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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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23:58
재업
반에서 학교에서 제일 뀽꺙대고 헤헤 시끄러워도 나댄다 소리 한번 안듣고 쌤들이랑 애들이랑 다 통틀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예쁨만 받던 티모시에 그 소꿉친구가 허니비인걸로
허니 얘는 티모시랑 십년도 더 되는 친구라고 처음 말하면 아무도 안믿어줄정도로 내향인이라
그거 누구보다도 잘아는 티모시가 딴애들하고는 막 아주 오도방정을 떨고 하하헤헤 돌아다니다가도 허니 반 들어가거나 허니 자리 옆에 치대러 가거나 할때는 텐션 좀 죽이고 다가가서 기껏해야 손가락으로 너붕 볼이나 손등같은데만 얏 하고 살며시 찌르면서 ..ㅇㅇ노트 확인만 하나 할게 짬깐만 빌려조.. 하고 한껏 얌전히 말건다던지
너붕 별 거리낌 없이 주섬주섬 꺼내서 주면,
썬샤인하게 ..매번 고마와- 하더니 너붕 보는데서 자기 노트랑 대조해서 뭐 빼먹은거 확인하고 다시 곱게 돌려주고 저렇게 너붕앞에서만 엄청 조용조용하게 굴길래, 둘이 소꿉친구가 맞는거야? 친한건 맞는거야? 하고 다른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집갈때 꼬박꼬박 같이가면서 티모시가 쪼잘거리고 떠드는거 허니가 응응 하고 들어주고 그런 일상이라는거 아는애들은 다 알듯
티모시가 허니 가방은 앞에메고 제가방은 뒤에메고 매번 가방 두개 전부다 자기가 메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살랑살랑 갈거같다
일이 터진날도 그렇게 해서 슬슬 집에가려고 너붕 교실앞에서 서성이던 중이였는데
바깥은 언제 뒤집어졌는가 그건 모르겠고 얘네들 학교에서 처음 일이터진건 너붕 반 앞 복도창문으로 보면 마주보이는 체육관 쪽이였음
너붕네 반 종례가 티모시네 보다 좀 늦어져서 학교에 애들이 많이 남아있는건 아니였고. 너붕 포함 반 애들이 뒤늦게 짐 주섬주섬 챙기는동안, 바깥 체육관쪽 소란에 티모시랑 몇몇애들이 창밖에 내다보다가 몇명이 먼저 뭘 발견하고 저게뭐야?? 뭐야뭐야 비명질렀을듯
뭐해 티미 가자 하고 허니가 뒤에서 티모시 등 톡 짚어서 자기 나온거 알려주면 티모시 그때까지 동공지진와서 체육관쪽 뚫어져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너붕어깨에 팔 꽉 두르고 거의 감싸안다시피해서 얼어있다가, 사태파악 먼저 끝낸애들중에 티모시랑 노는 인싸남자애들 몇몇이 일단 창문을 걸어잠그길래 퍼뜩 정신들어서 제앞에 있던 창문 드륵 닫아버리고 잠그기 시작함.
가뜩이나 이시간에 체육관에 있다가 저지경이 된 애들이면 농구하는 애들인건데 그럼 피지컬 꽤나 건장한 애들일거고
처음 감염된게 하필 농구부 애들이라 학교 빠르게 아수라장 되는 동안, 그렇게 썬샤인 댕댕이였던애 눈이 점점 무겁게 가라앉는거 보고싶다
난리통에 애들 다 흩어져서 티모시랑 허니도 단둘이서 어디 교실 숨어있었는데
무서워서 눈물나는거 참느라 호흡이 불규칙해지니까 저도모르게 차라리 숨을 참는중인 너붕 손 꽉 잡아주고 코앞에서 뚫어져라 눈 마주치고 들여다보더니 ‘숨쉬어’ 하고 뻐끔대는 티모시 보고싶다
하.. 하고 숨 조금씩 쉬려다가 끽하고 목에서 걸려서 결국 우는소리 넘어오는거 너붕은 스스로가 한심했겠지만, 너붕 원래 어릴때부터 길에서 뭔 꿀벌같은것만 제가까이 와도 숨참던 애라 그렇게 겁 뒤지게 많은거 알아서 딱히 그거 신경쓰여할 티모시는 아닐듯.
