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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23:38






아다치가 대화할 만한 사람은 츠게 뿐이라 도서관에 갈 때마다 츠게와 마주치기를 기다렸지만 어쩐지 최근 만나기가 쉽지 않아. 미주알고주알 말을 다 할건 아니지만 아다치는 그냥 누군가와 뭐라도 이야기하고 싶었음. 혼자 머리 속으로 답도 나오지 않는 걸 생각하며 휩쓸려 가기 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츠게는 조금 피곤해보였음. 최근 글이 좀 잘 써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다치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해보이기도 하겠지. 아다치는 츠게에게 잠은 잘 자는지, 밥은 먹고 있는지 따위를 물었음. 츠게는 걱정어린 물음에 고개를 끄덕여주면서도 아다치가 고민이 있다는걸 바로 알아챘겠지. 너야말로 잘 있긴 하냐는 물음에 이번엔 아다치의 입이 콱 다물렸음. 

-오늘은 내가 곧 기절할 것 같으니까 다음주에 저녁이라도 먹자. 너도 뭔가 걱정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좋아요. 근데 피곤하면 말해줘야해요?  
-그럴게. 

아다치는 잠을 못 잔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츠게가 영 걱정이 되었음. 츠게는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 고민 다 짊어진 얼굴이던 애가 이제 자기 걱정을 하는게 눈에 보여서 피식 웃었음. 

-아다치. 
-네?
-조심히 다녀. 요즘.. 여기저기 안 좋은 일이 많던데. 

아다치가 눈을 껌뻑였음. 근래 사람이 죽었다는둥, 크게 다쳤다는둥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이야기가 있다는건 아다치도 얼핏 들은 바가 있긴 했어. 그래도 츠게가 이런 걱정을 해 주는건 또 처음이었음. 소위 말하는 질 안 좋은 동네에 살다 보니 츠게도 아다치도 그런 걱정이 새삼스럽다는걸 알고 있었음. 

-여기야 뭐 항상 시끄럽잖아요.  
-요즘 밤에 일한다고 하길래. 어두울 때 돌아다녀야 하잖아. 
-알았어요. 고마워요. 

진지해 보이는 츠게의 얼굴을 아다치가 찬찬히 살폈음. 그래도 걱정해주는 마음이 나쁘지 않아 아다치가 옅게 웃었음. 

-익숙하다고 풀어져있으면 안 돼. 
-그럴게요. 츠게도 조심해요. 

꽤 엄한 당부에 아다치가 안심하라는듯 고개를 끄덕여 주었음. 






-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 아다치는 빌라 근처에서 쿠로사와를 마주쳤음. 순간 심장이 저릿한 느낌이 들었어. 

심장이 진짜로 아파. 비유가 아니라 정말 누가 콱 쥐어 잡는 것처럼 그래. 

언젠가 츠게가 했던 말이 정말이었나봐. 

-안녕하세요. 

눈이 마주쳤음. 쿠로사와가 반사적으로 입을 끌어올리는게 보였음. 

-아다치. 

쿠로사와가 말을 덧붙이지 않으니 말은 이어질 일이 없었음. 고갯짓을 하는 쿠로사와가 완전히 몸을 돌리기 전에 아다치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음. 별거 아니었지만 아다치에게는 순간적으로 쥐어짜낸 용기였음. 

-저, 쿠로사와 씨. 
-응.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무슨 일이냐면. 글쎄요, 그냥 조금 더 목소리를 듣고싶었어요. 아다치는 주먹을 꼭 쥐었음. 

-그냥, 요즘에 잘.. 지내시나 해서요. 

바보같은 말이 나와 버렸어. 쿠로사와는 항상 자연스럽게 안부를 물었는데 아다치가 물으니 완전 엉망으로 들리잖아. 쿠로사와는 그런 물음에도 비웃거나 이상한 표정을 짓지 않아. 그저 살짝 웃으며 대답할 뿐이지. 

-네. 아다치는?
-저도요. 
-그래요. 그럼 다음에 봐요. 

