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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00:24
정대만 내혼자산다 나왔음 좋겠다.

정대만 지역대회에서 보여준 신들린 경기력으로 스카웃 돼서 대학 가는데 얘의 전성기는 대학리그에서 맞이해야 함. 감독이 백정 아니고 명장이라 무릎 잘 재활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가진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게 이끌어줘서 선수로서 역량 폭발하고 미친 듯이 성장하겠지. 그러다 신인 드리프트 때 뭐가 꼬여서 리그 최하위팀 상북에서 스카우트 해 감. 당시 상북 최약체였지만 이 때가 정대만 농구 인생 최고 절정기라 팀의 소년 가장 노릇하면서 기어이 준우승 만들고 당대 최고의 농구스타 됨. 근데 다음 해에 돌연 은퇴 발표해서 팬들 울음 바다 만들겠지. 구단에서도 뜯어 말리고 팬들도 가지 말라고 울고불고 하는데 본인은 원 없이 농구했고, 또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해서 다른 방법으로 계속 농구하고 싶다고 하면서 결국 은퇴함. 은퇴하고 나서는 인터뷰도 일절 안 하고 광고 한 번 안 찍고, 정말 코빼기도 안 비춰서 정대만 진짜 농구계 떠났나보다... 할 때 쯤. 본인이 뛰던 상북팀 코치진으로 오는 정대만. 알고 보니 대학 가서 스포츠지도학이랑 재활치료학 전공하고 온 거였지. 상북에서 소년 가장 노릇할 때도 종종 무릎 통증 재발해서 개고생 하던 터라 원래도 상북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이번에 친정팀 코치진으로 다시 부임하면서 온 언론에 <의리남>으로 도배되고 원래도 많던 남자 팬들 역시 대만이형이라고 울부짖고 난리도 아니라 결국 내혼자산다까지 나오게 됨.

대한민국 농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불꽃남자 정대만!
패널들이 그렇게 소개하면 문 열고 들어오겠지. 왕년에 잘 나갈 때는 그래도 티비 인터뷰 꽤 했는데 한동안 민간인으로 살다가 오랜만에 방송출연이라 그런지 약간 어색한 얼굴임. 패널들이 옆에서 “와, 진짜 키가 크시네요.”, “진짜 잘생기셨다.” 이러면서 온갖 호들갑 떠는데 안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칭찬 받는 거 어색해서 머쓱하게 감사하다고 함. 근데 그 와중에 남자패널 한 명이 자기 진짜 형님 엄청 팬이라고, 완전 옛날부터 좋아한 찐팬이라고 하면서 주섬주섬 상북 14번 유니폼 꺼냄. 그제야 어색한 거 좀 풀려서 입 트이겠지. “와, 이거 나도 없는 건데.” 정대만 신기해하면서 지 유니폼 구경하는데 구경하다가 택 같은 거 떨어뜨림.

“악!” 유니폼 주인이 이거 집에서도 비닐에 넣어놓고 일년에 몇 번 안 꺼내는 거다, 우리 같은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택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 난리치면 정대만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 집에 있는 거 준다고 하겠지. 유니폼 주인이 놀래서 “예? 진짜요?” 하면 이거랑 똑같은 건 아닌데 같은 빨강색 있다고 그거 주겠다고 별스럽지 않게 말하는데 그 ‘같은 빨강색’이 프리미엄 주고도 못 구한다는 상북 준우승 시즌, 정대만 실착 유니폼인...

대충 이렇게 소개 좀 하다가 드디어 <불꽃남자의 하루>란 제목으로 정대만 VCR 시작함. 최초 공개! 자막 뜨면서 처음에 정대만 집 한 번 훑어주는데 상남자 이미지인 거랑 다르게 선수 생활 오래해서 정리 잘 돼 있고 꽤 깔끔한 편이었음. 중간에 거실 테이블 위, 너덜너덜한 스포츠 지도학 책 펼쳐져 있고 그 옆에 뭘 잔뜩 써놓은 노트 같은 거 펼쳐져 있는데 글씨가 너무 악필이라 괜히 클로즈업 한 번 잡히고. 그리고 침실에서 푸푸카카 하면서 자던 정대만, 일어나서 눈 비비는 걸로 하루 시작함. 

<일찍 일어나시네요?> 
“습관이예요. 선수생활을 오래해서.”

