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략광공 쿠로사와의 주도하에 이뤄진건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지는 몰라도 쿠로사와가의 일년중 가장 큰 명절이래도 과언이 아니었던 아다치의 생일은 결혼하고 딱 3년이 지나던 차에 아다치, 그리고 아기토끼들의 생일이 되었을듯
어쩜 이렇게나 엄마를 꼭 닮은건지 얼굴은 물론이고 입술위에 콕 찍혀진 점까지 쏙 빼닮은채로 보송보송하고 순하기만 했던 아이들은 쿠로사와의 마음을 살살 녹이다 못해 끓게 만들었지

아다치의 생일인것만으로 행복했었던 10월의 첫 날은 같은 날 아이들이 태어나고 두배 세배는 더 복작복작해져서는 쿠로사와를 들뜨게 만들었는데, 사실 본인 생일이든 뭐든 생일에 별 감흥이 없는 아다치와 생일이고 뭐고 아직 그런 날들에 개념이 없는 아기토끼들이어서 이 날만 되면 이 집 아빠가 제일 신나서는 아침부터 바빴겠다





..끄러사와 꼭 지금 일어나야해?





키요, 지금 일어나야 9시 30분까지 밥을 먹고 10시까지 사진관에 도착할 수 있어. 그리고 1시간안에 촬영을 끝낸후에 12시부터는 내가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 디저트가 아주 맛있대. 세달전부터 예약을 해놓았는데 운이 좋게도-


장대한 계획에 아다치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자 엉덩이를 두드려준 쿠로사와, 욕실로 들어가는 아다치의 뒷모습을 보며 민들레 홀씨마냥 잔뜩 일어나있는 솜털을 자랑하며 엉켜서 자고있는 아기토끼들을 품에 안아들었지





우리 애기들도 일어나세요 =^^=


엄마와 다를바없이 '흐어어어어어어'하는 얼굴로 눈만 꿈뻑거리던 아기토끼들 두툼한 아빠 손에서 원피스로 다 갈아입혀지고 꽃단장해서 원치도 않은 가족사진 찍으러 소환됨





(부스스)





웃어야지 얘들아 =^^=


잠도 덜 깨가지고 흐르렁흐르렁하는 모습으로 사진 오조오억장 찍힌 아이들과 엄마토끼, 빡빡한 스케줄 강행군에 레스토랑가서 단거 입에 넣고나서야 겨우 정신차리는데 이 집 가장만 존나 신나가지고 앞으로의 스케줄 브리핑하고 있을듯
이 집은 엄마토끼 애들토끼 생일되면 사랑꾼 아빠만 제일 신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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