쿠로사와가 외출을 하는 중이었는지, 아니면 외출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는지는 모르겠어. 아다치는 애써 쿠로사와가 어딘가 가는 중일거라고 생각하며 입구로 향했음. 그랬으면 좋겠어. 나하고 같이 올라가지 않으려고 굳이 여기서 인사를 한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콧등이 시큰해졌음. 
사랑은 항상 아름답고 행복하게만 그려지던데. 이렇게 허탈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랑인지 모르겠어.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참 별것도 아닌데 사람을 뒤흔드는 것 같아. 그 사람이 자기의 중심축이 된다고 했던가. 그 때는 츠게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젠 좀 알것 같았음. 쿠로사와의 다정이 아다치를 처음 올라가보는 높은 곳까지 끌어 올렸다면 지금은 한없이 끌어내리고 있었으니까. 정작 쿠로사와는 별 생각없이 한 행동들일텐데도 쿠로사와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아다치의 일상은 몇 번 씩이나 이렇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음. 

분명 쿠로사와에게 마음을 전할 일도, 그와 '무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스러웠으니까. 그런데 막상 쿠로사와가 거리를 두자 마음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 차라리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나았을 것 같았지. 마음을 전한 적이 없는데도 밀려날 수가 있구나. 아다치는 자기가 하는 사랑이 꼭 자신만큼이나 볼품없다고 느껴졌음. 




-




아다치는 몇 번 일을 겪은 뒤로 편의점 뒤켠에 쌓이고 있는 박스들 근처에도 가지 않았음.  진짜 편의점 물건이 들어오면 그 박스들과는 분리해서 다른 공간에 정리를 해뒀지.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으레 그런 박스를 들고 오는 사람이 있어서 그걸 받아야 할 일이 아니면 거기에 신경을 쓰고 싶지도 않았음. 
 

그랬는데 오늘은 무시할 수 없게 거슬리는 소리가 자꾸 들려왔지. 조용한 새벽에는 어떤 소리도 크게 들려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데, 처음엔 길고양이겠거니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았음. 아다치는 한숨을 쉬고 뒷문을 열었어. 
박스가 쌓인 곳엔 가로등도 없어서 제대로 뭐가 보이진 않았음. 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 확인은 해야겠지. 아다치가 내키지 않은 걸음으로 근처를 둘러 보았음. 그 때 또 한켠에서 박스를 건드는 소리가 나서 몸을 틀었음. 사람인 것 같은데. 아다치는 인기척을 내서 자기 존재를 알리기만 하려는 요량으로 일부러 발소리를 냈음. 

아다치가 몇 걸음 발을 떼기가 무섭게 거친 손길이 입을 틀어막고 아다치를 벽으로 밀어 붙였음. 아다치가 그 팔을 붙잡았지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 했음. 아다치는 남자가 몸을 내리 누르는 것을 느끼며 일부러 힘을 풀었어. 가만히 있겠다는 의사표시였지. 색색거리는 숨이 빠져나갔음. 

-쉿. 

아다치가 잡힌 얼굴을 조금 흔들었음. 자기 몸으로 내리 찍듯이 아다치의 몸을 가두고 있던 남자가 살짝 몸을 물렸어. 어둠에 익숙해지자 아다치는 상대방의 얼굴을 알아 보았지. 

-타ㄴ,
-쉿,쉿. 그냥 가던 중이었는데 여기 이렇게 박스가 많은 줄 몰랐네. 걸려 넘어졌어. 

한쪽 입꼬리만 올린 미소를 지으며 타니가 속삭이듯 말했음. 

-쪽팔리니까 못 본 척 해 줄 수 있죠?

끄덕. 여전히 얼굴이 붙잡힌 채라 아까처럼 고개만 까닥였음. 타니가 뚫어져라 아다치의 눈을 보며 스르륵 손을 내렸어. 아다치는 말을 해도 될 지 확신할 수 없었음. 

-고마워요. 그리고 이거는 진짜 미안. 다음에 제대로 사과할게요. 지금은 좀 상황이. 