그리고 아침 일과 보여주는데 진짜 여전히 운동선수 같을 듯. 아침 간단히 챙겨먹고 영양제 챙겨먹고 30분 조깅하고 들어 옴. 운동하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머리 터는 화면 슬로우로 잡힘. 패널들이 짓궂게 “일부러 멋있으라고 저렇게 털었죠?”, “카메라 저기 있는 거 보고 털었죠?” 놀리면 진짜 아니라고 극부정하고. 

머리 다 안 말려서 티셔츠 어깨 쪽 약간 젖은 채로 물 마시면서 돌아다니가 내혼자산다 마스코트 곰인형 발견하겠지. 그럼 괜히 가만히 앉혀 놓은 곰인형 들어다가 붕 던져보는데 툭 하고 떨어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곰인형 크기도 크고 안에 카메라까지 달려 있어서 꽤 무게 나가는 편이라 퍽 하고 얻어 맞고 “어우씨, 무겁네.” 하곤 다시 얌전히 앉혀놓을 듯.

그렇게 혼자 노는데 갑자기 울리는 현관 벨소리. 정대만 여전히 복근 뚜렷한 배 벅벅 긁으면서 걸어가더니 인터폰 누르고 “ㅇㅇ이냐?” 하고 물어봄. 근데 화면에선 ㅇㅇ에 삐-처리 되면서 누군지 안 가르쳐 줌. 인터폰 너머에서 “네.” 하는 한 마디만 들리는데 그 시각 실시간으로 달리던 상북갤 불판에 올라오는 댓글 <방금 태웅이 목소리 아니야?>

ㅇㅇ: 태웅이일 리가...
ㅇㅇ: 태웅이일 리가222 근데 나도 목소리 비슷해서 개놀람
ㅇㅇ: 서태웅 나오는 것보다 내가 나오는 게 더 말이 될 듯

서태웅이 티비에, 그것도 내혼산 같은 데에 나올 리가 없다고 다들 아니라고 하다가

ㅇㅇ: 걍 내혼산 노림수겠지 태웅이 목소리 비슷하게 어그로 끄는 듯

그렇게 결론 나고 아니 근데 정대만 아까 배 긁을 때 복근 뭐냐, 미친놈이다, 화제 넘어가는데 그 순간 정대만네 집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서태웅.

???????????????????

상북갤 불판 터져 나가고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링하던 패널들도 남. “서태웅 선수 아니에요??!!!” 그리고 쐐기 박듯이 화면에 등장하는 서태웅 소개 영상. 방송 출연 일절 안하는 선수라 소개 영상 편집된 것도 죄 경기 장면 밖에 없겠지. 근데 와꾸가 서태웅이라 뭔 영화 편집본 같을듯. 남자 패널 한명이 서태웅 선수 진짜 방송 출연 안하기로 유명하다, 부터 지난 시즌에 뭘했고 지금은 휴식기라 어떻고 말 꺼내면 여자 패널이 “아 좀 조용히 해요, 서태웅 선수 목소리 안 들리잖아요!” 하고 짜증내고. “아니 지금 서태웅 선수 말도 안 하는데 무슨 목소리가 안 들려요.” 하고 받아치고. 자기들끼리 잘생겼네, 멋있네 호들갑 떨 만큼 떨고 다시 화면으로 넘어가겠지.

서태웅 나이키 셋업 입고 들어오는데 그 장면만 한참일 듯. 카메라가 서태웅 전신 핥듯이 찍으면서 슬로우에 보정에 온갖 효과 들어가면 스튜디오에서는 또 잘생겼다고 4절까지 해줌.

정대만이 “왔냐.” 하고 문 열어주고 서태웅 평소처럼 뚱한 얼굴로 고개만 살짝 꾸벅하면서 들어옴. 신발 벗고 들어오는 애 옆에 서 있던 정대만 가만히 서태웅 쳐다보다가 손으로 강아지 얼르듯 서태웅 앞머리 부스스 흐트러뜨림. 제 손에 물기 묻어나는 거 보고 “운동하고 왔어?” 함.

서태웅은 “네.” 하면서 자기 손으로 앞머리 대충 정리함. 아침 일찍부터 운동했단 소리에 정대만 간만에 형처럼 “잘했네.” 칭찬해주고 곧바로 또 초딩처럼 서태웅 근육 얼마나 있나 팔뚝 더듬거림.

“야 너 지금 힘줬지?” 
“아뇨.”

고분고분 대답하는 서태웅 옆에서 정대만 괜히 자기 팔뚝 만져 보면서 비교해봄. 

