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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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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 미국가고 조금 지나서 백호도 태섭이가 유학갔던 장학재단으로 유학길에 올랐음. 워낙 거리가 멀었고 시차까지 있는 곳이니까 연락은 쉽지 않았지만 서로의 경기는 꼭 피드백하고 그랬겠지. 비시즌이 오면 호텔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던 해후를 보냈지. 그때는 그게 필요했던 느낌이었지만 백호가 유학 마치고 국내 프로리그 입단을 하고, 태웅이 미국 프로 생활 2년차에 국내프로리그로 들어왔을때 쯤 두 사람 관계에도 변화가 있었지. 북산 선배들은 얘네들이랑 만나면 왜 이렇게 낯설지..?하다가 깨달았지. 얘네가 싸우지를 않음. 백호가 팔팔하게 날뛰는 건 맞는데 태웅이가 모든 것을 받아줌. 10년 넘게 사귀다보니 그냥 너무 잘 맞아서 싸울 일이 없어진거. 태웅이 백호를 보는 눈빛이 깊어지고, 뭔가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새어나옴












"나랑 결혼해줘, 강백호."

저녁 먹자길래 백호는 캐주얼하게 입고 나왔는데 태웅은 타이만 안했지 포멀수트였음. 사실 타이를 매려다가 잘 안돼서 포기한 태웅이었음. 도쿄타워 스카이라운지에 자기들 뿐이고 어느 순간 음악소리도 안들림. 태웅이가 무릎꿇고 프로포즈 하는 순간 백호는 처음에 크게 웃으려다 자기도 정색을 했지. 반지케이스를 열고 들어올리는 손이 막 떨리고 있는걸 봤는데 어떻게 웃어.

"....나는 당연히 너랑 결혼하지. 어, 미안해. 정식으로 대답할게. 예스야. 서태웅, 내가 너 행복하게 해줄게."

백호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자 태웅이 그때까지 참았던 숨을 쉬면서 덜덜 거리는 손으로 반지도 껴주고 백호가 껴주는 반지를 보다가 막 얼굴을 쓸어내리는거야.

"내가 싫다고 할까봐 걱정했어?"
"잡지, 웨딩잡지 이런거 많이 찾아봤는데 이상한 서프라이즈를 하느니 정석의 프로포즈를 하는게 실패확률이 낫다고 그래서... 내가 제대로 못해서 멍청이, 아니, 강백호 네가 실망스러운 기억을 가지면 안되니까.."

그냥 멍청이라고 불러, 이 여우야. 내가 니껀데 왜 거절해. 백호가 웃고 태웅이 안심해서 따라 웃은 그날의 기억이 소중히 남았지.






백호는 반지는 나눠꼈으니까 그냥 집으로 들어가면 되는건가 했는데 태웅은 결혼식 준비도 정석으로 했겠지. 그냥 골라주는 수트를 입고 사진 찍을때도 무표정일 것 같은 남자가 웨딩플래너를 만나 결혼식 컨셉을 제시했다는 걸 백호가 알았다면 "너 누구냐? 내 여우로 둔갑한 다른 여우냐?"했을지도 모름.

"머리가 진짜 예쁜... 예쁜 붉은 색이니까 그걸 살리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는데..."

결혼식이 고운 단풍빛 조명과 붉은 꽃들로 가득했던 이유를 백호는 몰랐지만 백호의 하얀 턱시도도 태웅이 직접 골랐지. 아름다운 식이었고, 태웅이 결혼식 내내 백호 쪽만 바라봐서 사진 찍을때 앞을 봐달라고 기어코 한 소리를 듣고 말았던 그런 일도 있었지.













"여우 너는 그냥 쓰레기봉투나 나갈때 들고 나가. 집안일 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니까 신경쓰지마. 절대 칼질하지 말고, 결혼했다고 내가 네 루틴을 방해하거나 하면 안 되니까 일단 침실은 각자 쓰는 걸로ㅡ"
"ㅡ싫어. 각방 쓰자고 하면 침실 하나만 남겨놓고 방 다 없앨거야."
"...어, 그래. 넌 많이 자야하니까 내가 방해할까봐 그랬지."
"멍청아, 네가 안보이는게 나한테는 방해야."

