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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9 21:38
강징은 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채 품 안의 자그마한 얼굴을 연신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웃었다. 요 잘 때만 천사가 되는 작은 얼굴의 주인은 한 번 잠들면 무려 그 무선이 삼촌이 업고 안고 던지고(?) 장난쳐도 모를만큼 잠귀신이 강하게 붙은지라 엄마가 얼굴을 쓰다듬던, 귀나 손가락을 만지작대던 상관없이 고롱고롱 잘만 잤다.



"사윤이 자는건가?"
"응, 쉬잇."



아이가 마실 물을 가져오던 망기가 그 모습을 보고 문가에 멈춰섰다. 아이가 커가며 위영에게 자주 맡겼기 때문인지 엄마나 아빠의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본능을 물려받은건지 커갈수록 소위 말하는 지랄꾸러기가 되어가는, 근데 겉모습만은 저를 쏙 빼다박은 아들이 저렇게 엄마 품에서 평온하게 자는게 오랜만이라, 망기는 속으로 조금 감동했다. 이내 강징이 누운 채로 오라고 손짓하자, 그제야 망기는 발을 옮겼다. 잠든 뽀얀 얼굴을 한 번 살살 쓰다듬으니 엄마의 가슴쪽으로 얼굴을 파묻는 아들에 절로 웃음이 났다.



"오늘 어린이집 안 갈거라고 그렇게 때를 쓰더니."
"그래도 막상 가자마자 그렇게 잘 놀았대. 첫날인데."



엄마아빠랑 떨어지기 싫다며 어눌한 발음으로 대성통곡을 하던 사윤은 그 좋아하는 무선이 삼촌 품에서도 진정하질 못했다. 직업 특성상 아이의 때쓰는 갖가지 유형의 모습들에 익숙한 무선이 능숙하게 안아들고 어린이집 버스가 출발해 점이 되어 사라지기까지 망기와 강징은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안절부절 주인 잃어버린 강아지마냥 떨었었다. 아침의 그 풍경을 다시 생각하던 두 사람이 이내 눈을 마주치고 피식 웃었다.



"아침에 그렇게 울더니, 피곤했나봐. 요 입술 봐. 오물거려."
"이리 줘, 방에 데려다놓게."
"응? 아냐 오늘은 내 품에서 재울래. 얼마만이야, 우리아들 이렇게 예쁘게 내 품에서 자는게. 오늘 우리 사윤이 힘들었을텐데."



한참 사윤의 통통한 입술을 보던 망기가 이내 뭔가 생각난듯 아이를 안아들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이를 품에 곱게 안고 재우는게 오랜만인 강징이 사윤을 더 품 안에 꼭 끌어안았다. 아이 특유의 보송보송한 단내가 코를 간질였다. 그런데, 망기도 옆에 함께 눕겠거니 하며 아이를 도닥이던 강징은 앞에서 요지부동으로 서있는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왜? 안 누워?"



망기가 입술을 살짝 삐죽이고 있었다. 망기는 표정변화가 정말 적은 편이라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 정말 힘들어한 강징은 그것때문에 오랜세월 치고박으며 살벌끈적하게 연애하고 겨우 결혼하고 애까지 낳고 키우는 요즘에야 망기의 표정변화를 나름 읽어낼 수 있었다. 뭐지. 강징이 살구같은 눈을 굴렸다.



"왜, 잘 때 방해될까봐? 꼭 안고 잘ㄱ,"
"만음."



망기가 급하게 강징과 사윤의 손을 그러쥐었다. 방해라니. 요 작은 천사가 방해라니. 아무래도 또 단단히 오해하게 만든 듯 했다. 갑자기 가까워진 얼굴에 강징의 눈이 동그래졌다.



"남망기?"
"그런 거 아냐. 그냥...음..."



한참을 말을 고르는 망기를, 강징은 의아하게 쳐다봤다. 뭐지. 낯설면서도 어째 낯익은 모습인데. 제 손만 하염없이 만지작대는 남편이 좋긴 한데, 어째...

적막이 길어지니 강징 눈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망기는 작게 한숨을 폭 내쉬더니 이내 결심한듯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끔은 큰아들 생각도 좀 해줘."









자는 사윤이보고 행복해하는 망징이 보고싶었는데..어째 욕구불만 망기로 끝나냐ㅋㅋㅋ

망기강징 망징 싸섹비
2022.01.09 21: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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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이랰ㅋㅋㅋㅋㅋㅋ 망기 존나 커엽닼ㅋㅋㅋㅋ 흐으응 달달함 망징 넘 좋지오ㅠㅠㅠㅠ
[Code: 1f81]
2022.01.09 21: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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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Code: 8260]
2022.01.09 2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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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너무달달하다 ㅎㅎㅎㅎㅎㅎㅎ
[Code: 9142]
2022.01.09 2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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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아아ㅏ아ㅏ아ㅏㅏㅏㅏ 이거 완전 신혼이랑 똑같이 달달하네 누가 애 있는 부부로 보냐고ㅠㅠㅠㅠ사윤아 어서 혼자 잘 수 있을만큼 크자 동생 생기게
[Code: 6f31]
2022.01.10 0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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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 엄마가 큰아들좀 봐줘라
[Code: 1987]
2022.01.10 0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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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징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41f]
2022.01.10 09: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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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꾸러기 ㅋㅋ
[Code: bdf7]
2022.01.10 14: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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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ㅏㅏㅏ달달해죽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 다 귀여워 죽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d1e]
2022.01.14 2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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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응 이분위기 너무 좋아
[Code: 5219]
2022.01.18 0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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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c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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