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으로 
태섭이의 섹시함에 눈을 뜬 붕들이 많아져서 
원작 태섭팬들은 30년만에 밀어닥친 찬양과 2차 창작 계를 타고   
24시간 뽕차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태섭이의 섹시함은 극장판에서의 3D로 보정된 이미지와 
추가된 관계성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간 다른 인물들에 비해 적은 비중, 크게 조명되지 않은 활약
숨겨진 서사 등으로 가려졌을 뿐 
간간이 드러난 송태섭의 포스를 캐치해 낸 그의 팬들은
일찍부터 그의 섹시함과 매력을 알아보고 
그것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는 것을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우선 첫 등장부터 송태섭은 범상치않은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다. 


백호군단과 처음으로 마주친 송태섭 
그는 주먹 한번 섞어보기도 전에 그 무리에서 제일 센 놈이 누군지 알아보는 
심상치않은 관찰력과 전투(?)경험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 
물론 태섭에게 보스임을 간파당한 호열도 
역시 태섭이 만만치않음을 알아보고
상황을 웃음으로 때우며 폭력사태를 피해간다. 
역시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인가. 
이때부터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호열이도 알아보는 송태섭의 범상치않음을 왜 독자들은 못 알아본단 말인가 

물론 바로 다음 시퀀스에서 나오는 컷이 이런 거라 그럴 수 있다고 변명의 여지는 있다 


짝사랑 하는 한나와 나란히 가는 백호를 오해한 송태섭은 바로 이렇게 망가지며 
멋진 싸움실력과 농구실력을 보여줌에도 




백호와 함께, 그리고 




정대만과 함께 





셋이 다 함께 바보트리오를 결성하며 계속 개그 캐릭터로 소비되나 싶지만 
잊을만하면 송태섭은 





자기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압도하는 점프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론 작중 최강자 중 하나인 윤대협을 제끼고 레이업슛을 갈기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천둥벌거숭이 백호를 따뜻하게 칭찬하며 조련하는 형아미까지 




물론 송태섭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대표적으로 갖고 있는 이미지는 





바로 이 한나~(헤벌쭉) 이건데 
솔까 이 이미지 때문에 송태섭의 섹시함이 방해(?)받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잘생겨도 저렇게 풀어진 표정이 대명사가 된 캐릭터가 
섹시한 이미지를 갖추기란 어려운 일일 테니까 
농친놈들이 난무하는 세계관 속에서 유일하게 가능성 있는 이성애 관계성을 갖고 있는 송태섭이지만
상대가 너무 쿨한 한나라서 그저 바라보며 얼빠진 표정을 짓는 게 전부일 뿐인 관계다
작중 단 둘이 만나서 하는 대화도 농구에 대한 대화가 전부
(연애 고민은 백호와 했다!) 
물론 이 농친놈only세계관에서도 농구만으로도 얼마든지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다양한 관계성을 파먹는 게 가능한지 많은 붕들이 증명해주긴 했다 
하지만 송태섭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 농구에 대한 서사 조차도 대단히 약하다 
백호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지만 점차 농구에 진심이 되었고
치수는 홀로 농구에 진심이었으나 동료를 얻었고
대만은 최고의 위치에서 추락하며 방황했으나 돌아와서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있고 
태웅은 점차 농구가 홀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간다
그에 비해 태섭의 농구서사는 산왕전에서야 미약하게 주장으로서 치수의 위상을 대신하게 됨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하는 송태섭의 이미지란 그저 '한나~'가 전부일텐데
이것도 그저 좋아하는 여자애에 대한 피드백없는 도취여서 
어떤 케미라든가 긴장감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미지의 송태섭에겐 그닥 섹시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한나~'가 '한나(헤벌쭉)'이 아니라 이런 이미지라면 어떨까





너붕붕을 보며 아무리 머릿속이 꽃밭이 되어도
노룩 킬패스를 던지는 남자 
=전쟁 중에 너붕붕을 보며 도파민을 분출하면서도
마하3의 속도로 날아가는 적기를 격추시키는 교주 
=마탑 습격 중에 너붕붕을 만나 헤헤거리면서도 
7단 분신술을 쓰는 마왕의 본체에 정확히 화살을 날리는 교주

이 아니 섹시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송태섭은 시합 중에도 한나에게 신경이 팔리면 예의 그 한나~(헤벌쭉) 이런 모드가 되지만
어이없게도 한번도 그로 인한 실수는 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상대선수가 이 새끼 '한나~' 이것도 페이크의 일종 아닐까 의심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송태섭이 한나에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극장판에서 우리가 본 송태섭이 새로웠다고?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송태섭은 마음 속에 절절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갖고도 
언제나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건 원작에서도 극장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극장판에서 송태섭의 처절한 개인사와 알려지지 않은 첫사랑(?) 
그리고 그가 그동안 숨겨왔던 긴장감과 농구에 대한 애착의 뿌리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알기 전에도 송태섭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멋진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걸 알아보고 좋아해온 수많은 독자들도 있었다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좋아해줘서 너무 행복하지만 
우린 얘기하고 싶다
원래 태섭인 멋졌어 
언제나 강하고 섹시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