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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00:53
미션 돌아온 매버릭이 수술 끝낸 아이스한테 한 번만 봐 달라고 하는 거 보고싶다.

아이스는 대꾸도 없이 눈썹만 띡 올렸다가 내림. 그러면 매버릭이 말 바꾸겠지.

한 번만 더. 진짜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용서해줘. 나 살아서 돌아왔어! 다친 곳도 없이.

너 격추되고…

아, 진짜 마지막이야. 아이스. 이제 진짜 너 걱정 안 시킬게. 허락 없이 아무데도 안 가.. 어? 한 번만. 어?

하고 떼쓰듯이 용서구하면 좋겠다. 아이스는 속이 상했고, 아니 상하다 못해 썩어서 너덜너덜해졌다가 얼굴 보고 나서야 겨우 가슴 쓸어내렸으면서도.

이번 한 번만이야.

하고 용서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침대 밑에 무릎 꿇고 있던 매버릭 얼른 일어나서 아이스 볼에 뽀뽀 남기고서는 병실 한쪽에 있는 소파에 구겨져서 눕겠지.

진짜진짜 미안한데.. 아이스 나 바로 이쪽으로 오느라 너무 피곤해서… 잠깐만 잘게. 그래도 되지?

물어본 거 치고는 대답도 안 듣고 바로 정신줄 놓은 매버릭이랑 그 뻔뻔한 행동거지를 그냥 담담하게 바라보는 아이스면 좋겠다. 아이스가 내심 뿌듯한 건, 이렇게 지나치게 뻔뻔한 매버릭이 자기 작품이어서 그렇겠지.

연애 초반에는 지 잘못이든 저 잘못이든 뭐든 다 헤어지자고 질질 짜던 멍청이였는데.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해. 미우면 밉다고 해. 하나하나 다 가르친 거면 좋겠다.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그럼 내가 용서해줄게. 그러고 나면 우린 다시 괜찮아지는 거야. 이걸 가르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

어쨌든 결과적으로 매버릭은 배웠음. 조금 괘씸한 방향으로 배우긴 했지만. 매버릭이 자의든 타의든 떠나는 것만 아니면 사실 뭐든 용서해줄 수 있는 아이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