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소남씨 흰색 옷은 교복같은 거니까 제외하고 봐도 강징은 어릴 때일수록 흐린 색 옷이 많고 갈수록 옷 색이 진해지면서 운몽 강씨의 상징인 자색이 많아짐. 연화오 멸문 전 어린 시절의 강징은 운몽 강씨 다우면서도 보라색이 아닌 옷을 많이 입고 있음.


친구랑 같이 있을때


온정이랑 썸탈때


편하게 가족이랑 같이 있을 때 등등. 강징이 아직 종주가 아닌 후계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강징으로서" 있을 수 있는 시절에 강징은 흐린 물색 옷을 입음. 게다가 운몽 강씨의 상징인 보라색은 허리띠나 내의 등에서 포인트로만 드러남. 위무선이나 다른 가문의 사람들과 비교해서 보면 강징은 확실히 운몽 강씨 사람이지만 아직 운몽 강씨가 얘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보임.


이 옷 색은 우부인의 옷 색깔과도 비슷한데


다 같이 있을 때 보면 우자연과 강징 둘만 특별히 옷의 색깔이 비슷한게 보임. 강염리랑 강풍면도 다 부모자식 사이지만 강풍면은 운몽 강씨의 진한 보라색이고 강염리는 분홍색이 눈에 띔. 이걸로 강징은 강풍면보다도 훨씬 우자연을 닮았다는 것도 알 수 있음. 소설에서는 대놓고 둘이 닮았다고 여러 번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말로 할 수 없으니까 진짜 최선을 다해 메세지를 준 듯 얘는... 엄마 닮았다...


연화오 멸문 전에 입는 옷222


위무선의 "네가 종주가 되면~" 씬에서도 이 옷을 입고 있음. 아주 흐린 회갈색~보라색인데 마찬가지로 진한 보라색은 포인트로만 들어감. 첫번째 옷과 같이 강징이 아직 개인인 강징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절에 입는 옷임.



근데 이러고 연화오 멸문이 터짐. 연화오 멸문 전후로 강징의 옷차림은 크게 바뀜.


이 때 입게되는 이 흰색/검은색 옷도 분석할 요소가 진짜 많은데 용량이 부족하니까 일단은 넘어가고... 연화오 멸문하고 온씨한테 잡혔다가 구출되고 위무선한테 금단 받고 나아중에 둘이 다시 만났을 때 강징이 입고있는 옷은 이거임:



너무나도 확실한 보라색 옷임. 이제 보라색이 포인트를 주는 색에서 메인으로 올라옴. 강징은 가문을 이끌어 전쟁에 참가하고 있고, 단순히 개인이기 이전에 운몽 강씨의 종주여야 하는 입장임. 가문이 얘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게 옷 색에서부터 보임. 그래도 여기까지는 아직 비교적 흐린 색의 옷임.


심지어 한 번은 이전의 흐린 물색으로 되돌아오기도 함. 전쟁 후에 나름 평화를 되찾고 강염리와 위무선과 함께하는 이런 순간에... 짤에서도 보이듯이 예전처럼 장난치고 농담하고 스스로로 있을 수 있는 순간임 (ᵕ̣̣̣̣̣̣﹏ᵕ̣̣̣̣̣̣) 참고로 소설에서 위무선은 사일지정 후 이런 순간에 대해서 강염리와 강징과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음...ㅠ


심지어 짤의 저 장면 (강징한테 연근갈비탕 갈비 토해내라고 장난치던) 바로 다음에 나온 말임...

그치만 이 후로 강징의 옷은 갈수록 어두워짐.


특히 이 옷은


강풍면의 옷과 색이 거의 비슷해보이는 걸 볼 수 있음. 운몽 강씨의 상징인 진한 자색의 옷...


공교롭게도 강징이 이 옷을 입고 한 선택이 위무선을 파문시킨거였음... 개인의 관계가 아닌 연화오를 우선한 선택을 할 때 이렇게 보라색이 두드러지는 옷을 입고 있는게...


그리고 그 이후로는 쭉



절벽씬까지도 보라색이 두드러지는 짙은 색의 옷임. 개인으로서의 강징은 울고 있지만 결국 선택을 내리는 강징은 운몽 강씨 종주로서의 강징이니까...

그리고 16년 후


보라색은 좀 덜하지만 확연히 짙은 색


금단 비밀 밝혀지는 씬, 관음묘 씬 등 각종 중요한 장면과 엔딩에 입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라보라한 옷...

순수하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비극을 겪으면서 옷 색깔이 점점 진해지는건 흔한 연출이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보라색이 쓰이는 방식이 좀 씁쓸했음. 강징 옷이 진해지고 자색으로 뒤덮이면서 마찬가지로 운몽 강씨라는 가문이 강징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짐. 연화오의 멸망을 기점으로 보라색이 확 늘어나는 것만 봐도 가문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늘어나는지 보이고.

연화오는 강징한테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일텐데 가문이 인생에서 점점 많은 비중을 차지할수록 개인의 색깔은 점점 사라지고, 결국 연화오가 강징 삶의 전부가 되어가는 과정이 보이는 거 같아서 좀 슬픈 듯. 진정령이 의상같은 부분에서 신경을 되게 많이 쓴 것 같음...



(진정령 본지 꽤 돼서 잘못된 부분 있을 수 있음. 시기같은거 오류 있으면 지적해주면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