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대만이의 자선경매 보고싶다


대만이 프로에서 뛰는 중.
올스타전하는데 이벤트로 선수들 물품 경매해서 불우이웃돕기한데. 실시간으로 경매물품 증정 방송 내보낸데. 그래서 다들 전부터 준비했던 소장품 하나씩 내놓는데 다 좋은거일듯. 선물 받고 안쓰는 악기라던가 한정판 농구화라던가 그런 비싼것들이라서 정대만 자기 차례 다가올수록 점점 쭈굴쭈굴 해짐.


정대만 차례 되고 대만이가 머뭇머뭇 내미는데 사회자가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작년 결승컵에서 3점슛 넣을 때 썼던 무릎보호대라고 함.

아 이게 그 무릎키스로 유명해졌던 무릎보호대냐고 그 날 이후로 이 무릎 보호대 완판 됐다던데 막 하니까 정대만 너무 부끄럽다고 좋은게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함.

혹시 이거 빨았나요? 물어보니까 정대만 아 당연하죠 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아... 하는 탄식 들려옴

뭐가 아..에요! 더럽잖아요..;; 하니까 사회자가 아 니 그래도 이거 정대만 선수가 입을 맞췄었던건데 팬분들은 그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물어봄. 정대만 손사레 치면서 아니 그 뽀뽀 제가 지금 여기에 하면 되는거잖아요 하면서 무릎 보호대 들고 쪽쪽쪽 해주고 이거 사가시는 분한테도 원하시면 제가 뽀뽀 얼마든지 해드릴게요 하겠지. 사회자는 자 여러분, 들으셨죠? 무릎보호대+뽀뽀 입니다 하면서 땅땅땅 하는거지.


경매는 인터넷으로 진행됐고 누가 사갔는지는 비밀임. 걍 대략적인 금액만 나오는데 정대만이 그 비싼 물품들을 제치고 1등하겠지. 거의 차 한대값이라서 다들 ㄷㄷㄷ 하는데 정대만이 제일 어이없겠다.


아니 저 값이면 이거 500개는 사겠다... 하는데 얼떨떨하겠지. 아무튼 좋은 일 하는거니까 기쁜 마음에 세레머니 할 때도 불꽃남자답게 3점슛 날리는 포즈하고 뭐 그럼.

그리고 구단에서 정대만이랑 구매자 자리를 주선함. 구매자가 알려지지 않기를 원해서 비밀리에 자리를 마련했음. 호텔 레스토랑 전부 빌렸다길래 정대만 막 들떠서 나 미모의 재벌 3세한테 장가가는거 아닌가 몰라. 혼자 김치국 마시고 난리날듯.


약속한 날이 되고 정대만 오랜만에 수트입고 머리도 다듬고 멋냈겠지. 내가 봐도 오늘은 좀 멋있는거 같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고 호텔에 먼저 도착해서 앉아있었음.

여긴 왜 이렇게 분위기가 고급스럽냐 하면서 레스토랑 안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그런 대만이 앞에 구매자가 앉겠지.


"너였어? 내 아대 사간 사람?"
"재벌 3세가 아니고 나라서 실망했냐 뿅."



같은 팀 명헌이가 대만이 앞에 앉음.
정대만 어이도 없고 얼떨떨하겠지.

아니 그걸 니가 왜..? 그것도 그렇게 큰 돈을 주고..?

"그냥 달라고 하지. 그랬으면 줬을텐데."
"그럼 재미가 없다 뿅."

그깟게 뭐라고.. 하는 대만이를 앞에 둔 명헌.
대만이는 절대 모르겠지. 그깟 아대를 사려고 몇 천명이 대기를 탔다는걸. 저 먼 미국에 있는 태섭이도 사려고 시도했었다는걸.

하지만 결국 게임의 승자는 이명헌이었음.


나는 너인줄도 모르고 엄청 긴장했네, 오늘 오랜만에 정장도 입고 힘도 잔뜩 줬는데...

메뉴판 보면서 조잘조잘 하는 정대만. 하긴 오늘 보니까 특별히 더 맛있어 아니 멋있어 보이긴 함.

"정대만."
"응?"
"뽀뽀는 언제 해줄건데 뿅? 밥 먹기 전에? 아니면 먹고 뿅?"


무슨.. 뽀뽀..? 하던 정대만 아대+뽀뽀였다는걸 기억하고 아앗,,,, 하겠지.

그리고 그날 밥먹고 미리 잡아놓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그 뽀뽀 배로 받아내는 이명헌...



명헌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