바싹 붙어 있던 몸이 멀어져 나갔음. 타니가 뒷걸음으로 박스를 피해 움직였지. 아다치는 그제야 타니의 손에 감긴 붕대를 발견함. 

-아, 그리고. 쿠로사와한테 말 좀 전해 줄래요? 지금 내가 걔한테 연락할 형편이 안 되서. 이 말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말고 전해줘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정신 차려라 재수없는 생각하면 뒤질 줄 알아'. 알았죠? 

어.. 아다치의 입이 작게 벌어진 걸 보고 윙크를 날린 타니가 골목을 빠져나갔음. 얼빠진 얼굴로 그를 보던 아다치가 흐트러진 박스를 대충 쌓아 정리를 했어. 테이프가 뜯어졌다 다시 붙은 자국이 남은 박스가 몇 개 보여서 잠깐 멈칫했지만, 그 쪽 면을 안쪽으로 돌려서 다시 쌓았음.  

말을 전할 수가 있나. 조금 우울해졌어. 






-





아다치는 조금 겁먹은 상태로 쿠로사와를 기다렸음. 전에 초인종을 눌렀을 때의 긴장과는 좀 달랐지.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이 섞인 것과, 거부당할 까봐 두려운건 다르니까. 쿠로사와의 다정함에 어쩔 줄 몰라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새 거리감에 익숙해졌나봐. 그래도 지금은 명목이 있으니까 괜찮아. 전할 말만 빨리 전하면 되잖아. 불편하게 하지 말고 딱 말만 전하고 가자. 

조금 기다린 후에야 쿠로사와가 문을 열었음. 문앞에 선 아다치를 보고 조금 의외라는 얼굴을 하고 있어 의기소침해졌지만 아다치는 빨리 할 일을 끝내려고 급하게 입을 열었어. 

-타니 씨가 말 좀 전해 달라고 해서요.
-타니? 걔가 왜.. 걔를 만났어요?  

쿠로사와의 얼굴이 조금 굳은 걸 보고 아다치는 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음. 


-어제 편의점에 오셨었는데 그냥 말 좀 전해 달라고... 
-아.

쿠로사와가 살짝 한숨을 쉬며 얼굴을 쓸어 내렸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정신 차려'
-응?
-사실 뒤에도 더 있긴 한데, 
-뭔데요?
-재..수없는 생각하면 죽는다고.


뒤의 말까진 못 붙이겠어서 자체편집을 하려다 혹시나 이것까지 중요한 말이면 어떡하나 싶어서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음. 쿠로사와가 눈을 가늘게 뜨곤 어이없다는 듯 웃는걸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렇게만 말했을 리 없는데. 좀 포장해줬나봐요. 고마워요, 아다치. 

아주 잠깐, 이전처럼 뭔가 대화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어. 쿠로사와도 그걸 느꼈던 것 같아. 뭔가 웃는 얼굴로 입을 떼려고 했거든. 하지만 곧 다시 말을 거두고 다정한 미소도 옅어졌음. 아다치는 더 이상 있지 말고 가 봐야 할 때라는 느낌이 들었음.  

그러다 문득 조금 지쳐보이는 쿠로사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음. 그리고 연락할 상황이 아니라는 타니의 말과 다친 손이 떠올랐지. 새벽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이나, 아다치가 손도 대고 싶지 않아하는 그 박스를 뒤졌던걸 보면 타니가 평범한 일을 하는건 아닌게 확실했음. 동생이 위험한 일을 하고 있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쿠로사와의 입장에선 동생 상황이 궁금하고 걱정되지 않을까 싶어. 
쓸데없이 말을 더 붙이는건 쿠로사와가 원치 않을텐데. 하지만 이건 쿠로사와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하고 스스로 위안을 해 보며 집으로 가는 대신 입을 다시 뗐어. 

-손을, 다치셨더라구요. 

쿠로사와가 살짝 놀란 얼굴로 아다치를 쳐다봤음. 

