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생활 유일한 낙인 갓와꾸에 친절하고 상냥해서 누구 생일 기억하고 소소하게라도 챙겨줄 거 같고 아픈 사람 빨리 캐치해서 도와줄 거 같음 심지어 일도 잘해서 샤오팀장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만 오조오억명에 혼자 사귀고 혼자 차이는 사람 천오만명일 거 같다


근데 갑자기 휴직계 제출하고 안 나오는데 그게 출산육아휴직계라는 소문이 도는거지 손에 반지도 없었고 결혼한다는 말은 무슨 애인도 없다고 했단 말임 한바탕 온갖 궁예가 쓸고 지나갔지만 정확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고 그렇게 넘어가는데


n달 후에 다시 복귀한 샤오팀장님 손에 반지 끼워져있고 묘하게 부드러워진 분위기에 전에는 향수 냄새 났는데 지금은 분내가 나는 게 딱 봐도 뭔 일이 있었던 게 확실함 팀원들이 슬금슬금 가서 팀장님 너무 보고싶었다고 어떻게 지내셨냐고 혹시...? 하니까 수줍게 웃으면서 아하하 그렇게 됐어요 하면서 반지 낀 손 살랑살랑 흔들겠지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인데 샤오팀장이 일해야죠? 하면서 웃는 얼굴로 밀어내니까 다들 아쉬운데 나중을 기약하면서 각자 자리로 가겠지




얼마 후에 샤오팀장 월차낸 날 아기띠 매고 후리한 차림으로 회사온 거 야근하던 팀원이 우연하게 보게 되는데 아무도 웃는 얼굴 본 적 없다던 장이사가 함박웃음 지으면서 두 팔 벌리고 서있고 샤오팀장도 환하게 웃으면서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서 안기는 거 보고 다음 날 회사 뒤집어지면 좋겠다





장약윤샤오잔 약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