그거 신경 쥐뿔안쓰고 가방에서 공책이랑 펜하나꺼내더니 머릿속 학교지도 대충 끄집어내면서 이제 어디로 갈지 쭉쭉 그려나가보다가 대뜸 유치원때 둘이 보던 만화주제가 같은거 엄청 작게 흥얼흥얼 해서 너붕 젖은눈 흘끔 들어서 쳐다보게 만들거 보고싶다
그러고 쳐다보는거 티모시도 눈동자 치떠서 똑바로 바라봐주다가 단단하게 굳은얼굴로 “무서우면 무섭다고 나한테 말해 혼자 참지말고” 이런 말 해줘서 허니가 흡 흑 하고 주먹으로 눈물좀 훔쳐내다가 “무서워” 하고 간신히 입밖으로 말하면, ‘나도 무서워’ 할줄 알았는데 “나는 사실, 하나도 안무서워” 해줄 티모시 보고싶다
근데 뭐 얘도 동갑인데, 저렇게 말하면서 얘 손가락도 미세하게 벌벌 떨리고 있을듯
티모시너붕붕
반에서 학교에서 제일 뀽꺙대고 헤헤 시끄러워도 나댄다 소리 한번 안듣고 쌤들이랑 애들이랑 다 통틀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예쁨만 받던 티모시에 그 소꿉친구가 허니비인걸로
허니 얘는 티모시랑 십년도 더 되는 친구라고 처음 말하면 아무도 안믿어줄정도로 내향인이라
그거 누구보다도 잘아는 티모시가 딴애들하고는 막 아주 오도방정을 떨고 하하헤헤 돌아다니다가도 허니 반 들어가거나 허니 자리 옆에 치대러 가거나 할때는 텐션 좀 죽이고 다가가서 기껏해야 손가락으로 너붕 볼이나 손등같은데만 얏 하고 살며시 찌르면서 ..ㅇㅇ노트 확인만 하나 할게 짬깐만 빌려조.. 하고 한껏 얌전히 말건다던지
너붕 별 거리낌 없이 주섬주섬 꺼내서 주면,
썬샤인하게 ..매번 고마와- 하더니 너붕 보는데서 자기 노트랑 대조해서 뭐 빼먹은거 확인하고 다시 곱게 돌려주고 저렇게 너붕앞에서만 엄청 조용조용하게 굴길래, 둘이 소꿉친구가 맞는거야? 친한건 맞는거야? 하고 다른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집갈때 꼬박꼬박 같이가면서 티모시가 쪼잘거리고 떠드는거 허니가 응응 하고 들어주고 그런 일상이라는거 아는애들은 다 알듯
티모시가 허니 가방은 앞에메고 제가방은 뒤에메고 매번 가방 두개 전부다 자기가 메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살랑살랑 갈거같다
일이 터진날도 그렇게 해서 슬슬 집에가려고 너붕 교실앞에서 서성이던 중이였는데
바깥은 언제 뒤집어졌는가 그건 모르겠고 얘네들 학교에서 처음 일이터진건 너붕 반 앞 복도창문으로 보면 마주보이는 체육관 쪽이였음
너붕네 반 종례가 티모시네 보다 좀 늦어져서 학교에 애들이 많이 남아있는건 아니였고. 너붕 포함 반 애들이 뒤늦게 짐 주섬주섬 챙기는동안, 바깥 체육관쪽 소란에 티모시랑 몇몇애들이 창밖에 내다보다가 몇명이 먼저 뭘 발견하고 저게뭐야?? 뭐야뭐야 비명질렀을듯
뭐해 티미 가자 하고 허니가 뒤에서 티모시 등 톡 짚어서 자기 나온거 알려주면 티모시 그때까지 동공지진와서 체육관쪽 뚫어져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너붕어깨에 팔 꽉 두르고 거의 감싸안다시피해서 얼어있다가, 사태파악 먼저 끝낸애들중에 티모시랑 노는 인싸남자애들 몇몇이 일단 창문을 걸어잠그길래 퍼뜩 정신들어서 제앞에 있던 창문 드륵 닫아버리고 잠그기 시작함.
가뜩이나 이시간에 체육관에 있다가 저지경이 된 애들이면 농구하는 애들인건데 그럼 피지컬 꽤나 건장한 애들일거고
처음 감염된게 하필 농구부 애들이라 학교 빠르게 아수라장 되는 동안, 그렇게 썬샤인 댕댕이였던애 눈이 점점 무겁게 가라앉는거 보고싶다
난리통에 애들 다 흩어져서 티모시랑 허니도 단둘이서 어디 교실 숨어있었는데
무서워서 눈물나는거 참느라 호흡이 불규칙해지니까 저도모르게 차라리 숨을 참는중인 너붕 손 꽉 잡아주고 코앞에서 뚫어져라 눈 마주치고 들여다보더니 ‘숨쉬어’ 하고 뻐끔대는 티모시 보고싶다
하.. 하고 숨 조금씩 쉬려다가 끽하고 목에서 걸려서 결국 우는소리 넘어오는거 너붕은 스스로가 한심했겠지만, 너붕 원래 어릴때부터 길에서 뭔 꿀벌같은것만 제가까이 와도 숨참던 애라 그렇게 겁 뒤지게 많은거 알아서 딱히 그거 신경쓰여할 티모시는 아닐듯.
그거 신경 쥐뿔안쓰고 가방에서 공책이랑 펜하나꺼내더니 머릿속 학교지도 대충 끄집어내면서 이제 어디로 갈지 쭉쭉 그려나가보다가 대뜸 유치원때 둘이 보던 만화주제가 같은거 엄청 작게 흥얼흥얼 해서 너붕 젖은눈 흘끔 들어서 쳐다보게 만들거 보고싶다
그러고 쳐다보는거 티모시도 눈동자 치떠서 똑바로 바라봐주다가 단단하게 굳은얼굴로 “무서우면 무섭다고 나한테 말해 혼자 참지말고” 이런 말 해줘서 허니가 흡 흑 하고 주먹으로 눈물좀 훔쳐내다가 “무서워” 하고 간신히 입밖으로 말하면, ‘나도 무서워’ 할줄 알았는데 “나는 사실, 하나도 안무서워” 해줄 티모시 보고싶다
근데 뭐 얘도 동갑인데, 저렇게 말하면서 얘 손가락도 미세하게 벌벌 떨리고 있을듯
티모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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