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495914201
view 7372
2022.09.13 14:24
처음보는 얼굴, 그리고 처음으로 겪어보는 충격에 야간 통행 금지랑 음주 금지 담벼락 넘기 금지 이야기도 쏙 들어가는 남망기 보고싶다.

가슴이 간질간질해서, 뱃속이 울렁거려서, 아니 온 몸이 물에 빠졌다 쑥 올라오는것 같아서. 답지 않게 멍하게 응시하는데 갑자기 그 아이도 아얏 소리를 내더니 목덜미 따끔거린다고 징징거렸음. 그제야 남망기도 목 부근께가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그 음양 수업시간에 배운 각인이라는걸 깨달음. 진정한 운명의 짝을 만나면 한날 한시에 똑같은 모양의 각인이 생기는다는 것. 신체의 똑같은 부위에.

"어라.. 남이공자? 설마 남이공자가 내 운명의 짝인거야?!"

그 애도 저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목덜미를 쓸어보다가 곧 신난다며 지붕 위를 뛰어다녔음. 내가 짝을 만날지 몰랐다며.

"와 너무 신기하고 좋다! 잘생긴 남이공자가 내 짝이라니!"

"..해시 넘어는 소란 금지입니다.."

귓볼이 타는것 같은 느낌에 남망기 답지 않게 소심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음. 제가 잘생긴건 잘생긴거고, 어쨌든 운명의 짝은 둘째치고 가규 어긴 벌은 줘야하니까 나름 엄하게 행동하려하는데 그 복숭아 같은 얼굴이 잔뜩 울상으로 징징거리니까 또 마음이 말랑해지는 남망기임. 얼른 옆으로 다가가 안아주면서 달래주고 싶은데 남다른 자제력으로 꾹꾹 참고 오늘은 벌받기 늦었으니 음인 숙소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남망기ㅋㅋㅋ 물론 그 아이, 위공자가 규칙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렸지만 남망기도 어쩔 수 없음. 삼천가규는 이 곳의 규칙이니까. 그래도 제 짝이라서 아주 약한 강도로 행동한거지, 원래 남망기 성격이라면 가차 없이 책벌당으로 끌고 갔을거임.

여튼 그날 밤은 운명의 짝을 찾았다는 충격과 위공자랑 떨어지기 싫다는 마음 때문에 그날 밤 잠 못이루는 남망기 보고싶다. 독신주의였던 남이도련님에게 어찌나 중대한 사건인지, 위공자가 자연스럽게 소매에 숨긴 천자소도 까마득하게 잃어버릴 정도니.




다음날 아침. 숙부와 형장에게 가 제 운명의 짝을 만났다고 고하자 숙부는 상대 이름을 듣고 탄식을, 형장은 묘하게 즐거운 표정을 지었음. 책벌이 끝나고 그를 데리고 와 이후의 문제를 상의하기로 한 뒤 급히 장서각으로 향하니 짝은 어디에도 없어. 걱정된 남망기가 고민끝에 음인 숙소로 가려하니 그제야 하품하면서 들어오는 위공자임. 아이 졸려 진짜..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있는 긴 머리끝을 배배 꼬던 그 아이가 겁도 없이 남망기 바로 옆에 털썩 자리를 잡았음. 남망기가 쓰던 서안까지 제 쪽으로 끌고와 바싹 붙어 앉게 되었지.

"너무 가까워.."

"헤엥 남이 공자님! 우린 이미 짝인데 벌써 이렇게 내외하는거야? 너무 섭섭해!"

"그래도 혼인 전에 양인과 음인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는건.."

아무래도 개방적이고 서스럼없는 운몽보다는 운심부지처는 양인과 음인의 구별이 유별하기는 함. 그러니 몸가짐을 제대로 하도록 해. 귓볼을 붉힌 남망기가 소곤거렸음.

"으음? 뭐야아 아정집 필사 스무장??? 너무 지루해...."

하지만 제 짝은 역시나 책벌에 더 관심을 가졌음. 처음와서 몰랐다, 이곳은 왜 이렇게 규칙이 많은 것이냐. 사제 강징이 들으면 기함할 징징거림이 한참 이어지니 남망기는 어쩔줄 몰랐음. 물론 화가난게 아니라 어여쁜 제 짝이 정말 지루해 할까봐.

