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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 20:11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 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리라, 그러니 소녀들이어! 깨어나 내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라!
-이혼 고백서



그리고 나혜석이 서프러제트랑 이야기 나누면서 배웠단거 알았냐?


영국 팽크허스트 여성 참정권운동 단원이 내가 영어를 배우던 선생이라서 그와 여성 문제에 대한 문답을 나누게 되었다.
나혜석 : 참정권 운동은 누가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까?
s: 영국 여권운동의 시조는 포세트Fawcet* 부인이고, 제2세가 팽크허스트* 부인입니다. 이이가 처음으로 시가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40년 전에 만 명의 여성이 앨버트 홀까지 거리 행진을 했지요. 이때는 내가 어렸고, 우리 어머니가 참가했습니다.
나혜석: 깃발에는 뭐라고 쓰여 있었나요?
S: '여성의 독립을 위해 싸우자'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자'였습니다.
나혜석: 물론 많이 잡혔겠지요?
S: 잡히고 말고요. 모조리 잡혀 들어가서 금식 동맹을 하고 야단났었지요.
나혜석: 회원의 표지는 어떤 것이 있나요?
S: 있지요. '여성에게 투표를'이라고 쓴 배지를 모자에 달고, 띠를 두르지요. 이것이 그때 두른 것입니다.
부인은 노란색 글자가 쓰여 있는 다 낡은 남빛 띠를 보여주었다.
나혜석: 이것 나 주십시오.
S: 무엇하시게요?
나혜석: 내가 조선 여권운동의 시조가 될지 압니까?..


나도 전혀 몰랐다가 최근에 나혜석 관련 책 보면서 처음 알았음 그시대에 혼자만 깨어있다는게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다.. 그런데도 포기하지않고 전국민한테 욕먹고 조롱받으면서까지 여성인권관련 활동했던게 정말 멋지고 용감하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