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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01:51
역마살이 있으니 여기저기 자주 옮겨다니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할 만 했겠지. 구스를 만난 후로는 휴가때마다 브래드쇼 가족과 만났지만, 그 전까지는 휴가만 생기면 지갑이랑 가와사키 키만 들고 훌쩍 떠났다가 복귀 직전에 돌아오곤 했을거임. 아이스와 사귀기 시작하고선 휴가나 휴일이 생기면 늘 아이스와 시간을 보냈는데, 문득문득 좀이 쑤시곤 했겠지. 그래서 잠시 바람 쐬고 오겠다는 쪽지만 남겨두고 가와사키 끌고 나가서 짧으면 하루, 길게는 며칠 뒤에야 돌아왔을거임. 처음에 아이스는 미칠 것 같았겠지. 매버릭에게 역마살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제 연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기란 피마르는 일이어서. 심지어 저시절엔 핸드폰도 없었으니 매버릭이 전화를 걸어주기 전까지는 잘 있냐고 먼저 안부를 물어볼 수도 없었을듯. 그렇게 불쑥 떠나는 것 그만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매버릿이 예전보다 훨씬 참아서 이정도라는 걸 알고는 그소리도 못했을거임. 그래서 별을 달고 권력이 생겼을 즈음 위치추적기를 가와사키에 붙여놓는거 보고싶다. 여전히 연락은 쉽게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을거임. 아마 조금 구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핸드폰이 생겨서 틈만 나면 전화거는 때가 와도 그 위치추적기는 가와사키 구석에서 매버릭의 손목시계로 위치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있었겠지. 핸드폰 내부에도 부착되어서 오히려 전보다 갯수가 늘었을거임. 매버릭이 알면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매버릭이 어디 묶이지도 않고 갇혀있지도 않은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이스일듯.

하지만 사실 매버릭이 저를 봐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는 아이스 보고싶다. 오래된 연인이 그러하듯 매버릭을 향한 아이스의 감정은 점점 사그라들고 습관같은 집착만 남아있던 어느 날, 매버릭의 움직임이 감지되었지. 얼마 전 항모에서 내려 휴가를 길게 받았으니 늘 그래왔듯 여행이나 거려는 모양이지, 하고 안일하게 여겼음. 그런데 어느 지점에서 몇시간 째 움직임이 없는거임. 심지어 하루가 지나 이틀이 되었을 때도 꼼짝하지 않았음. 이상함을 느낀 아이스가 신호가 가리키는 지점을 향해 출발했지. 도착해보니 그곳은 허름한 모텔이었고 입구 쪽에 낯익은 가와사키가 있었음. 카운터에 물어 매버릭이 사용했던 방으로 올라가니 방은 텅 비어있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 위에 물건 세 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을거임. 아이스가 추적기를 설치했던 핸드폰, 손목시계, 그리고 바이크 키. 정확히 위치추적기가 있었던 물건만 놓고 떠났던거임. 매버릭은 아이스가 자기때문에 불안해하는 걸 알았고, 그래서 위치추적기가 달려있는 걸 알면서도 잠자코 있던 거지.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두고 간 거고. 일종의 이별선언이었음. 그걸 깨달은 순간 꺼져가던 아이스 마음이 다시 확 타오르는거 보고싶다. '어떻게 니가 널 떠날 수 있어? 아직 내가 널 떠나지 않았는데.' 이글이글 불타는 눈을 한 아이스는 절대로 널 떠나보낼 순 없다며 자신의 힘은 물론이고 가문 권력까지 끌어다 매버릭을 찾겠지. 그런데 그동안을 마치 일부러 어울려주기리도 한 것처럼, 어느 곳에서도 매버릭을 찾지 못했을거임. 심지어 아주 잠깐 머물거나 스쳐지나갔던 흔적 조차도 찾을 수 없어서 미쳐버리려고 하는 아이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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