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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23:40
임무 하나 끝나고 로쟈가 축하하자면서 보드카 들고 오면 좋겠다 어차피 성인이니까 버스에서 둘러앉아서 한잔씩 마셔보고 돈키 맛없소!!! 하면 다들 웃고 그러겠지
그러는 동안 구석에서 혼자 홀짝이던 조상님 제대로 취해버리면 좋겠다

“술이란건 참 이상하오 이성을 흩트리는 약물이 어찌하여 인류의 역사상에서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그 중심지에서 살아남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소 기억을 잃게 하는 경험을 주는 약물에 어찌하여 감미료를 넣고 종류를 다양하게 하여 차등을 두는 것이오 그러는 나도 이상하오 역사가 이상한 약물을 스스럼 없이 들이키고는 멈추지도 않고 있소 알코올이 경계를 낮추어 속의 사상을 털어놓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잘 알고 있소 그러니 더 이상하오”

시비 상대 찾던 히스클리프가 먼저 이상 발견하고 조금 쎄해져서 그렉이나 로쟈 부를듯

“저 새끼 이상해”
“불렀소?”
“평범한데?”
“아니, 아까 중얼대는 거 들어봤어야 돼. 진짜 상태 이상하다니까?”
“이름이란 이상하오 몇 글자 안에 뜻을 부여하고는 그것으로 인간 하나의 존재를 규정해 버리오 정작 그 존재의 의견은 반영되지도 않는 것이 세상을 알기도 전에 자기 자신을 옭아매어 버리는 것이오 세상을 알고 난 뒤 이름을 바꾸는 존재도 있다만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 볼 수는 없소 이미 한번 옭아매어진 존재는 계속해어 옭아매어지는 것이오”
“…취했네.”
“날개야 날아라…악…”

버스 창문열고 넘어가는 조상님 결국 오티스가 기절시켰으면
그 뒤로 조상님만 금주령 내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