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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는 깊게 잠이 든 허니의 등을 검지로 간지럽게 쓸어내렸다. 허니가 귀찮다는듯이 어깨를 털고 어깨선 밑으로 흘러내린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때 허니의 잠긴 목소리가 랜스의 귓가에 꽂혔다.

"건들지마."
"..하!"

랜스는 타오르는 촛불마냥 정열스러웠던 어젯밤과는 다르게 새벽이 되자 타다만 잿더미처럼 식어빠진 허니의 권태로운 말투에 짧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랜스는 허니의 대답에 괜한 승부욕이 생겨 이불 속으로 손을 뻗었는데 허니가 더 빨랐다. 허니는 랜스의 손을 가뿐히 쳐내며 제게 손끝도 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랜스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허니의 동그란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밤하늘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이 구름보다 하얀 베개에 쏟아져내렸다. 랜스는 자기도 모르게 허니의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는데 그 순간 허니가 랜스를 향해 돌아누웠다.

"야."
"..."
"내가 건들지말랬지."
"..두 번 건들었다가 아주 사람 치겠다? 어?"
"맞을래?"
"..어제는 아주 좋아죽더만.."
"랜스 수스만 픽."
"..."

렌스는 허니의 서늘한 부름에 자연스레 입을 다물어버렸다. 허니는 랜스의 손길에 오던 잠도 달아나 결국 이른 시간에 자리를 일어나게 되었다. 랜스는 하얀 시트를 허물처럼 스르륵 벗어던지며 그리스 신화에 나올법한 나체로 자유로이 제 옷을 주워입는 허니의 자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니는 어젯밤 랜스가 이로 끌어내려 벗겨버린 검정색 속옷을 한 다리씩 꿰어입었다. 허니의 발치에는 랜스가 2초만에 벗겨버린 브래지어도 있었다. 허니는 얇은 브래지어 어깨끈을 어깨 위로 두르며 팔을 뒤로하여 그닥 어렵지 않게 브래지어까지 입었다. 허니는 침실 위에 누워 저를 멍하니 쳐다보는 랜스에게 한발자국씩 다가가더니 랜스에게 손을 뻗었다. 랜스가 때이른 굿모닝 키스인줄 착각하고 눈을 감았지만 허니는 매정하게 그 옆에 있는 협탁에 손을 뻗어 그대로 박스한 하얀 티셔츠를 가져가버렸다.

"먼저 간다. 학교 늦지 않게 등교해."
"이대로 간다고? 야! 허니 비!"

허니는 더 들을 것도 없이 하이웨스트 청바지까지 빠르게 갖춰입고 랜스의 방을 나가버렸다. 랜스는 황망한 얼굴로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랜스가 제 고운 블론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소리없이 포효했다.

허니 비는 늘 이런식이었다.

밤에 실컷 매달릴 때는 언제고 아침이 되면 마법이 풀린 것처럼 다시 매정해진다. 더욱이 랜스를 어이없게 만드는 것은 학교에서의 허니다.

허니는 학교에서 랜스를 아는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른척하지도 않는다. 말그대로 무심하다못해 무정하다. 십년 넘게 친구로 지내왔으면서 그 기나긴 우정을 분명 어디다가 팔아먹은게 분명하다고 랜스는 이를 갈았다. 그럼에도 랜스가 허니를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랜스는 지금 짝사랑 말기다.
그것도 허니 비를 향한 심각한 짝사랑 말기.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허니에겐 사실 숨겨둔 비밀 하나가 있다.

허니에겐 심각한 병이 있다.
허니는 섹스중독자다.

정확한 시일을 따져보면 사실 얼마 안됐다. 때는 허니가 일정한 상위권 성적을 달리고 있던 열일곱 봄이었다. 허니는 책상 머리에 앉아 이 지긋지긋한 책과의 전쟁을 그만 두고 싶었다. 하지만 마냥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없었던 허니는 그날 정해진 분량의 공부를 끝마치고 이사벨라의 파티로 돌연 발걸음을 옮겼다.

매번 아이들의 파티로부터 초대받았지만 허니는 갈 수 없었다. 학생회장에, 성적 챙기기에, 선생님들 심부름에 할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그런 책무 따위 다 집어던지고 싶었다.

