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인과 혼인하는 것은 어떠느냐? 너는 다정하니까. 분명 행복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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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와... 혹시 같이 살기 싫은 것이라면, 다시 밖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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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랜 여정에 다리가 아프구나. 안아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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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





아주 오래전 기억이 무엇일까. 텀에게 물어본다면, 아마 제가 음인으로의 기능이 아주 약하다고 진단을 받아 모두의 앞에서 거의 불임 판정을 받은 날의 기억이겠지.

' 형질이 너무 약해 맥도 안잡힙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보는군요. '
' 아마 불임일겁니다. 이렇게 약해서야, 임신은 절대 불가능해요. 혼인을 맺기도 힘들겁니다.'
' 혼인도 불가능해서야, 이거 뭔 쓸모가 없군. 저런건 왜 태어난거야?'
' 쳐다보기도 싫다. 여봐라, 저 아이의 거처를 다른데로 옮겨라. 집안의 수치를 계속 마주치니 속이 메스껍구나.'
' 다른 가문에 팔 가치도 없는 자식이 자식인가? 도대체 아버지는 저런걸 왜 계속 데리고 있는거야?'
' 천하기 짝이 없는 것들도 혼인을 할 수는 있다는데, 저건 뭐...'

텀은 가쁜 숨을 쉬며 일어났음. 아, 또 예전의 기억이구나. 가끔씩 불쑥 나타나는 기억의 파편들은 텀을 아프게 했음. 텀은 그것이 익숙해서 아픈지도 모르겠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일어난지라 순식간에 텀은 추워짐. 이불을 끌어당기며, 텀은 다시 한번 생각했음. 그래, 여긴 나의 자리가 아니지... 형질이 너무 약해 임신도 할 수 없는 제가 황궁에 얼마만큼이나 더 있을 수 있을까. 황제에게는 곧 아이가 필요할테고, 아이를 줄 수 없는 저는 쫓겨나겠지. 이건 굳이 탑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당연한 사실이라고 텀은 생각할거임... 언젠가 탑은 다른 사람과의 혼인을 또 할거고... 텀은 그런 탑의 행복을 빌어줘야겠지. 아이를 낳지 못하는 황후는 곧 폐황후가 될거고, 텀은 그것이 자신의 미래라고 확신했음. 그러니까 언제 깨질지 모르는 지금을 소중히 여기자. 텀은 생각했어. 폐황후까지 갈 수 있으려나... 텀은 점점 붓는 자신의 손을 주무르며 생각했지. 아무래도 내가 많이... 아픈 것 같아.

욕심이 원체 없는 텀이지만, 그런 텀이 갖고 싶어하는건 딱 하나 있었음. 탑과의 아이었겠지. 어차피 자신은 음인으로 거의 불능인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꿈을 꿔볼수는 있지 않나. 아주 외로웠던 자신의 유년시절과.. 과거를 돌아보면서, 만약에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외롭지 않게 해줘야지. 텀은 다짐했음. 원하는거, 해보고 싶다는거 넘치도록 다 해주고.. 길가를 걷다가 무릎이 아프다하면 안아줘야지. 무서운 꿈을 꾸면 품에 안아 달래주고, 잘 한 일이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도 해주고... 사실 잘하는게 없어도 괜찮아. 내가 많이 사랑해주면 되니까. 헌데 내 아이는 무엇에 능할까? 나는 능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아이에게 물려줄 재능조차 없지만, 탑은 아닐테니까... 아이는 그를 닮았으면 좋겠다. 다정하고, 올바르게 자라겠지. 탑과 제 아이가 함께 있는 상상을 하며 텀은 미소를 지었음. 나도 참...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일렁이는 토기를 참으며 텀은 겨우 침대에서 일어남.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탑은 아마도 제가 아프다하면 마치 자기가 더 아픈것마냥 신경써주겠지. 하지만 텀음 그건 싫었음. 탑에게 아픈 기억을 남기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언젠가... 내가 결국에 죽게되면. 남겨진 탑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별로 아프지 않았으면 했어. 자꾸 붓는 손발을 감추기 위해 텀은 나인들에게 긴 소매의 옷들을 부탁했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몇 번 넘어지기도 했을거야. 우당탕! 큰 소리가 들려 허니비가 헐레벌떡 달려왔어.

"괜찮으십니까?"

옆에서는 황후를 보살피는 궁녀들이 어쩔줄 몰라하면서 서있었겠지. 텀은 그런 허니비를 보며 미소지었어.

"괜찮다... 이렇게 덤벙대서야 원, 너희들에게도 미안하구나. .... 폐하께는 비밀로 해주지 않겠니. 황후가 아무데서나 허둥대고 넘어진다니, 부끄럽구나."

