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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5 10:32
행맨 하드덱에서 밥 보자마자 한 눈에 맘에 들어서 속으로 휘파람 불었을거다. 에고 높고 자신감 넘치는 알파메일 행맨은 애초부터 밥이 거절할거란 선택지 따윈 제멋대로 구석에 쳐박아뒀겠지. 본인이 맘에 든 상대는 100% 꼬실 자신 있었으니까. 몸소 그래왔기도 했고. 그 길로 바로 밥한테 플러팅 날리는데 밥은 이 잘난 에고맨이 자기를 꼬시려한다고 생각지 못해서 처음엔 그저 저를 놀리는 건 줄 알았을거다. 근데 하루 이틀 지나니 그게 아니란 걸 깨닫겠지. 밥 주섬주섬 군복 아래에 숨겨져있던 결혼 반지 걸어둔 목걸이 꺼내서 보여주며 머쓱하게 웃어보일듯. 행맨, 나 이미 결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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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행맨 당황하긴 커녕 그게 뭐? 하는 얼굴이라 되려 밥이 당황해서 도망치듯 그 자리 빠져나와라. 밥 이런 쪽으로 눈치는 좀 덜 해도 생존본능은 뛰어날듯. 머릿속에서 위험하다는 적신호 번쩍거리며 울려대니까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피해다니는데.. 최대한 동선 안겹치게 다닌다고 다녀도 부대는 달라도 같은 기지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이 갈 데가 뭐 얼마나 되겠어. 거기서 거기라 귀신같이 밥 있는 곳마다 출석 체크하는 행맨임. 아니 근데 어째 결혼 했다고 말하기 전보다 플러팅 수위가 올라가서 밥은 정말 어쩔 줄 모르겠는거지.

행맨도 처음 밥을 봤을 때 기혼일거라 전혀 예상 못했겠지. 나이도 어린데다 이제 막 대위 단 젖살도 안빠진 저 말랑한 너드가 결혼을 했을지 누가 알았겠냐고. 보아하니 연애도 몇 번 안해본 거 같으니 괜히 놀래켜서 도망이나 가지 않게 적당히 선 지키며 접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유부남이면 뭐..알 거 다 알잖아? 하는 모럴 뒤져버린 행맨.

와중에 세러신 힘 좀 빌려 밥 남편이 누군가 좀 찾아도 보는데 같은 기지에서 복무 중인 대위라네. 경력도 약장도 그저 그런데다 이름 조차 특색없는 듣보라 이런 놈이 있었나 머리 굴려보는데 딱히 기억에 걸리는 게 없음. 응, 존재감 참 더럽게 없나보네. 대충 훑어봐도 얼굴도 몸도 능력도 계급(본인은 곧 소령달거니까ㅋㅋ)도 자기보다 뒤지는 놈인거지. 서류에 같이 꽂혀있는 결혼 사진 손가락으로 튕기며 우리 베이비한테 이혼 전문 변호사 붙여줘야겠다 하고 성격 나쁘게 웃어라.


내가 보고싶었던 건..밥이 행맨한테 몸부터 함락당해서 안돼..안돼.. 하면서도 기지 내에 온갖데에서 붙어먹는 거 보고싶었던건데.. 이건 센세들이 써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