허니는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쉴새없이 술과 약을 들이켰다. 처음 맛본 환락의 쾌감에 허니는 정신을 못차렸다. 허니는 쏟아지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무아지경으로 춤을 췄다. 약기운에 취해 바닥이 울렁거리고 끝내 토기를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쳐갔는데 거기서 만난게 랜스였다.

사실 랜스는 어디에나 있다. 누가 어디서 파티를 연다는데 랜스가 가지 않을리가 없었다. 랜스는 유일하게 초대장없이도 입장할 수 있는 애였다. 랜스 수스만 픽. 그 이름만 불리워도 모든 파티장의 문은 그에게 열려있었다.

그날도 랜스는 화장실에서 급히 사랑을 나눌 예정이었다. 허니가 급습하여 토를 하지만 않았더라도. 불행은 피했다. 허니가 정신줄을 부여잡은 덕분에 변기에 제대로 토를 했으니까. 하지만 허니가 망가뜨린 섹스 텐션에 랜스와 입을 맞추던 남자애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대로 화장실을 나가버렸다. 랜스는 물 하나 담기지 않은 욕조에서 반쯤 담겨 그런 허니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한차례 속을 비우고 개운해진 허니가 화장실 벽면에 시체처럼 축 늘어져있었다. 허니에겐 여전히 세상은 돌고 있었다. 허니가 약과 술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는데 랜스가 욕조를 벗어나 허니에게 다가왔다.

"허니 비. 잘하는 짓이다. 너 여기서 뭐하냐?"
"..랜스 수스만 픽?"
"그래. 나다. 그래도 나는 알아볼만 한가보지?"

랜스가 특유의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눈썹을 씰룩거리며 허니를 약올렸다. 평소같으면 정강이를 까거나 시원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릴 허니였지만 어쩐지 허니는 얌전했다. 랜스는 처음보는 허니의 고요함에 슬금슬금 허니 눈치를 보았다. 허니가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더니 취중진담인지 술술 속마음이 쏟아져내렸다.

"..이렇게 자유를 느껴본건 난생 처음이야."
"..."
"..그동안 답답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

허니가 피식, 자조섞인 웃음을 터트렸다. 랜스는 그런 허니의 얼굴을 가만 바라볼 뿐이었다. 허니가 랜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랜스는 허니와 정통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때 랜스의 시야에 허니의 고동색 눈동자가 담겼다. 붉은 입술은 번질거리고 양쪽 볼에는 술기운에 홍조가 옅게 올라와있었다. 파티의 열기에 훤히 내놓은 허니의 쇄골과 목덜미는 복숭아가 설익은 것처럼 군데군데 붉은 자욱이 새겨져있었다.

랜스가 마른 침을 삼켰다. 허니가 입을 열었다.

"이제 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

허니가 웃었다. 허니는 랜스를 향해 두팔을 벌렸다. 허니가 점점 랜스에게로 기울어졌다. 랜스가 급하게 허니의 허리를 끌어당겨안았다. 허니가 랜스의 목덜미에 열기오른 두뺨을 부비며 나른하게 속삭였다.

"..부탁이 있어, 랜스."
"..뭔데."
"..날 해방시켜줘."

허니가 촉촉 붉은 입술을 랜스의 흰 목덜미에 부볐다. 랜스의 솜털이 쭈뼛섰다. 허니가 밭은 숨을 내뱉자 랜스의 귓볼에 닿았다 사라졌다. 랜스의 척추끝이 간질거렸다.

"..나랑.."
"..."
"섹스하자, 랜스."

허니가 입술을 살짝 벌리고 랜스의 목덜미를 감춰물었다. 랜스는 간당간당한 이성줄이 인내없이 툭 끊기면서 그대로 허니에게 입을 맞췄다.

허니는 그날 이후로 랜스와 주구장창 섹스했다. 사실 허니는 내키면 랜스 말고도 다른 남자애들과 잘 수 있었다. 아니, 이미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랜스가 뜯어말렸다. 자기보다 섹스 잘하는 남자애들은 없다고 이미 랜스의 테크닉에 몸이 익은 허니가 만족해할만한 남자들은 이 새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허니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았냐고 묻자 랜스가 당당하게 말했다.

