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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02:02
ㅅㅌㅁㅇ

나붕 잉국어 말고 다른 유우럽어 배움
펄럭에서 배우는 사람 많지만 그래도 마이너 언어임
글서 시험 장소도 풋싼 아니면 한양이고 (대체로)
나붕도 첫 레벨부터 끝 레벨까지 한 지역에서만 침.

그래서 나붕이 말하기 시험 감독한 심사관(원어민)도 똑같음.
대략 3년간 그 언어를 1단계부터 끝단계까지
총 4번의 시험을 봤는데
4번 다 같은 심사관이었음.

첫번째 1단계 시험에서
나붕 진짜 개허접해서
나는 100살. 이 언어 배운다.
내 생일은 언제언제. 나는 산다. 혼자.
이 수준이엇음
그것도 더듬더듬 하면서 셤 침

2단계 시험때는 좀 자신감 생김
근데 레벨이 확 올라서 혼자 개소리도 하고
시험장 나오고 생각해보니 개쪽팔렷어
문법 틀리게 대답한 것도 많고
특히 심사관의 캐주얼한 질문
이해못해서 결국 잉국어로 답한게
너무너무 쪽팔렷음.

그래도 참고 차근차근 공부해서
결국 막 단계까지 깨버림.
물론 셤을 졸라 잘친건 아냐.

그렇지만 내 이름 석자 하나만 말할 줄 알고
존나 쉬운 질문에도 대답 못하던 내가
어려운 주제로 막힘없이 대화하기 까지
나붕은 수많은 쪽팔림을 넘어왔던거임.

그리고 알게모르게 (진짜 모르는 사이이긴 하지만)
심사관이랑 내적 친밀도 같은게 있긴 했음.
그 사람도 당연히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러고 마지막 레벨 셤 다치고
나가려는데 그 사람이
그동안 수고했고 잘가세요. 해줌 (그 나라말로 찐 작별 인사)

이게 왜 인상적이었냐면
내가 단계별로 올라갈때
시험이 끝나면 그 사람은 항상
다음에 또 봅시다 라고 말함 ㅋㅋ
이게 너 시험 탈락임 이건 아니고
다음 레벨때 보자는거.

근데 그렇게 말하니까
이제 정말 볼 일 없겟구나 싶기도 하고
또 나붕이 정말 성장햇구나 싶어서
괜히 뿌듯한데 약간 아쉬운 마음 들엇름.

암튼 뭔가 하나를 해내려면
내가 그걸 개못한다는 쪽팔림을
견딜 줄 아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당연함 첨부터 잘하는 사람 없음
그치만 그걸 못 견디면
끝까지 못하는 사람 됨.

암튼 걍 씨부려봄
2022.06.21 18:47
ㅇㅇ
모바일
맞는말이여
[Code: 306e]
2022.06.21 18:57
ㅇㅇ
모바일
야 근데 너 이 글 지우지말아
[Code: 306e]
2022.06.21 21:29
ㅇㅇ
모바일
이런 주제 글 많이 봤는데 볼때마다 쌉공감 되는거ㅠㅠ 근데 시발 진짜 쉽지가 않은듯 남앞에서 쪽 좀 파는게 뭐라고ㅋㅋㅋㅋ 말은 쉬운데..
[Code: 5e94]
2023.11.13 20:50
ㅇㅇ
모바일
ㅅㅌㅁㅇ지금 중요한 일 앞두고 있는데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울다가 햎 들어왔다가 우연히 이 글 봤거든.. 너 붕 글 보니까 이런 의문 가지지 말고 끝까지 해야겠다 고마워 이 글 남겨줘서
[Code: 55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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