구부 주장은 저런 사람이 하는구나 싶고 치마입고 여돌댄스 추는데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걸 확인시켜줄뿐 여돌댄스 기합넣고 추면 이렇게 된다는 모범적인 예시일듯

근데 같은 학년인 대만이는 완전 다름 여기는 여돌 그자체 키도 크고 블라우스 스커트로도 숨기지 못한 갑바 승모근 대흉근 다 보이는데 치수옆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마르고 작아보임 그러나 사이즈 때문이 아님 안무 완벽하게 소화하는건 물론이고 여돌 특유의 살랑살랑하고 예쁜 느낌까지 완벽하게 소화함 안그래도 잘생긴얼굴 화장까지해서 대놓고 예쁜데 춤까지 완벽함 여돌출신 아니면 최소 연생출신급 춤실력 과시하는 대만쓰 이런데서 또 멘탈 좋아서 내가 또 한댄스 하지 이러면서 뻔뻔하게 개잘춤

태섭이는 남돌 출신아냐 싶게 출거같음 상큼발랄 여돌댄스를 추는데 이상하게 까리하고 특유의 그루브가 있음 노래는 케팝인데 묘하게 힙합같고 하여튼 멋있어 예쁘고 귀엽고 웃기라고 한건데 저 감추지 못한 간지 뭔데 근데 그게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동작 하나 할때마다 몸에서 흘러나오는 바이브임 심지어 얘는 웃는것도 느낌있음 여돌댄스니까 컨셉따라 미소짓고 있는데 한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더 올라가서 의도치 않은 쾌남미소인데 과장된게 아니라서 진짜 아이돌 보는 느낌임 쪼끔 쑥스+능청 섞인 표정때문에 찐아이돌이 컨셉무대해주는 느낌날듯


근데 문제는 백호임 얘는 뭐라고 할거리가 없는게 존나 다틀림 분명 동작 다 외움 자기 젤먼저 외웠다고 연습하는 대만 태섭 공격하고 다니다가 치수한테 꿀밤 넉넉하게 맞고 공연 전날 리허설할때까지도 분명 안틀리고 잘 춤 자기가 봐도 완벽하고 코치해주던 안경선배도 기특하다고 복복복 여러번 해줬음

근데 실전에서 와르르된 이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긴장탄거. 농구할때도 겪었던 오그라드는 시야가 여기서 재발한건데 당연함 댄스로 기대받기는 처음이니까…어떻게 보면 일종의 관례인거임 처음 한번은 폭망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비운의 천재의 숙명같은

사실 동작이 틀린건 아님 대신 박자를 못맞춤 턴하는데서는 힘이 너무 들어가서 기어코 와장창 넘어지고 얼굴 새빨개져서 후닥닥 일어나서 안무 이어가지만 넘어진 사이 춤이 3까지 진행되있어 빨리감기하듯 123한꺼번에 해버리니 박자가 맞을리가

백호도 속으로 아,이게 아닌데 하면서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 관객들은 웃느라 정신 못차리고 있겠지 노래 시작하자마자 쟤가 구멍이구나 바로 알았는데 예상대로인 춤사위로 끝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열심히 하니까
도망도 안가고 빼지도 않고 그냥 열심히 추니까 열심히 틀림 독보적인 불협화음


근데 그때 갑자기 꺄아!!하는 함성 소리 나면 좋겠다 큰소리나서 다들 깜짝놀라는데 금방 그 이유를 알겠지 무대위로 등장한 왕자님 덕분임 농구부 에이스 청소년 국대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주인공 태웅이 도중에 급하게
무대로 올라오는데 마침 국대 경기 관련 신문사 인터뷰랑 화보촬영이 잡히는 바람에 같이 시작 못하고 그 일정 끝나자마자 무대로 바로 합류한거

진짜 급하게 온거라 옷도 못갈아입고 촬영 착장 그대로 운동화에 티셔츠 받쳐입은 세미정장으로 시선 한몸에 받으면서 등장하는거 진짜 반칙인데 무대 올라가자마자 정확하게 안무 소화하면서 합류하는거 진짜 멋있을듯 서늘하고 무심한 표정에 발랄 케팝 시크하게 소화하는 초미남 보기만해도 설렐듯 태웅이 친위대 실시간으로 세력 확장하는중

