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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10:37

+그리고 의외로 연상값 하는 카베도 보고싶다
카베탐


캡처.JPG

알하이탐 뭔가 웰빙보단 효율적으로 목적만 이루면 되는 인생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음...
예컨대 음식도 만드는데 무지막지하게 시간 걸리는 개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그냥 삼키면 하루 영양이 보충되는 개맛없는 알약 이런게 있으면 후자 선택할 거 같고..
반면 카베는 잘 먹는 것, 잘 자는 것, 잘 지내는 것 이런 거에 비중을 어마어마하게 둬서 알하이탐은 카베랑 같이 살게 된 후로 진짜 온갖 요리를 다 먹어볼듯
그리고 청소나 이런 것도 알하이탐은 어지르지만 않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책도 다 빼놓고(약간 어질러두지만 자기가 물건 어디다 뒀는지는 다 파악해두는 스타일) 그러는데
카베는 그런 것도 가지런히 다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그런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애였으면 좋겠다ㅋㅋ
그래서 어쩌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잔소리하면서 연구밖에 모르는 알하이탐 뒤치다꺼리 하게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ㅋㅋㅋㅋ

근데 알하이탐은 이런 생활적인 부분뿐만이 아니고 감정적인 부분도 서툴렀으면 좋겠음
그래서 카베랑 싸웠을 때도 알하이탐은 처음엔 이성적으로 일단 시간을 두고 서로 진정한 후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카베가 오냐 그러자 그러고 집 나가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거 보고 싶다
당장에라도 화해하고 싶은데 방법도 모르겠고... 뭐라고 처음에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자기도 분명 카베랑 싸우면서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순식간에 왔다갔다하는 건지 그런 감정적인 문제를 푸는 데에 좀 서툴렀으면 좋겠음

그래서 카베를 당장 보고 싶은 데에 어떻게든 여러 이유를 붙였으면 좋겠음 예컨대 자기가 카베를 보고 싶어하는 데에는
카베가 얼마 전에 만들어준 진짜 개쩔게 맛있는 요리가 생각나서 그런 거라고 혼자서 막 이유를 갖다 붙인다던가...
그냥 단순히 카베가 보고 싶고 카베한테 사과하고 싶은 건데 막 어떻게든 이성적이고 싶어서 같잖은 이유 붙여서 카베 찾아갔으면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평소의 무표정으로 당당하게 찾아와서 딱히 사과하거나 너랑 얘기하러 온 건 아니고
네가 전에 만들었던 그 요리 레시피를 알고 싶어서 찾아왔다는 연하남을 보며 카베는 얼탱이가 나감 아니 이 새끼는 진짜 뭐가 문제냐 싶기도 하고

그래서 에휴 네가 그럼 그렇지 하고 레시피 대충 적어서 면상에 던져주고 이제 꺼지라고 해도 알하이탐이
흠... 근데 이것만 보면 불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이 '설탕 한 꼬집'이라는 게 정확히 몇 그램인지 모르겠다면서 이걸 만드는 방법을 보고 가야겠다는 거야
어떻게든 떠나기 싫은데 떠나기 싫은 이유에 대한 핑계를 붙이다보니 이런 개막장 변명이 되버린거임 알하이탐은 물론 무의식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평소처럼 무표정으로 칼같이 그렇게 말하는 알하이탐이 어이가 없어서 카베가 가만히 보다가
에휴, 하고 (카베 본인도 호구라서) 결국 알하이탐이 말하는 대로 어떻게 만드는지 꼼꼼히 다 보여주고 요리도 만들어주고 종래에는 얼렁뚱땅 둘이 같이 식사까지 함ㅋㅋㅋㅋ

그러다 밤이 깊어서 이제 좀 꺼지라고 카베가 그래도 알하이탐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근데 요즘 수메르의 밤 치안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논문을 봤는데 아무래도 이곳에서 묵었다가 해가 뜨면 가는 것이 이치에 맞을 거 같다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니까 이제 슬슬 카베도 알하이탐이 왜 답지 않게 이런 식으로 자꾸만 이유를 붙여서 머물려고 하는지 눈치챘으면 좋겠음
그래서 한숨 푹 쉬고 나 아니면 누가 이런 애 주워가나 이러고 그 뒤로 알하이탐이 주장하는 거 그냥 다 받아줬으면 좋겠다
그러다 알하이탐이 여기서 이러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예전처럼 같이 살면서 식사하고 함께 잠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개소리하기 시작하면
그래, 그래 하고 허탈하게 웃으면서 받아주고 둘이 같이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갔음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