“왕년엔 나도 니 팔뚝이랑 비슷했는데.” 
“왕년에도 안 비슷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는 거 조용히 받아치다가 서태웅 기어이 얌마 소리 들으면서 발로 종아리 한 대 맞고.

드디어 서태웅 등장씬 끝나고 화면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오는데 난리나있음. 서태웅 선수 진짜 잘생겼다, 너무 멋있다, 문 열고 들어오는데 무슨 광고인 줄 알았다, 로 시작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누구 하나가 

“근데 서태웅 선수 되게 말 잘하네요?”

하면 옆에서 나두, 나두 놀랐어 함. 그도 그럴게 서태웅 하도 말수 적은 걸로 유명해서 <서태웅 선수! 우승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좋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인터뷰 영상만 인터넷에 파다함. 그러다가 패널 한 명이 농담하기 시작하겠지.

“아니 왜 서태웅 선수 AI라는 소문 있었잖아.”
“무슨 또 AI에요, 사람한테”
“아냐 진짜 있었어. 너무 잘생겼는데 잘하니까 KBL에서 만든 AI란 소문 진짜 있었다니까.”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무슨 소리냐, 아니다 나도 그 소문 들었다, 이러는데 정대만 옆에서 서태웅 AI설 듣고 자지러지게 웃음. 아니 정대만 선수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니냐고 핀잔 줘도 혼자 눈물나게 웃다가 “아, 태웅이한테 말해줘야지.” 함. 그 한마디 때문에 옆 사람들이 또 지금 말해주면 안되냐, 지금 서태웅 선수한테 전화 한 번 해보면 안되냐 몰고 가기 시작함. 얼레벌레 휩쓸려서 얼결에 핸드폰 든 정대만. 마이크 연결해고 진짜 서태웅한테 전화 걸기 시작하면 패널들 다 조용-해져서 집중하는데 서태웅 전화 안 받음.

음성사서함 안내 나오자마자 다들 뭐냐고, 둘이 안 친하냐고, 또 정대만 놀리기 시작하면 민망한 얼굴로 “아니 이 자식이 원래 전화를 잘 안 받아서.” 하고 변명하겠지. 

그 타이밍에 다시 VCR로 화면 넘어가면서 소파에 뒀던 정대만 핸드폰 울리는데 액정에 <감독님>이라고 뜸.

“네, 감독님.”

정대만 깍듯한 목소리로 전화 받는데 주방 쪽으로 가던 서태웅이 그 소리 듣고는 방향 바꿔서 소파 쪽으로 옴. 

“네. 태웅이랑 같이 있어요. 네. 잠시만요.”

그렇게 대답하고 정대만이 핸드폰 쥔 손 내밀면 서태웅은 제 손으로 받는 대신에 구부정하게 숙이면서 볼만 가져다 댐. “네.”, “네.”, “네.” 딱 세 마디 하고 서태웅이 허리 펴면서 정대만 쳐다보면 정대만이 알아서 통화 종료 버튼 누르겠지.

“내일 집합 시간 바뀌었다고.”

묻지 않아도 먼저 통화 내용 알려주면 정대만 대충 소파에 핸드폰 던지면서 “폰 좀 확인해라 임마.” 구박함. 서태웅은 들은 척도 안하고 주방으로 가서 제 집 냉장고 열 듯이 열어다가 500미리 생수 한 병 원샷하더니 다시 거실로 옴. 그리고는 그 큰 덩치로 커피 테이블 밑에서 뭘 꺼내서는 꼬물꼬물하더니 갑자기 정대만한테 게임패드 내밀겠지.

“점심 내기해요.”

아, 싫어, 귀찮아, 정대만 대번에 질색하는데 서태웅 꿈쩍도 안 해서 결국 커다란 남자 둘이 소파 등받이 삼아 바닥에 앉아 있음. 스튜디오에서 보는 패널들이 서태웅 선수 게임도 하는 구나, 둘은 무슨 게임하냐, 이런 거 궁금해 하는데 엑스박스 연결된 TV에 뜨는 거 난데없이 축구게임임. 

“아니 무슨 농구선수 둘이 축구게임을 해요.”
“정대만 선수 축구게임 좋아하세요?”

물어보면 정대만 “아뇨, 저 게임기 태웅이거예요.” 하면서 설명해줌. 서태웅 최근에 저 게임 해보고 재밌어 했는데 자기 집에 두니까 자꾸 하게 돼서 루틴 망가질까봐 정대만 집에 갖다 놓고 여기 올 때만 가끔 한다고. 

