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면 내가 좋겠다

루행 둘 다 개짱유능하니까 같은 미션에 종종 차출될 테고 그럴 때면 루스터가 행맨을 되게 껄끄러워 하는(것처럼 보이는)거ㅎㅎㅎㅎㅎ
다른 영건즈 있을 때 항상 행맨이랑은 일 미터 즈음 떨어져 있고 눈 잘 안 마주치려고 하는 루스터.. 팔 툭 치면서 "두 사람 싸웠어?" 하는 코요테에게 행맨은 그저 어깨만 으쓱해 보였음

어느 날은 행맨 옆으로 앉은 코요테 심각한 얼굴 하고서 입 연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두 사람 대화 좀 해." 행맨 이쑤시개 돌리면서 심드렁하게 "방금 말한 두 사람이 나랑 수탉을 의미하는 거라면" 하는데 착 가라앉은 코요테 목소리가 행맨 말허리 뚝 끊겠지. "너 그러다 맞을 것 같아서 그래."

코요테가 설명한 자초지종은 이랬음. 그러니까 저가 루스터 뒤에 서 있었는데, 루스터가 너(그러니까 행맨)를 보고 있었고, 한ㅡ참을 뚫어져라 보다가 어느 순간 오른손 손가락 전부 쫙 펴더니 주먹을 꾹 쥐더라, 얼마나 힘을 줬는지 팔뚝에 핏줄 서는 것까지 훤히 보이던데<였음.


얘기 듣고 있는 행맨 시시각각 표정 변하다가 코요테 말 다 끝나고서는 엄청 크게 웃음. 그러다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하고.... 옷자락 잡혀 끌어올려진 행맨 눈꼬리엔 눈물까지 맺혔음. 아주 찔끔이지만.
그리고 "아 미친 수탉 진짜... 왜이렇게 깜찍하지,"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가버린다. 남겨진 코요테만 어리둥절하고.





"우리 만나는 거 동네방네 알려져서 좋을 게 뭐 있어. 꼭 비밀로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 사귀어요, 발표할 필요는 없잖아?" 하는 행맨 말에 루스터 별생각 없이 "네가 그렇다면야 뭐." 해버렸겠지. 휴가 맞춰 만나면 오롯이 둘이서 시간 보내니까 아무 문제없었는데 연애 시작하고 처음 같은 미션에서 만났을 때 루스터 속으로 shit, 연발했을 듯. 미라클 미션 이후로 처음 만난 것마냥 "이게 누구야, 내가 구해준 수탉이잖아? 잘 지냈어?"(특: 몇 시간 전에 영상통화 했음) 해버리는 행맨에 "아엠...굿...."만 겨우 뱉고 뒤도는 루스터ㅋㅋㅋ큐ㅠ


행맨 어깨 감싸 안고 싶은 루스터.. 행맨 머리칼 만지작거리고 싶은 루스터.. 행맨 손잡고 싶은 루스터.. 다른 사람들이랑 웃으면서 얘기할 때 행맨 눈 가리고 싶은 루스터.. 근데 그럴 수 없으니까 미치고 팔짝 뛰겠는 루스터랑, 그런 루스터 보고 쟤 뭔갈 단단히 참고 있는 것 같은데(참고 있는 건 맞음 근데 이제 그게 사랑인) 이러다 내 친구 맞아죽겠네 오해하는 코요테랑, 제 애인이 저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다니 귀여워 죽겠는 행맨.... 을 상상했는데 존나게 횡설수설함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