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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0 00:38

(스압주의, 완성연도대로 배열하긴 했는데 연도가 섞여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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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종한지 10년이 되어가는 확밀아를 아는 사람이면 이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거임. 제2형 디나단ㅇㅇ 캐릭터도 캐릭터인데 뒤로 자연스럽게 휘어지며 퍼져나가는 배경에 눈이 갈 거임. 이 일러레는 John Hathway라는 사람인데 전공이 물리학쪽이라 그런지 엄청난 계산을 통해 투시에 통달한 그림을 그리는 편임. 간단한 투시를 넘어서서 4, 5점 투시로 그리는 것도 즐기는 편. 5점투시는 어안렌즈(현관문에 달려있는 거)로 세상을 봤을 때처럼 시야가 원형으로 휘어지게 작도를 하는 건데, 3점 투시만 돼도 신경쓸 게 많은데 5점투시까지 가면 진짜.. 직접 그리기엔 자연스럽게 그리기 힘든 구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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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게 2008년 그림인데 완성하는 데 든 일수는 40일, 레이어는 약 2000장 겹쳐졌다고 함. 영상으로 보니 이걸 자도 안 그려놓고 슥슥 그리더라.. 2019년 작품까지 소개된 페이지에서는 최대 4000장 이상의 레이어를 사용한다 나와있으니 작품에 대한 집념을 느낄 수 있음.



아래로는 2010년~2019년 사이의 그림들. 투시도 훌륭한데 캐릭터 인상이며 비율이 점점 유행에 맞게 정돈되어가는 걸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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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본인이 좋아하는 투시 연구도 계속하면서 그림 발전시켜나가는 게 대단하다 느낀 일러레인데 최근 이것저것 기술이 발달하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듦. 요새는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투시구도를 뽑아내기 쉬워져서(특히 배경) 전보다 희소성이 떨어졌으니까..? 특히 이 사람이 40일 넘게 공들여서 그리는 걸 ai로는 순식간에 뽑아내는 시대가 됐잖음. 한편으론 그 ai들도 이 작가 같은 투시 쩌는 기존 일러들 무단으로 가져다 학습한 거란 게 더 기분 이상하고.
물론 이 사람은 디나단 그렸을 때도 기업 기술 컨설턴트를 겸임했다는 쩌는 사람이니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평생 걸쳐서 탐구해온 분야가 기술때문에 가치를 잃게 되었다니 기분이 어떨지 짐작도 안 됨. 어쩌면 프로그램을 써서 그림 그리면서 더 편해졌다고 기뻐할지도 모르겠지만, 유화처럼 덧칠된 느낌을 내겠다고 레이어를 몇 천 개 쌓던 사람이라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듦. 아무튼 요새 ai 그림은 기본으로 투시 쩌는 배경을 그려주는 것 같아서 갑자기 이 일러레 생각이 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