그러고 결국 둘이 게임 한창 하는데 서태웅 골 넣을 때마다

“야 너는 늙은 형을 그렇게 이겨야 좋겠냐?”
“지는 것보단.”
“뭐 임마?”

이러면서 투닥투닥 하겠지. 정대만 계속 서태웅 보고 그렇게 기를 쓰고 해야겠냐,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달려 드냐, 하는데 가장 기를 쓰고 달려들고 있는 거 본인임. 그래서 기어이 이기는데 WIN 뜨자마자 “그렇지!” 소리 지르고 야 봤냐? 봤냐고? 하면서 신나서 난리 나는데 왼쪽에 앉아서 고개 돌리고 쳐다보던 서태웅 피식 웃고, 웃느라 평상시보다 살짝 덜 낮은 목소리로 “점심 골라요.” 함. 

정대만 입으로는 비싼 거 먹겠다고, 아주 등골 빼먹겠다고 하지만 서태웅은 아직 현역 운동선수니까 자극적인 음식 말고 닭도리탕 이런 거 시킬듯. 둘 다 일반 남성보다야 당연히 잘 먹으니까 대짜 시켜다가 밥 두 공기씩 퍼놓고 먹는데 정대만 먼저 수저 내려놓으면 잘 먹던 서태웅 힐끗 쳐다보더니 “더 먹어요.” 한마디 함. 

“배불러.” 그러면서 밥그릇 옆으로 밀어놓고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꺼내먹음. 서태웅만 소리도 안 내고 얌전히 밥 다 먹고 먹은 거 정리하면 정대만이 냉동실 열면서 “아이스크림 줄까?” 하고 물어보는데 서태웅 대답도 안하고 그냥 정대만 뒤에 와서 섬. 그럼 정대만도 딱히 대답 없어도 아이스크림 꺼내서 껍질 까서 내미는데 서태웅 입으로 왕 물어서 가져감.

길어지니까 대충 zip해서. 둘이 그렇게 별로 시끄럽지 않은 하루 보내는데 그래도 방송이라 뭔가 해야 하니까 오후 즈음에 정대만이 갑자기 방에서 박스 우르르 꺼내 오더니 서태웅 보고 이리 와보라고 함. 말없이 와서 뭐하나 쳐다보는데 정대만 박스에서 꺼내는 거 농구공임. 상북팀 매년 연초에 홈페이지에 선수들 애장품이나 사인볼, 유니폼 같은 거 팔아서 불우이웃 돕기 하는데 거기 내놓을 사인볼이겠지. 귀찮은 거 싫어하는 서태웅 매직 쥐어주면서 사인해야 된다고 얘기하면 미간 찌푸리는데 또 얌전히 앉아서 하기는 하고. 정대만은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계속 농구공 박스 까고 있겠지. 한 스무개쯤 되는 거 얌전히 받아다 사인하고 있는 서태웅 옆에서 진즉에 박스 다 까고 구경하다가 마지막 볼 사인할 때쯤 정대만이 “야, 마지막이니까 뭐 좀 적어.” 함.

“사랑합니다 이런 거.”

그 말에 서태웅 고개 돌리고 가만히 쳐다보다가 대답함.

“누군지 모르는데요.” 
“아, 진짜. 그럼 그냥 감사합니다 써.”
“......누군지-”
“아 그냥 써!”

서태웅 여전히 왜 쓰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감사합니다 쓰고 있음. 정대만 옆에서 서태웅 어깨에 뺨 눌려가면서까지 들여다보면서 구경하다가

“야 너 글씨 잘 쓴다.”

하고 감탄하더니 서태웅한테서 농구공이랑 매직 가져감. 그리고 <감사합니다> 밑에 자기가 <사랑합니다> 적기 시작함.

“선배는 글씨 되게 못 쓰네요.”
“야 공이 동그래서 그렇거든?”

세상 악필로 <사랑합니다> 다 쓰고 나면 정대만 혼자 흡족해서 서태웅한테 보여주겠지.

“위에랑 비슷하지 않아? 사람들이 니가 쓴 줄 알겠다.”
“전혀요.”

서태웅이 뭐라고 하든 만족한 정대만은 신나서 사인볼 담고. 둘 다 운동선수답게 포장 너저분하게 뜯어 놓은 거 싹 정리하고 박스 착착 접어다가 재활용 모아두는 곳에 가져다 두고 오면 얼추 저녁시간이겠지. 배고프다, 뭐 시켜먹을까? 하다가 치킨 시킬 듯.

