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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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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엔 달토끼 요정들이 모여 살았는데 그중에 막내인 카소가 인간들이 먹는 팥죽맛이 너무 궁금한 거야 그래서 달님한테 소원을 빌었지 저 맛이 너무 궁금하다고 먹고 싶다고

소원은 바로 이뤄졌고 카소는 몸이 빠르게 낙하하는 게 느껴졌을 거야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어느새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곳에 등이 톡 하고 닿은게 느껴졌음 힘겹게 눈을 떠봤지 낯선 천장과 조명이 보여서 잠시 마부싯-! 하고 눈을 찡그렸다 떴더니 이번엔 낯선 얼굴이 시야에 스윽 들어오는 거야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뻔했지만 그 낯선 얼굴이 시야에 꽉 차자마자 모든 걸 다 잊어버렸음 세상에... 뭐지... 이 형 뭐야 너무 잘생겼잖아!

그 잘생긴 형 마치다도 지금 놀라긴 마찬가지임 올해 대보름에도 팥죽이나 먹으려고 아까 낮에 시장에서 팥죽을 좀 샀거든 그래서 따똣하게 코타츠 틀어놓고 들어가서 팥죽에 구운 떡 띄워놓고 막 먹으려는 찰나였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서 뿅! 하고 토끼가 나타나더니 아래로 떨어지는 거야 그래서 얼결에 두 손을 모아 받쳤고 다행히 작은 토끼는 그 안에 톡 떨어졌음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놀라기도 놀랐지만 우선 이 애기토끼가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되었지 그래서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살폈더니 요 토끼가 힘겹게 눈을 뜨고 자기를 빤히 바라보더라고 그게 너무 귀여워서 하마터면 크게 앓는 소리가 나올뻔 했음

여하튼 여기저기 살펴보니 외상은 없는듯 했지만 뼈나 눈에 안 보이는 곳들이 다쳤을지도 모르니까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너 괜찮은 거냐고 말 걸어보겠지 그러니까 마치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토끼가 머리를 끄덕끄덕 거리는 거야 신기하고 귀여워서 "너 뭐 알아는 듣고 끄덕이는 거야?"이러면서 지금도 동물병원이 열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폰을 들었지 그때 갑자기 토끼가 파드득 거리며 움츠린 몸을 일으켜서 팥죽 그릇 옆으로 폴짝 뛰었어 그리고 코를 킁킁거리며 팥죽을 바라보고 있었음

형은 서둘러 폰을 다시 내리고 "아이고 너 그렇게 뛰어도 돼? 괜찮아?"하고 한번 더 걱정을 해 그리곤 토끼가 배가 고픈가보다 싶어서 "토끼는 당근 먹지? 지금 집에 당근이 있던가?" 이러면서 뭐라도 챙겨오려고 일어날 거야 카소는 답답해서 작은 발로 코타츠 테이블을 탕탕 쳤음 형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멈춰서 왜 그러냐 묻자 앞발과 코로 팥죽 그릇을 톡톡 건드리겠지 그래도 형은 못 알아듣고 채소 찾아오겠다는 말이나 할거임 결국 참다 못한 카소가 공중으로 훌쩍 뛰어오르고 다칠까봐 카소를 막으려던 형의 두 손은 그만... 인간화한 카소의 영 좋지못한?(아니 사실 형 입장에선 좋은) 곳과 뽕둥이를 덥썩 잡게 되겠지

그렇게 팥죽 한번 맛보고 싶다고 소원 빌었다가 얼결에 그 팥죽 주인 맛이나 실컷 보게 되는 카소토끼 보고싶다


... 근데 알고보면 애초에 카소가 소원 빌때 팥죽 들고 있는 마치다를 가리키면서 '저 맛이 궁금하고 먹고 싶다'고 했으니 달님 입장에선 소원 정확하게 들어준게 맞을듯ㅋㅋㅋㅋㅋㅋ



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
2023.02.05 2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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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맛을 보게 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Code: 8efa]
2023.02.05 2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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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달님 그런 거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웃곀ㅋㅋㅋㅋㅋ
[Code: 61d6]
2023.02.05 2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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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이 팥죽 맛이 아니라 형을 말하는 거였구나ㅋㅋㅋㅋㅋㅋ형 뜻밖에 개이득이네!!!ㅋㅋㅋ
[Code: 7700]
2023.02.05 21: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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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카소 궁금했던 팥죽도 먹고 생각지도 못했던 로맨스도 찾고 인간세상에 발붙일 이유가 생겼쥬???
[Code: a5f3]
2023.02.05 2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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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카소는 팥죽도 먹고 형도 가지고 일석이조네ㅋㅋㅋ
[Code: ed87]
2023.02.06 0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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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달님 그런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소 팥죽은 차차 먹으면 되니까는 지금을 즐겨 ㅌㅌㅌㅌㅌㅌ
[Code: 9c05]
2023.02.06 0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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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맛ㅋㅋㄱ 산해진미긴 한데ㅋㅋㄱㄱ
[Code: 48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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