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끝나고 아드레날린 치솟아서 고양감 흥분감 등등 순간적인 충동 못참고 둘이 서로 맞대고 한발 뺀 뒤 헉헉대면서 숨 고르고 있는데 준호랑 치수가 락커룸 문 벌컥 열고 들어옴
얼마나 정신없이 눈이 뒤집혔으면 그런데서 붙어먹은 두 사람

준호랑 치수 놀라서 얼른 문 닫고 나가고, 태섭대만 둘이 황급히 손에 묻은거 닦고 바지 올리고 유니폼 상의에 튄거..는 어쩌지 못해서 그냥 벗어버리고 대충 들고 온 티 아무거나 주워입고 뒤따라 나가는데 문 앞에 무서운 표정의 치수+한심한 눈빛의 준호 서있겠지.

둘이 언제부터 사귄거냐고 묻는 말에 '안사귀는데 몸 달아서 경기 직후 선수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락커룸에서 문도 안잠그고 정신없이 붙어먹었어'라고 하면 더 혼날까봐 '어...상양전 끝나고....'라고 대답해버린 대만ㅋㅋㅋㅋㅋ
깜짝 놀란 태섭이가 정정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네. 아무 사이 아닌데 그런거면 앞으로 더 껄끄럽잖아 너네 둘도 우리도.'하고 덧붙는 말에 '네 죄송해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울며겨자먹기로 팔자에도 없는 커플 노릇을 하는데ㅋㅋㅋ 찐커플이면 스킨십을 크게 의식 안할거고, 아니 오히려 자기들이 커플인게 밝혀진 이상 더 조심할지도 모를 일이지. 근데 이 가짜커플들은 제발 저려서 ㅈㄴ 스킨십 해대고 어색한 애정행각 할 것 같음ㅋㅋㅋㅋㅋ

밥 먹을 때도 찐커플들은 챙겨줘봤자 형 이거 먹어요. 정도일텐데 가짜커플이니 '진짜처럼 보여야겠지?'라는 생각에 '대만이형 아~~'하면서 먹여주고ㅋㅋㅋㅋㅋㅋ 전력분석 비디오 본다고 자리 앉을 때도 대만이가 태섭이한테 자기 허벅지에 앉으라고 할듯ㅋㅋㅋㅋㅋ 태섭이가 그건 좀 오바 아니에요? 했더니 대만이가 그럼 이렇게 하자 하고 자기 가랑이 사이에 앉힘ㅋㅋㅋㅋ 더 이상해짐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이 이쯤되면 준호도 눈치챘겠지. 아 쟤네 그 때 충동적으로 한번 붙어먹은거구나. 사실 락커룸 앞에서 어색한 표정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이걸로 확인사살 당한거에 가까움ㅋㅋㅋㅋㅋ 그래서 준호가 둘 따로 불러서 혼 안낼테니까 그 짓 그만들 두라고 할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설펐던 커플흉내는 1주일 만에 막을 내리고 이제 다시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구나 싶은데...

태섭이가 자기 포카리 안챙겨주는거, 하교할 때 달재랑 가는거, 훈련 중간 쉬는시간에 내 옆으로 안 오는거, 힘들어서 벌렁 드러누워 있는데 손 안 잡고 팔뚝 잡아서 일으켜주는거. 이 모든게 점점 섭섭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대만이 보고싶음ㅋㅋㅋㅋㅋ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