그리고 둘이 나란히 앉아서 훈련 얘기, 경기 얘기, 졸업한 동창들 얘기 같은 거 하겠지. 

“치수 다음달에 딸 낳는데 자기 닮을까봐 걱정하더라.” 
“안되는데.”
“그러니까.”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정대만은 맥주 까기 시작하고 서태웅은 다음 달에 시즌 시작이라 콜라 마심. 근데 어스름한 저녁이었는데 어느새 거실 전면창 까맣게 물든 화면 나오면서 정대만 앞에 맥주캔 꽤 쌓여 있고 스튜디오에서 화면 보던 패널들이

“아니 정대만 선수 취하는 거 아니에요?”
“안되는데 이따 인터뷰 해야 되는데.”

이런 얘기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마지막 인터뷰 화면 나오는데 정대만은 없고 서태웅 앉아 있음.

아, 뭐예요! 하면서 진짜 취한 거냐, 물어보면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정대만 민망한 얼굴로 “네.” 하겠지. 자기 진짜 잠들었다고. 그럼 다시 인터뷰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서태웅 하루종일 입고 있던 나이키 셋업 아니고 아디다스 회색 추리닝 바지에 흰 반팔티 차림임. 

지켜보던 패널이 “서태웅 선수가 사실 스포츠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진짜 유명하거든요. 인터뷰하기 어렵기로.” 이런 말 하는데 정말로 화면 속 인터뷰 망하고 있음.

- 두 분이 많이 친하신가봐요?
“네.”

-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던데?
“네.”

- 그때부터 친했나요?
“네.”

그리고 다시 조용-해져서 눈만 깜빡깜빡하는 서태웅 화면 가득 잡히다가 곧 내혼산 마지막 질문으로 

- 서태웅 선수에게 정대만이란?

하고 자막으로 물어보는데 서태웅 잠깐 눈 한 번 쓱 내리깔고 생각하더니 곧 화면 쳐다보면서 평소 같은 말투로 대답하겠지.

“좋아하는 선배.”

그러면서 <불꽃남자의 하루> 끝날 것 같다.

사족 좀 덧붙여서 VCR 끝나고 나혼산 방송 말미에 쿠키 영상처럼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는 정대만이랑 패널들 인사하는 거 나오는데 그때 서태웅한테서 전화 오는 거 조금 보여줌. 정대만 핸드폰 대신 건네받아서 가지고 있던 피디가 서태웅 선수 전화 왔다고 전해줘서 통화하는데 정대만이 훈련중이냐고 물으면 서태웅이 지금 쉬는 시간이라고 대답하고. 옆에서 패널들이 자기들도 서태웅 선수랑 통화하고 싶다고 난리 나서 정대만이 연결해주는 영상 짧게 나옴.

그리고 정대만, 서태웅 방송 타서 고인물 밖에 안 남은 상북갤에 뉴비 좀 들어올 듯.

제목 : 내혼산에서 서태웅 웃었다는 게 이 장면 맞아?
본문 : <내혼산서태웅.jpg>

ㅇㅇ : 마자 게임할 때
ㅇㅇ : ㅇㅇ 마즘
ㄱㅆ : 그냥 무표정 아니야??

제목 : 서태웅 무표정이랑 웃는 거 비교해줌
본문 : 이게 서태웅 무표정이고 <서태웅 무표정.jpg>
         이게 태웅이 기분 좋을 때임<nn-nn시즌 우승 서태웅.gif>
         내혼산에서는 진짜 크게 웃은거야 <내혼산서태웅.jpg>

ㅇㅇ : 나 아까 서태웅 웃는 장면 물어본 붕인데 그냥 다 무표정 아니야??
ㄴㅇㅇ : 아니라고 ㅅㅂ

제목 : 정대만 되게 잘생겼다.
본문 : 뉴비라 정대만 잘 몰랐는데 내혼산 보니까 되게 잘생겼다ㅋㅋㅋㅋㅋ
        정대만은 잘생겨서 인기 많은 거야?