"나만큼 섹스해본 남자애가 없으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나만큼 섹스잘하는 남자 만나려면 최소 나이는 사십대가 넘어야할걸? 너 그런 취미였어, 허니?"
"됐다, 됐어. 안해. 안하면 될거아니야."

그렇게 섹스 중단 선언을 외쳤지만 이미 랜스와 성적 쾌락을 맛본 허니는 쉽사리 섹스를 끊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이야. 딱 마지막으로 한번만이야. 그렇게 마지막만 몇십번 외친 끝에 허니는 인정하기로 했다.

자기는 섹스중독자라고.

비록 허니와 몸을 섞는 사람은 랜스밖에 없지만 일주일에 사흘은 빠지지 않고 섹스하는건 중독자 내지 정신병이라는 것을 똑똑한 허니가 모를리가 없었다. 그리고 인정해야할 것은 인정해야만 했다.

랜스만큼 잘생기고 섹스잘하는 남자애는 이 세상에 없다고.

허니로서는 웃기게도 한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과하면 나쁘다.

랜스와의 잦은 섹스는 허니의 평탄한 성적에도 위협을 준다. 한평생 2등을 놓쳐본 적 없는 허니가(물론 당연하게도 1등은 나다니엘 픽이었다.) 처음으로 3등을 하였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랜스 입장에서는 2등이나 3등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싶지만 허니는 아니었다.

허니는 한동안 성적표를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었는데 그 모습을 본 랜스가 답지않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자 허니가 갑자기 랜스 침대에서 일어서서 랜스 방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랜스는 갑작스러운 허니의 태도에 급히 허니의 앞을 가로막아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비켜, 랜스. 나 공부해야 돼."
"허니! 고작 1등 떨어진거야! 누가보면 네가 100등 넘게 떨어진 줄 알겠다!"
"비키라니까!"
"너 오늘 나랑 섹스안하고 어떻게 하려고!"

랜스가 다급히 소리치자 허니가 입을 열었다.

"딜도쓰면 돼."
"..허니 비."
"비켜. 오늘은 안 돼."

랜스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멀어지는 허니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안됐다던 허니는 무슨일인지 내일도, 내일 모레도, 그 다음날도 계속 안됐다. 랜스는 그즈음에서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여나 허니가 다른 남자와 섹스할까봐.

랜스는 강박증 환자처럼 손톱을 물어뜯었다. 고운 블론디 머리카락도 쥐어뜯었다. 소용없었다. 랜스는 책장에 몇개 꽂혀있지도 않은 새 교과서를 가방안에 욱여넣고 방을 떠나버렸다. 마치 바람핀 와이프 잡으러 가는 남편같았다.


랜스는 도착한 도서관에서 어색해죽는 줄 알았다. 랜스 일평생 이렇게 숨막히는 정적은 처음 봤다. 모든 사람들이 멍청이처럼 책상 앞에 딱 앉아 공부하고 있다. 랜스는 그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허니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작가 이름 알파벳 순으로 나열된 책장과 책장 사이를 넘나들며 새까만 머리통의 주인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그때였다.

어딘가 익숙한 체구. 그니끼 랜스가 거의 일년 남짓 품에 안은 허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랜스가 반갑게 다가가기도 전에 랜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랜스의 지독한 쌍둥이 형 나다니엘 픽이었다.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제 형제.

랜스는 저와 소름돋게 똑닮은 네잇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책장 사이에서 혀를 섞는 두 사람을.

랜스가 굳어진 얼굴로 키스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허니가 뱀처럼 두손을 뻗어 네잇의 넓은 등을 끌어안았다. 그건 랜스와의 잠자리에서 허니가 습관처럼 행하던 행동이었다. 랜스의 두 눈이 질투심에 시뻘겋게 익어갔다.


랜스너붕붕 젠킬 네잇너붕붕 스탘너붕붕
2021.11.26 0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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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이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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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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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마시따~ 마트 다녀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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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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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랏다존맛..센세ㅠㅠ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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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7: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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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자 개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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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8: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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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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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9: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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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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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1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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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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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21: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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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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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0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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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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