침실문제는 그렇게 일단락 됐고 태웅이 집안일 당번도 나누자고 했겠지. 백호는 어차피 얘가 살림에 서투니까 자기가 더 할 생각이지만 순순히 빨래, 청소, 설거지 당번을 나눴는데 크게 의미를 안 뒀을거야.












"서태웅 선수, 오늘 경기 MVP로 뽑히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훌륭한 동료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프로 선수로 남고 싶으십니까? 화려한 수식어가 정말 많은데요."
"일본에서 가장 설거지를 잘 하는 선수, 욕실청소 넘버원, 빨래 MVP면 좋겠습니다. 분리수거는 지금도 잘하니까 그건 괜찮습니다."

???? 인터뷰어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태웅은 농담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때문에 더 화제가 되었지.













"강백호 선수, 원정을 승리로 마무리 지어서 좋으실텐데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집에서 기다릴 여우, 우리 남편이 있는데요. 빨리 가서 손에 그만 물 묻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귀가하면 제가 할 일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게 너무 미안해서."

백호가 햇살처럼 웃는 모습을 중계로 보던 태웅이 빨래를 개다가 살짝 웃었지. 기분이 팀 3연패, 올스타 MVP 달성 이런 것보다 더 좋았겠지.

"댁에 계시는 서태웅 선수, 집안일 수훈갑으로 뽑히신거 축하드립니다. 평소 희망사항이시던데."
"네, 얼른 가서 부상으로 뭘 받고 싶은지 물어보겠습니다."

태웅이 TV 볼륨을 올리면서 중얼거렸지. 빨리 와. 당장 안고 싶어. 오늘도 못 보면 멍청이, 너네 팀으로 이적발표하려고 했어. 내 옆에 있어. 아, 멍청이 도착하기 전에 시트 갈고, 청소기 돌려야하는데... 마음만은 주부 9단인 신혼의 여우 남편이 분주해졌던 어느 날이었지.







루하나
슬램덩크
2023.02.06 15:14
ㅇㅇ
모바일
미쳣다 백호를 위해 집안일도 일본최고가되는 서태웅.... 지금 모습봐선 집안일 1도 모를거같은데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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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21
ㅇㅇ
센세 나 당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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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22
ㅇㅇ
모바일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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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22
ㅇㅇ
모바일
입에 케이크를 가득 문 것 같다...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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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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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센세ㅠㅠㅠㅠㅠㅠ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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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29
ㅇㅇ
달다...너무달달하다 센세 내 이 다 녹아내렸어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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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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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이빨 센세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떨면서 프로포즈 하고 백호 머리색에 맞춰 결혼식을 기획하고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최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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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5: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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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설거지를 잘 하는 선수, 욕실청소 넘버원, 빨래 MVP면 좋겠습니다. 분리수거는 지금도 잘하니까 그건 괜찮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시발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020]
2023.02.06 18: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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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집안일 장인되고 싶어하는 태웅아 너무 귀여워서 주먹울음 함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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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9:18
ㅇㅇ
아 뭐야...... 나 당수치 이렇게 확 오르면 안 되는데 센세 책임져 너무 달아서 천국 같아 얘네 극과 극 같으면서도 사실 닮은 꼴이라 맞추기로 하면 둘이 진짜 잘 맞을 것 같아 아 보고 또 봐도 너무 좋다ㅠㅠ
[Code: 57dc]
2023.02.06 2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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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서 미칠것 같아요 최고다 이건 최고야 미치겟다 너무 행복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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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21: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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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ㅜㅜㅜ너무 달달하다 서태웅 최고의 신랑상 줘야만ㅜㅠ
[Code: dfeb]
2023.02.07 04: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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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 너무 달아서 행복해 ㅠㅠㅠㅠㅠㅠ 아낀다고 최대한 천천히 읽다가 지금까지 몇번째 정독중인지 모르겟어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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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0 11: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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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f05]
2023.02.12 23:47
ㅇㅇ
너무 좋다 미치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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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7: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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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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