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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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ygall.com/50265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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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 20:31
거사에 실패해 처형장에서 총을 맞은 슈슈는 배를린에 잠입해 있던 연합국의 스파이에 의해 숨만 겨우 붙은 상태로 미국에 왔겠지.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을 때 동지들과 가족들은 다 죽었는데 자신먼 살아남았다는 자괴감에 휩싸였고, 미 정부로부터 고국에 돌려보낼 수 없다는 통보를 들었을 땐 절망했을듯. 간신히 회복했던 건강은 사상검증을 빙자한 강도 높은 고문탓에 다시 나빠졌고. 검증이 끝난 후에는 짐덩이가 되어 떠맡겨지듯이 카잔스키 가로 이송되었을거임. 명목상으로는 나치 세력으로부터 연합국 고위장교의 직접 보호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삼엄한 감시였음. 동시에 구 러시아 제국 현 소련 출신인 톰 카잔스키 시니어에게는 좌천이나 다름없는 처사였고. 당연히 시니어와 슈슈는 서로에 대한 첫인상과 감정이 좋지 않았고 만나기만 하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물어뜯기 바빴음. 그럴수록 카잔스키 저택 내 슈슈의 처우는 당연히 좋지 않아졌고 거의 방치나 다름없는 나날이 이어졌음. 그러다 두사람이 또 날을 세우며 싸우던 날, "나라도 가족도 동지도 모두를 잃었으면서 여전히 목숨이 붙어있다니, 구차하기 짝이 없군." 이라는 시니어의 말에 슈슈가 "...걱정마라, 나도 이렇게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으니." 라고 맞받아쳤음. 그리곤 한참을 노려보는데, 시니어가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슈슈의 입가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는거 보고싶다. 정말 죽을 생각으로 혀를 깨물었던거지. 놀란 시니어가 달려가 제지하려 햐도 슈슈는 입을 꾹 닫고 계속해서 혀를 깨물었음. 결국 사용인들이 몇이나 달라붙어야 겨우 강제로 입을 열었고 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피에 절은 살덩이가 바닥으로 떨어졌을듯. 집사가 놀라 주치의를 부르고 사용인들이 깨끗한 천들을 가져와 입에 우겨넣으며 급하게 지혈을 하는데 그러는동안 슈슈는 빠르게 창백해졌겠지. 다행히 출혈을 막았지만 밤새 혈액팩을 매달고 수혈을 받아야했고 과다출혈 탓에 몇번이나 고비를 넘기며 사경을 헤맸을거임. 그런 슈슈를 지켜보면서 자책하는 시니어 보고싶다. 사실 이사람이 살고 싶어서 산 것도 여기로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란 걸 알면서 본인의 감정에 눈이 어두워 원망을 쏟아내기만 했던 것이 후회스러웠을듯. 한동안 의식을 차지리 못하는 슈슈를 간호하면서 시니어는 점점 슈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겠지. 슈슈가 눈을 뜬 뒤에는 정식으로 사과하고 극진하게 돌보기 시작했을거임. 슈슈는 그런 시니어를 초반에는 경계했지만 차차 마음을 열어갔을거임. 마침내 둘은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었겠지. 슈슈의 손바닥에 손끝으로 사랑한다고 글을 쓰는 시니어 보고싶다. 왜냐면 슈슈는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어서. 심지어 양 손도 온전치 못했기에 수화조차 할 수 없었겠지. 그런 슈슈의 곁에는 늘 하얀 수첩과 고급스러운 만년필이 놓여 있겠지. 시니어가 슈슈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사랑한다고 하면 정갈한 글씨체로 수첩에 자신도 사랑한다고 적는 슈슈 보고싶다. 더이상 시니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한 슈슈 보고싶다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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