아마 탑은 텀한테 작은 생채기만 났다는 소식만 들려도 허둥지둥 달려오겠지. 허둥지둥 달려오는 탑이라니... 허니비는 그런 탑의 모습은 상상조차 안갔지만, 탑이 텀을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알기 때문에 분명 그렇게 달려올 것이라고 생각했음. 허니비는 낮게 한숨을 쉬었지. 탑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저렇게 착해빠진 황후가 얼마나 제 건강을 숨길지... 도대체 언제까지 모른척을 해줘야 할지. 아마 더 이상은 숨기기 힘들테지. 필사적으로 숨기니까 모른척을 해줬었는데... 더 이상은 안돼. 탑이 황궁을 비운 며칠동안 텀은 아파왔고, 지금 너무나 수척해졌음. 몇 번이나 물어보고, 어의를 불러오려했지만 말을 꺼내려할때마다 황후의 반응이 너무 필사적이었음. 뭐라 해야하나, 마치 자신이 아픈걸 들킬까봐 겁에 질려있다 해야하나.... 어의를 불러야겠다. 허니비는 생각함.

"황후마마. 혹시...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으니 꼭 말씀해주십시오. 이건 저의 부탁입니다."

텀은 허니비의 말을 듣고 옅게 웃었어.

"내가 너에게 숨기는 것이 무어가 있겠니. 걱정해주어 고맙다."

'고맙긴요, 곧 어의를 부를건데요....'

허니비는 텀을 말 없이 바라봄. 도대체 황후마마는 어떤 삶을 살아오셨길래, 아픈 것도 아프다 말도 못하고...


텀은 궁녀들에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발설하지 말아달라 부탁함. 괜히 탑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싫었음. 어차피 자기는 여기서 곧 나갈테고, 그럴거면... 사실 내가 더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욕심이 없던 텀이 평생 처음으로 욕심을 내보았던 것이 바로 탑과 함께 사는 삶이었음.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내보내달라 해야겠다. 텀은 생각함. 아마 탑은 제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겠지. 황궁에 와서도 텀은 탑에게 부탁하는 것이 없었음. 텀이 바라는건 그냥 탑 그 자체 였을테니까. 그래서 탑이 텀 몰래 이것 저것 여러 일을 해놨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텀을 그렇게 괴롭힌 텀의 가문을 뒤에서 몰래 손을 써서 조용히 몰락 시킨다던지... 별채에서 살았을 때, 지나가는 말로 텀이 읽고 싶다한 서적들을 기억해서 황후궁에 채워준다던지... 탑이 보고 싶어. 겨우 며칠동안 탑을 못 본 거지만 텀은 괜히 서러워졌음. 내가 진짜 아프기는 하구나... 감정이 널뛰기를 하고, 몸은 붓고, 어지럽고, 음식을 먹지도 못하겠고... 텀은 점점 앞이 흐려지는 걸 느낌.

그리고 곧, 텀은 정신을 잃었음.




"아니, 아픈걸 왜 숨깁니까? 제가 모른척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죠. 궁에는 눈과 귀가 많아요, 황후마마."

" 아프지 않았... 는..데..."

제 눈치를 살피는 황후를 보고 허니비는 기가참. 아니, 왜이렇게까지 속이는거야? 텀이 만약 돌아온 탑 앞에서 쓰러졌다고 생각하면.... 허니비는 아찔했음. 저와 궁녀들 몇의 목이 날아갔을거야. 텀을 제대로 돌본게 맞냐고. 텀이 쓰러지자 허니비가 급하게 텀을 안아들고 어의에게 달려감. '황후마마가 쓰러지셨다!'

"그래서, 병인은 무엇입니까? 고뿔? 큰 병은 아니겠지요?"
"흠... 잘 모르겠군요. 원인을 딱히 모르겠습니다. 허나 맥도 상당히 약하고.. 좀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에휴. 허니비는 한숨을 쉬었어. 나라에서 꽤나 손꼽히는 명문가에서 태어난 음인. 서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했었는데... 그게 텀이었지. 알음알음 소문이 나있었기에 허니비도 나중에 그런 텀이 황후라는 사실을 알고 꽤나 놀랐었어. '아니, 저렇게 예쁘고 순한 사람을... 쯧. 그러니까 황제가 그 가문을 거의 밀어버린거군.'

원인을 모른채로 어의가 나가고, 허니비와 텀이 남았어. 허니비는 텀의 젖은 이마를 닦아주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하고 나갔지. 텀은 생각했어. 결국 들켜버렸구나... 이제 곧 탑이 돌아올테고, 아마 다정한 탑은 제 걱정을 하겠지. 사실 텀은... 말로는 탑을 위한척 한거지만, 어쩌면 자기가 더 상처받기 싫어서 자신의 건강을 핑계로 궁에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면 좋겠다. 다시 버려질바에, 그냥 내가 먼저... 나가겠다하자. 괜히 탑의 발목을 잡는 건 무엇보다 싫은 일이었으니까. 그때, 조용히 문이 열렸어.

"황후."

탑이 돌아온거야. 텀의 소식을 들었는지, 뛰어온 기색이 역력했지. 텀은 오랜만에 탑의 얼굴을 보고, 괜히 울컥해짐.