-왼손하고 손목까지 붕대 감고 계셨어요. 다른 데는 괜찮아 보였어요. 그냥.. 제가 보기에는요. 
-그래요?
-네. 걷는 것도 괜찮았어요. 

다른 데를 다쳤으면 그렇게 온몸으로 눌러대진 못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아다치가 아까 본 타니의 모습을 최대한 떠올리며 말했음. 

-아. 그랬구나. 

느릿하게 쿠로사와가 고개를 끄덕였음. 아다치는 조금이라도 쿠로사와가 안심했기만을 바랐음.   

-안녕히계세요. 

-아다치. 

집 쪽으로 몸을 돌렸던 아다치가 다시 쿠로사와를 바라 보았음. 그는 복잡한 얼굴이었어. 

-고마워요.
-....
-그리고, 미안해요. 

아다치는 뭐가 미안하다는건지 묻지 않았음. 묻지 않아도 알 것도 같아서. 대신 쿠로사와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 도망치듯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버렸지. 


쿠로사와가 알고 있어. 
아다치가 쿠로사와를 좋아한다는걸. 

전한 적 없는 마음이 밀려나고 있었음. 




-




유난히 낮에 긴 잠을 자고 오히려 더 피곤한 느낌이 들었음. 몸을 좀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그 동안 밀린 분리수거 거리를 들고 아다치가 느릿느릿 현관문을 열었음. 문을 열면서 복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잠시 버벅거렸던 아다치는 하마터면 손에 든걸 모두 놓쳐버릴 뻔 했음.


쿠로사와의 집 문 앞에서 늘씬한 인영 둘이 겹쳐져 서 있었음. 아다치가 낸 소리에 여자가 쿠로사와에게서 느리게 멀어졌어. 그러더니 아다치에게 미소를 보내며 태연하게 쿠로사와의 입술을 슥 문질러 닦아 주고는 내려가버렸지. 

여자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아다치는 뻣뻣하게 굳어 서 있었음. 쿠로사와가 작게 한숨을 쉬는 소리에 그제야 얼굴이 확 달아 올랐지. 쿠로사와의 개인적인 순간을 방해한데다 지금 자기 꼴이 어떨 지 인지하고 나니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싶었음. 쿠로사와는 평소와 달리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조금 짜증이 섞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음.  

쿠로사와가 뭐라 입을 떼기 전에 아다치는 꾸벅 고개 인사를 한 후 달리듯 그 자릴 벗어났음. 손에 든 쓰레기를 던지듯이 쑤셔 넣고 나서야 아다치는 숨을 몰아 쉬었음. 계단을 뛰어 내려오느라 심장이 여전히 쿵쾅거렸음. 아니 사실은 아까 본 광경 때문이겠지. 그에게 바라는게 없는 것과 눈앞에서 그런 광경을 보는건 또 다른 일이었음. 아다치는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미친듯이 뛰는 가슴께를 그저 손으로 꾹 내리 누를 뿐이었음. 눈가에 열이 몰려 홧홧해졌음. 쿠로사와가 여전히 거기 있진 않겠지만 차마 바로 올라갈 수가 없어서 아다치는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음. 


-형, 뭐해? 눈이 빨개. 울었어?

우두커니 서 있는 아다치에게 언제 온건지 꼬마가 말을 걸어왔음. 아다치는 빈손인게 아쉬웠지. 

-아니. 잠을 좀 못 잤어. 
-저녁에 일해서 그래! 낮하고 밤이 바뀌면 힘들대. 

쫑알거리기 시작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아다치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음. 한결같이 활기차고 씩씩한걸 보면 이게 이 꼬마의 천성이겠지. 





-





타니가 다쳤어. 심하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친 건 다친거였음. 쿠로사와는 그 소식조차 바로 듣지 못 했음. 타니도 몸을 사리느라 쿠로사와에게 직접 연락하는건 피하는 중이었음. 한 바퀴 돌아 받은 연락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 던질 뻔했지. 