".. 열장만 써.."

삼천가규 아래, 남망기의 가규사랑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음. 그제야 그 아이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며 붓을 들었음. 사실 계속 같이 있고 싶지만 제 짝이 심심해하는건 더 싫거든.
옆에서 위공자가 필사를 하는 동안 남망기는 음인에 대한 가규를 다시 정독했음. 음인 울리기를 금지할 것, 음인에게 정신적 물리적으로 험하게 대하는 것을 금지할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음인을 보호할 것, 한명의 음인만 도려로써 성심성의껏 사랑할 것...

"남이공자야, 남잠...너 진짜 잘생겼다.. 정말 깎아 놓은 옥 같이 생겼어!"

남씨 가르침을 다시 복습하고 있는데 제 짝이 다시 칭찬을 해왔음. 어쩜 낮에봐도 이리 예쁘냐고, 제 옆모습을 정성스레 그린 그림을 선물로 주어 남망기의 귓볼을 다시 타오르게 만들었음.

"... 고마워."

"...남잠 그 반응 뭐야! 너 너무 귀여워! 아 잠시만!"

제 짝이 붓으로 예쁜 꽃을 추가해 그려넣었음. 자세히 보니 정실의 용담꽃과 같았음. 생전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 마음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남망기가 조심스레 그림을 쓰다듬었고 제 짝은 저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음. 마치 수작에 성공한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래서 누가 양인이고 누가 음인인지.

"그런데."

"응 남잠, 왜? 내 그림솜씨가 훌륭하다고?"

"필사는 다 마쳐야해. 아직 여섯장이 남아있어."


으으아아..... 틈을 보이지 않는 남망기의 철저함에 위무선이 다시 징징거리는 소리를 냈음.






"흑흑 아 팔이 너무 아파.."

필사중에도 계속 낑낑거리더니, 얼추 마무리가 되어 뒷정리를 하고 있자 이번엔 아예 우는 시늉을 내기 시작했어. 물론 뛰어난 수사인 제 짝이 정말 팔이 아파서 울지는 않겠지만 저렇게 울상인 채로 있으니 남망기의 마음이 찢어질것만 같았음. 먼저 좀 쉬게 하고 한실은 아마 내일 가야지 싶어. 안타까운 마음 꾹꾹 참고는 평소처럼 몸가짐. 하고 그를 데려다 주려는데 언뜻 보인 여린 손목과 조그만 손이 걸려 결국 남망기는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았음.

"위영. 오늘 수고 많았어."

남망기는 매끈한 복숭아같은 제 짝의 얼굴을 쓰다듬었어. 어렸을때 어머니가, 형장이 어린 남망기를 위로할때 볼을 쓰다듬어줬던 기억. 사실 남망기의 양인 본능은 그를 꼭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역시 혼인 전이니 짝을 쓰다듬어주는것으로 만족했음. 세번정도 엄지로 매끈한 볼을 문질러주고는 보들보들한 제 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어. 아까와 다르게 물기가 다 말라서 차분해진 머리. 동시에 낑낑거리던 제 짝도 차분해졌어.

"푹 쉬고, 내일 아침에 한실에 가야하니까 데릴러 올게."

마음이 터질것 같아 말도 겨우 끝맺은채 남망기는 빠른 걸음으로 정실로 되돌아왔지. 제 마음 진정시키는게 급선무라 제 짝의 귓볼이 빨개진걸 눈치채지도 못한채 말이야.






같이 풋풋한 망선 보고싶다
2022.09.13 14:49
ㅇㅇ
하으으으으응 너무 풋풋해서 풋사과될거 같으니깐 센세 억나더로 풋풋함 더 풀어주새오
[Code: 6bb3]
2022.09.13 17:09
ㅇㅇ
모바일
하 존나 간질간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78c]
2022.09.13 18:20
ㅇㅇ
모바일
간질간질해서 개저웃음이 멈추질않는다 억나더어어
[Code: 303f]
2022.09.13 22:05
ㅇㅇ
모바일
귀여워 듁음ㅠㅠ
[Code: c55b]
2022.09.16 22:59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진짜
[Code: 4010]
2022.09.25 02:24
ㅇㅇ
모바일
나붕 사알살 녹는다 녹아.
[Code: 3b0a]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