ㅇㅇ : 아니 본업 잘해서
ㅇㅇ : 정대만 농구 존나 잘함 우리나라 최고 3점 슈터
ㅇㅇ : 정대만 농구신임
ㅇㅇ : 농구 잘해서 인기 많은 거야
ㅇㅇ : 본업 존잘임. <정대만 신들린 날.gif>
ㅇㅇ : <정대만 상양전.gif>
ㅇㅇ : 아니 농구를 잘함 <산왕전 대만이.gif>
ㄱㅆ : 알았어... 진정해....
2023.01.28 0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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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혼산 보는것같은 리얼리티다진짴ㅋㅋㅋㅋㅋㅋ
[Code: c7e7]
2023.01.28 00: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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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분 빨리 안내보내고 뭐하세요 센세 태웅대만 연애 들키는 것도 써주실거죠?
[Code: e210]
2023.01.28 0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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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잼 ㅋㅋㅋㅋㅋㅋ
[Code: cd7b]
2023.01.28 00:38
ㅇㅇ
모바일
누가 내 앞에 티비 틀어놨냐 ㅋㅋㅋㅋㅋㅋㅋ 존잼 ㅋㅋㅋㅋ큐ㅠㅠㅠㅠ
[Code: 3e8e]
2023.01.28 0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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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혼산 한편 다봤는데 ㅋㅋㅋㅋ 다음편 언제인가요
[Code: 58df]
2023.01.28 0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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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혼산부터 상북갤까지 현실감 무엇 ㅋㅋㅋㅋㅋㅋ
[Code: d6ca]
2023.01.28 0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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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진짜 한줄한줄 핥듯이 봤어요 할짝...
[Code: 5059]
2023.01.28 0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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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아 방송 하나 본 것 같아 개존잼 아 피디님 담편 빨리 주세요 현기증나요
[Code: 7329]
2023.01.28 0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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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 지금 한에피소드 뚝딱 보고온 기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이거 반응좋아서 대만이 몇회 더 찍었죠? 맞는거같은데?
[Code: 7f54]
2023.01.28 0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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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는게 너무 아까워서 한자한자 아끼면서 읽었어요 센세ㅠㅠㅠㅠㅠ 개추가 17에서 49로 뛰는 기적... 진짜 나혼산 한펴 본거같넼ㅋㅋㅋ 나도 슬한민국에서 살게해줘ㅠㅠㅠㅠㅠ 나도 태웅이 살짝웃는거 보게해줘ㅠㅠㅠ 대만이가 아이스크림 까주고 태웅이가 덥썩 물어가는거 ㅠㅠㅠㅠ 센세 억나더!!!!!!!!!!
[Code: 9e85]
2023.01.28 00: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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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한편 잘봤다 다음에도 재출연 시켜줘요
[Code: 8308]
2023.01.28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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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영상 조회수 폭발하고 농알못 머글들에게도 잘생긴 농구 선수로 유명해져서 다음 분기에 다시 출연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야 할 거 같아 센세
[Code: 15d4]
2023.01.28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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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쓴거 아니냐 왜 나도 본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ㄴㄴ
[Code: 1fb2]
2023.01.28 0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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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님 여기서 셀털하시면 안되는데;;;;;;
[Code: 020c]
2023.01.28 0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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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넘 재밌다 ㅋㅋㅋㅋㅋ
[Code: 9686]
2023.01.28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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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남자의 하루 또 보여줘요ㅠㅠㅠㅠ 너무 재밌잖아ㅠㅠㅠ 태웅이랑 대만이랑 물 흐르듯 쿵짝 잘 맞는 것도 너무 좋닼ㅋㅋㅋㅋㅋㅋ
[Code: db22]
2023.01.28 00: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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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재밌다 방송 보고싶네 ㅠㅠ
[Code: 12ed]
2023.01.28 01: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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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고정시켜줘요
[Code: 4abf]
2023.01.28 0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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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피디인 거 앤갤에서 셀털해도 됨??
[Code: a3c0]
2023.01.28 06: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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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눈앞에 방송 틀어놨냐
[Code: 793b]
2023.01.28 08: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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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존잼이다 미친 이 회차 소장하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9fd]
2023.01.29 0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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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선배❤️
[Code: 6d63]
2023.02.09 15: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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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아 너무 재미있닼ㅋㅋㅋㅋㅋ 현실감 미침ㅋㅋㅋ
[Code: 4208]
2023.02.11 22: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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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행복해
이미 1시간짜리 내혼산 보고 온 기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3f3]
2023.09.25 14: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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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혼산 다시보기에 정대만 선수 편 없는데 이거 어디서 보냐ㅜㅜㅜㅜㅜㅜㅜㅜㅜ 탱댐 너므 좋다 좋아하는 선배라니.. 이아 달달해
[Code: b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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