불쌍한 백호는 태웅이 온것도 모를듯 아니 알긴 아는데 자기가 급해서 신경도 못씀 지금 여우한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가든지 말든지 여기서는 오른손 뻗고 왼팔 둥글게 이익! 핫 이 박자에서 쩜프 두번,아악 너무 빨랐어 세번 뛰었다ㅠㅠ 혼자ㅇㅈㄹ중

그러다 또다시 턴 하는 동작 나오는데 이,이번에는 잘하자…!하고 기합넣었다가 너무 힘들어가서 또 기우뚱하는데

탁!

팔이 잡혀서 안넘어졌어 보니까 태웅이 백호 넘어지기 직전에 낚아채서 잡아준거 그리고 백호가 뿌리치기도 전에 쓱 놔주고 음악에 맞춰서 다시 춤추면 또 관객석은 난리남 저거 봤냐고 진짜 멋있다고

그 후에도 자기 출거 다 추면서도 백호가 깍둑댈때마다 스무스하게 도와주는데 백호 기우뚱한다 싶으면 착 받쳐주고 찹 잡아주고 그때마다 관객석 웅성웅성 난리나고

근데 백호 밀어낼 생각도 못하고 태웅이 도와주는거 따박따박 다 받음 원래대로면 천재가 알아서 한다고 너나잘해 이러고 왁왁대는게 맞는데 댄스는 농구랑 차원이 달라 너무 어렵고 쑥스럽고 잘 안돼ㅠㅠ 젠장 분하지만 도와줘 이상태임

그렇게 태웅이 도와줘서 노래 끝날때쯤엔 백호 긴장도 많이 풀리고 동작도 훨씬 나아짐 처음에는 우거지상에 새빨간 토마토였는데 뒤에는 그래도 경미한 미소를 되찾은 핑크돼지로 진화했을듯 끝나고나서는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안도의 한숨 쉬는데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 터질때 백호 격려하는 지분이 3할은 됐을것 욕봤다~뭐 이런 느낌으로ㅋㅋ

암튼 농구부 무대 끝나고 나서 각양 각색으로 화제되서 동영상도 많이 올라올거같음 절도넘치다 못해 베일거같은 치수 춤, 여돌사이에서 위화감 없는 대만, 너 남자아이돌아니냐 태섭까지 인기 좋은데 백호는 농구부 댄스팀 유일한 구멍이라고 대놓고 올라옴 근데 뜻밖에 조회수 폭발하는거

당연히 백호 도와주는 태웅이 때문임 태웅이 영상도 그렇지만 백호옆에서 거의 같이 듀엣하다시피 곡 끝날때까지 챙겨주거 누가봐도 멋짐 그리고 보다보면 아주 작게 미소짓는것도 볼수있음 그리고 무대 올라온 직후부터 내려갈때까지 백호만 보고 있었던 것도 다 담겨있음 무대 내려가서 뒤쪽으로 사라지기 직전 자켓 벗어서 백호 짧은 치마 위에 둘러주는것까지

처음엔 태웅이 멋진거 보려고 클릭했다가 묘한 기분을 느끼는 시청자들…이렇게나 상냥하고 멋진 왕자님이라니 근데 한명한테만 상냥해보이는거 기분탓이겠지 흠


그렇게 성공리에 축제 마치는데 백호 그렇게 우당탕 해놓고는 그래도 노래좋았다고 심심하면 흥얼거리면서 그때 외운 춤 춘답시고 엉덩이 실룩실룩거릴듯 그거보고 주위에서 그때 다 틀려놓고 뭐하냐고 낄낄대면 다시 무대에 서게되면 완벽하게 할수있다며 씩씩하게 뻔뻔함

태웅이도 이번 축제가 아주 마음에 들었음 나중에 방송반가서 촬영테잎 따로 받아올만큼
고분고분한것도 그것대로 좋았다 싶고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