"탑.... "

황궁에 들어온 이후, 늘 폐하라고 꼬박꼬박 불렀던 텀이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탑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음.

"보고싶었습니다..."

사실 탑은 많이 화가 났었음. 황후가 아픈걸 숨겼다고? 며칠이나? 도대체 왜? 너는 그걸 알고도 뭘 했지? (허니비: 하도 필사적으로 숨기시길래 모른척 했습니다! 심해지는 것 같아 탕약도 몰래 타드렸다구요!)

'부인, 도대체 그런걸 왜 숨깁니까? 내가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부인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난....'

그런데 텀의 보고싶었다는 한 마디에 탑은 한마디도 할 수 없어졌고, 그저 텀을 꼭 안아줬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주세요, 부인..."

탑이 텀을 안아주자, 신기하게도 아픈게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편안해... 생각해보니까 탑이 황궁을 떠났던 이후부터 아팠던 것 같기도 하고... 텀은 오랜만에 탑의 품에 안겨서 단잠에 빠져들었어.


텀은 꿈을 꾸었어.

꿈에서 탑과 텀은 예전에 함께 살던 그 별채에서 여전히 함께 살고 있었지.

'이건 꿈이구나.'

텀은 자신의 옆에 있는 탑을 바라보았어. 꿈에서 텀은 여전히 별채에서 살아가는 허울뿐인 양반이었고, 탑은 도망친 노비였지.

'왜 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탑이 자신의 생각을 읽은듯, 답을 해왔어.
텀은 그런 탑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손을 잡고 입을 맞췄어.

'너와 함께 지낸 이후로 모든 나날들이 꿈만 같았어. 오늘은 과거의 꿈을 꾸는구나.'
'그것 참 영광이군요.'

탑이 잘생긴 얼굴로 웃었지. 탑의 손에 입을 맞췄던 텀은, 이번엔 탑의 얼굴을 감싸쥐고 입을 맞췄어. 탑이 텀보다 키가커서 까치발을 들어야했지.

'나는 항상 외로웠다. 그런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혹시라도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된다면... 괜찮으니 나에게 먼저 말해주지 않겠니? 군말없이 떠나겠다.'

텀이 웃으며 말했어. 꿈속이지만, 진심을 담아서 말이야. 그리고 텀은 누군가의 큰 외침에 잠에서 깼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주변에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지. 방금 잠에서 깬 텀은 비몽사몽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뭐야, 왜 다들 여기 계신거지...? 그리고 다시 큰 외침이 들려왔지.


" 경축드리옵니다! 황후마마께서 회임을 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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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텀닮은 예쁜 딸 낳고 천년만년 잘 살았을 것... ଘ(੭ˊᵕˋ)੭
읽어줘서 고마워!






보급형
본즈커크 파이브벤 시한타녜 해숙루이 션오파이브 파인존조 빌데인 디상 토르로키 토니피터 딩팝 테넌클쉰 파리어콜린스 뿌꾸프랫 메이로저 맥카이훈남 뉴트민호 성강존조 토민호 션오너붕붕 빵발너붕붕 칼럼에디 하치리드 모건리드 매그알렉 너붕이 보고싶은거 다
2021.01.15 (00:33:2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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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Code: ab0d]
2021.01.15 (00:33:2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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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완결까지 있다니 이거 꿈인가 센세?????????????? 센세... 가지마.... 결혼했으니 육아도 보여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전....외전으로 돌아와 센세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광대 솟구쳐서 안내려가 센세ㅠㅠㅠㅠㅠ 민호텀으로 봤는데 개좋다...... 여기가 나의 무덤....
[Code: 36df]
2021.01.15 (00:35:5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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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완결이 있어? 읽으러 달려간다
[Code: cc65]
2021.01.15 (02:01:2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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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がとー‥。。先生。。。
[Code: 5409]
2021.01.15 (02:50:5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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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앓다 죽을 센세..... 갓벽했어ㅠㅠㅠㅠ
[Code: 2f61]
2021.01.15 (03:36:1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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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못보내ㅠㅠㅠㅠㅠㅠ 애낳고육아하는거까지보여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a0e]
2021.01.15 (06:30:2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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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도망간줄알았자나ㅜㅜ 언제왔오 어서와 사랑해
[Code: 4058]
2021.01.15 (08:49:1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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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태교출산 아브해 흑흑흑 ㅠㅠㅠㅠ
[Code: 37bc]
2021.01.15 (09:53:2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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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여ㅜㅜㅜ 아니여 이거슨 꿈이여ㅜㅜㅜ 여기서 끝은아니쥬????
[Code: 38fd]
2021.01.15 (23:42: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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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임육 더 써줘야지 어디가ㅜㅜㅜㅜ
[Code: 475f]
2021.01.16 (01:21:4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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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센세다 센세가 도라왔다
[Code: bb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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