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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23:10
...발이 차네
에어컨 돌아가는 작은 소음만 들려오는 새벽, 쿠로사와가 조용히 몸을 일으킨 이유는 임신후 체질이 바뀐건지 더위에도 추위에도 민감해진 아다치를 살피기 위함이었겠다
언뜻보면 임산부인지도 모를만큼 아주 조금 동그랗게 솟은 배지만 홀몸일때와는 달리 아이를 키워내느라 두배로 바빠진 아다치의 몸은 금방 열이 올라 더워지고 또 금방 다시 식어내려서는 한여름 감기걸리기에 딱 좋은 상태였지
잠이 들때만해도 이마가 촉촉히 젖어들만큼 더워하던 아다치에 에어컨을 틀고 배만 살짝 덮어줬건만 그새 추워진건지 꼬물꼬물 제게로 붙어오는 몸에 저절로 눈이 떠진 쿠로사와는 조금 더 도톰한 담요를 꺼내와 아다치 위로 덮어주고 체질상 유난히 서늘한 아다치의 발에 얇은 양말 하나를 신겨주고나서야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자리에 누웠음
아기 키운다고 고생이 많네 우리 키요시
제 아이를 열심히 키워내느라 하루 24시간, 10개월 남짓을 쉬지않고 애써야만 하는 아다치에 애틋한 마음이 새어나온 쿠로사와가 희미한 새벽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예쁜 얼굴을 한참이나 내려다봤지
우리 키요시
나만 아니었다면 연애도 결혼도 고된 임신까지도 하지 않은채로 좋아하는 문구에 둘러싸여서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그래도 나를 만나서, 나랑 결혼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제 눈앞에서 새근새근 평화롭게 잠들어있지만 불과 몇달전 유산을 반복하고 한동안 마음고생 몸고생으로 끙끙 앓았던 아다치가 떠올라 또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은 쿠로사와가 불편한 마음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놓았겠다
아이를 잃으면서 무리가 간건지 건강도 함께 잃어버렸던 아다치에 진지하게 딩크를 제안했던 쿠로사와는 아직까지도 아다치의 뱃속에 자리잡은 작은 생명이 마냥 불안하기만 했지
손에 쥐면 부서질까 바람불면 날아갈까 원래도 애지중지하던 제 사랑이었건만 엄마가 된 아다치는 쿠로사와를 안절부절 못하는 팔불출로 만들어버렸음
그런 남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 막 임신 삼개월차에 접어든 아다치는 한결같이 씩씩하기만 했지만
...아, 귀여워
한참을 그렇게 보고있자니 무슨 달콤한 꿈을 꾸는건지 베싯- 웃어버린 아다치가 입술을 오물오물거리자 참을수 없을만큼 행복해진 쿠로사와가 조용히 얼굴을 가리고는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지
아다치를 깨우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 뽀뽀하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것만같은 기분에 부드러운 입술위로 몇번이나 쪽쪽거린 쿠로사와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에 잠까지 저 멀리 달아나버렸음
내가 너때문에 산다
새벽 한가운데서 맑고 또렷해진 정신에 내일이 조금 힘들어질지언정, 쿠로사와는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저보다 행복한 사람은 또 없을거라고 생각했겠다
쿠로아다 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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