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사위 홍의는 어색해 할 거 같음ㅋㅋㅋ







범한이한테는 맨날 내 소중한 배추 뜯어간 돼지녀석, 빙운이를 뺏어간 불한당이라고 욕하면서 툭하면 자네는 경국가서 먹게, 왼팔?오른팔?을 시전하는 망기지만 생각보다 범한이랑 잘 지낼 거 같음. 범한이 넉살이 워낙 좋아서 자네는 경국가서 먹게 시전하면 그대로 밥그릇 들고 나가서 아실 쳐들어가 남계인이랑 겸상하고 왼팔? 오른팔? 물어보면 갑자기 리하 들어올려서 이렇게 귀여운 외손녀(아님 손주임)를 애비 없이 크게 할 거냐며 엉엉 우는 소리 해대는 통에 사실 망기가 대놓고 구박한 적은 한번도 없겠지. 게다가 성격은 또 얼마나 곰살맞은지 망기가 뭐라해도 굴하지 않고 장인어른, 장인어른 하면서 주변에서 알짱 거리고 농담치고 장난 걸다가 또 혼나고ㅋ 그렇게 열여섯 해를 지내다보니 서로한테 익숙해져서 잘 지낼 거 같음. 그러다가 혼기찬 소범이가 백리가와 정혼하면서 아정한 배추사위 홍의가 들어오는데 정작 배추사위랑은 어색 그 자체일 거 같다ㅋㅋㅋ 둘이 취미는 비슷해서 같이 난도 치고 차도 마시고 할 건 다 같이 하는데 말 한 마디 없을 듯. 홍의가 소범이랑 같이 운심부지처 놀러오는 날엔 늘상 보는 사람이 숨막힐 정도로 말 한 마디 없이 차나 나눠마시겠지. 겉으로 보기엔 둘 다 그런 거에 별로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즈그 부인한테 돌아가면 '위영...홍의는 나를 불편하게 여기는 거 같다.', '소소, 장인어른은 나를 싫어하시는 거 같아.' 이런 얘기 함ㅋㅋ무선이는 그렇게 원하던 배추사위인데 잘 지내보라고 배 잡고 웃으면서 말하고 소범이는 아끼는 막둥이를 데려간 사위라 부친이 싫어하시는 걸까요? 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있을 거 같다고...그래도 둘 사이에 범한이 끼어있으면 얘기가 달라질 듯. 둘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떠들면서 장난치고 까불고 농담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하겠지. 또 쓸데없는 소리 한 탓에 망기가 피진 뽑으면서 왼팔?오른팔? 물어보면 지 아들뻘 되는 동서 뒤에 숨어서 '백(리)서방! 나 좀 살려줘! 장인어른이 사위를 죽인다!' 이 난리 침ㅋㅋㅋㅋ나중에 망기랑 홍의랑 무슨 얘기 하는 중에 수선계 최고 미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논하다가 당연히 위영이라고 하는 망기에게 홍의가 소범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망기가 피진 꺼내들고 왼팔?오른팔? 물어보겠지. 그날 장인어른께서 자기한테도 왼팔 쓱싹할지 오른팔 쓱싹할지 물어보셨다고 조금 친해진 거 같다고 설레는 표정으로 얘기하는 홍의보고 소범이는 당황할 거 같다. '부군께선 왜 팔 자른단 소릴 좋아하시지 ㅇㅅㅇ?'


망기무선 망선 범한빙운 홍의소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