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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19:26
어쩌다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어. 시작은 그저 언덕에 가득 핀 들꽃 이야기였지. 거기에 하나둘 꽃과 닮은 인사들을 찾아 빗대다보니 강징에게까지 흘러들어온거야. 누군가 강징을 언급하자 아닌척 수십개의 눈동자가 남희신을 향했어. 남희신이 종주자리를 남망기에게 내어주고 연화오에 들기위해 부지런히 준비중이란 사실은 암암리에 퍼져있었으니까. 물론 축하하는 사람보다는 질투와 경계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했어. 전 선독의 도려도 운몽출신이니, 순식간에 운몽에 이렇게 과하게 힘이 쏠리는건 고까워보이기 십상이지. 게다가 상대는 그 택무군이었으니.. 남희신은 그저 빙긋 웃었어. 강징은 한철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닌걸.


"강종주는 자색이 잘 어울리니 투구꽃이 어떻습니까?"


투구꽃. 보라빛꽃망울을 지닌 독초였지. 강징의 머리위에 올려진 연꽃모양의 관이 반짝거리는데도 일부러 너절한 독초를 일컫는 그 악의가 은근했어. 그걸 모르는 이가 없는데도 강징을 폄하하는 그 말에 대부분 크게 웃었지. 유치하기 짝이없지만 강징은 그런것에 이골이 났기에 그냥 표정없이 앉아있었어. 그때 남희신이 강징쪽으로 기울어있던 어깨를 바로 폈어. 남희신이 입을 열지않으면 끝나지 않을것 같았기에.



"아징은 미모사를 닮았습니다."



미모사. 화려하지도않은, 잔털과 가시가 있는 꽃. 다들 웃음이 날수밖에 없었어. 고작 미모사라니. 어쩌면 택무군은 강종주가 싫증나려는 찰나가 아닌가싶을정도였어.


"택무군의 눈에는 강종주가 아기자기해보이나봅니다."


섭회상이 말을 정리하고 부정세청담회를 마무리지었어. 강징은 회의가 끝나고 운몽으로 돌아올때까지 아무말도 없었지. 연꽃도 투구꽃도 자신과 어울린다 생각해 본 적은 없었으나, 미모사는 더더욱 그랬어. 사실 미모사를 눈여겨 본 기억도 없었어. 아환에게 자신은 그런 미미한 존재일까. 저녁늦게 연화오로 돌아온 강징은 잠에 들지 못했어. 차마 남희신에게 묻지못하는 것은 되돌아올 답이 두려워서겠지. 그렇게 정처없이 밤의 오솔길을 서성거리는데, 구름을 뚫고 곧게 뻗은 달빛이 강징의 발치를 비추었어. 그리고 그곳엔 미모사가 있었지. 강징이 달빛에 취한 듯 미모사에 손을 뻗었어. 날카롭게 삐친 이파리들이 순식간에 몸을 움츠리고 죽은 듯 숨어들었어. 이런 아이들이구나. 강징이 당황해 손을 허공에 멈추고 가만히 미모사를 지켜보는데, 어둠속에서 크고 곱고 아름다운 손이 강징의 손등위에 포개올랐어.


"잠을 이루지 못하십니까?"


"아환이 어찌..."


"자려 누웠는데,그대가 보고싶어 참을수가 없어서요."


"제가 뭐라고 이 늦은 밤에.."


"...마음에 이르고 늦은 것이 있겠습니까."



남희신이 장포를 벗어 강징의 침의 위에 덮어주고는 강징의 손에 깍지를 끼고 익숙하게 침소로 향했어. 방에 들어 문을 꼭 닫은 남희신은 강징을 침상위에 앉히고는 결계를 쳤어. 강징이 그 뜻을 알아차리곤 얼굴이 붉어졌지. 남희신은 넓은 보폭으로 성큼 다가와 허리를 숙이고 강징의 볼을 감싸 입을 맞추었어. 입술끼리 가볍게 맞닿았다 낯간지러운 소리와 함께 떨어지고, 남희신은 그 순간도 허투로 쓰기싫다는 듯 다시 강징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어. 혀가 엉키고 침이 섞이는 외설스러운 소리가 밀폐된 방안에 퍼지고 강징은 남희신의 무게에 의해 침상에 맥없이 눕혀졌어. 강징은 남희신의 장포에 안기고 남희신을 덮은 채로 옷이 벗겨졌지. 한겹짜리 침의는 그 기능이 무의미할 정도로 훌훌 풀어헤쳐져 강징의 흉진 가슴팍과 톡 도드라진 젖꼭지를 숨겨주지 못했어. 남희신은 그대로 입술을 가슴으로 내렸어. 유두를 핥아주고 흉터에 입을 맞추며, 부지런하게 손으로 바지를 끌어내렸지. 남희신의 욕정에 이미 익숙해진 강징의 다리사이도 어느새 젖어있는게 남희신은 굉장히 흡족했어.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까. 남희신이 참지않고 손으로 밀부를 문질렀어.


"아으으.."


다듬어지지않은 그 거칠거칠한 신음소리에도 남희신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았어. 남희신은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어 음부를 조금 거세게 풀기 시작했어. 마음같아선 제 몸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당장이라도 강징 속에 파고들어 하나가 되고싶었지만, 강징의 어느부분도 상처내긴 싫었어. 몸도 마음도. 강징이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남희신의 두툼한 어깨를 잡고 몸을 움츠렀어. 남희신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얼굴을 숨기지않았지.


"미모사도 움츠러드는걸 보셨지요?"


"그, 그럼, 그게.. 아읏..!"


"대신 아징은 저에게만 보여주셔야해요. 이리 몸을 움츠리는 것도, 예쁘게 우는 것도."


"아응! 아, 으읏.."



다정하지만 욕심많은 말투와는 달리 강징의 예민한 속내를 마구 헤집던 남희신은 강징이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헉헉거리자 귓볼에 입을 맞추며 서둘러 자신의 하의를 끌어내렸어. 이에 화답하듯 강징도 남희신을 끌어안았어. 꼭 미모사의 이파리가 하나로 접히듯이 꽉. 일들을 마무리하느라 곧바로 강징에게 달려오지 못한 그 짧은 시간동안 혼자 앓았을 강징의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것이 남희신에게도 느껴졌어. 강징의 속앓이는 마음아프지만, 남희신은 강징을 미모사에 비유한 것은 후회하지않았어.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기에






미모사 꽃말

당신은 솔직하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여서 때때로 심약한 면을 드러냅니다





희신강징
2021.01.25 1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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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센셑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2ce8]
2021.01.25 1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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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절
[Code: 54c1]
2021.01.25 20:09
ㅇㅇ
모바일
와 남희신..당신은 정말...(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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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20:23
ㅇㅇ
모바일
와 센세도 남희신도 존나 천재 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951b]
2021.01.25 21: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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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이 무순말고 무엇이 더 필요할까 ㅌㅌㅌㅌㅌㅌㅌ
[Code: 43fe]
2021.01.25 21:40
ㅇㅇ
센세 ㅌㅌㅌㅌㅌㅌㅌㅌㅌ 완벽해 ㅌㅌㅌㅌㅌㅌㅌ
이건 완벽한 무순이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감동 그 자체 ㅌㅌㅌㅌㅌ
남희신 진짜 와우 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7c68]
2021.01.25 2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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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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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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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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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2: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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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 ㅜㅜㅜㅜㅜ 꼴리고 따뜻하고 완벽해 ㅠ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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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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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남희신 존나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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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2: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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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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