쿠로사와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자책하고 몰아세웠음. 조금 더 내가 확실히 일을 마무리 했더라면. 꼬리 잡힐 일 없이 더 세게 나갔어야 했을지도 몰라. 그랬다면 쿠로사와 본인이 위험했을지언정 타니까지 얽힐 일도 없었을거야. 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 해서 아직도 조직은 와해되지 않았고, 타니가 다치고, 자신은 꼴사납게 이 낡은 빌라에 처박혀 숨어 있지. 


완벽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쓸모가 없을테니까.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을, 커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맞춰 살던 쿠로사와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발을 삐끗하는 순간 모두들 자신을 찍어내릴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음.  
그의 아버지는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어. 그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쿠로사와는 그저 어린 애였을 뿐이었고 자신이 그 압박을 견뎌내지 않으면 아버지의 폭력이 동생에게 갈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음. 쿠로사와는 타니와 타니의 엄마가 쿠로사와 가를 떠났을 때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아버지는 끝까지 쿠로사와를 못마땅해했음. 이렇게까지 가르쳐도 안 되는구나. 어느 정도 머리가 커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던 타니는 그런 아버지의 태도에 길길이 날뛰었지만, 오히려 쿠로사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맞는 말이었거든. 아버지는 그야말로 완벽한, 결점 하나 없는 아들을 원했겠지만 쿠로사와는 자신이 무언가 크게 결핍된 인간이라고 생각했음. 혈기가 왕성해서 때때로 사고를 치긴 하지만 타니는 항상 열정이 넘쳤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할 줄 알았음. 그에 반해 자신은 필요한 만큼 친절했고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해왔음. 뭐든 잘 해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아버지의 말이 맞았는지도 몰라. 결국 그렇게 애를 써도 지금 쿠로사와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음. 






아다치에게서 타니의 말을 전해 듣고 나서 쿠로사와는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음. 무슨 사정이 있는 걸로 오해했는지 몰라도 아다치는 눈치껏 꽤 상세하게 타니의 상태를 전해줬어. 똑똑한 아이였음. 그게 쿠로사와를 얼마나 안심시켰는지, 또 쓰라리게 했는지는 모르겠지.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기억을 열심히 떠올리던 얼굴.
쿠로사와는 먼저 상부에 연락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전화를 걸었음. 


원하는 만큼 정보를 얻진 못했지만 화를 돋우는데는 성공했는지 얼마 뒤 사람을 보내왔음. 쿠로사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보낸걸로 봐서 어지간히 연락이 거슬린 모양이야. 쿠로사와가 규칙을 어긴 적이 없어서 더욱 그럴지도 몰랐음. 

쿠로사와는 집 앞까지 찾아 온 소위 말하는 '메신저'를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음. 현관문을 닫아 버리고 복도로 나오는 쿠로사와를 보며 그녀 역시 짜증난 기색이었지. 요약하자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있어라, 먼저 연락 취하지 마라, 때를 기다려라 등등 그런 말들이었는데 굳이 사람까지 보내야 되나 싶었음. 이렇게 누가봐도 외지인인 사람이 오가는 꼴을 보이느니, 연락을 취하는게 더 안전한게 아닐까. 쿠로사와가 삐딱하게 등을 기대어 섰음. 

그 때 쿠로사와의 이웃집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고 쿠로사와가 뭔가 하기도 전에 메신저가 그의 어깨를 누르며 키스하듯 얼굴을 가까이 붙였음. 숨길 수도 없이 눈썹이 와락 구겨졌어. 가까이서 본 메신저의 눈빛도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쿠로사와가 질색하는 얼굴을 하는 걸 보며 재밌어 하는 것 같기도 했음. 
놀란 아다치와 눈이 마주쳤음.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색이었음. 

쿠로사와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아다치가 그의 앞을 지나쳐 가버렸음. 아다치를 불렀다 하더라도 무슨 말을 해 줬겠나 싶어. 거리를 벌렸던 건 쿠로사와 본인인데 이제 와서. 상처 받았겠지. 받아줄 수 없으면 차라리 이렇게라도 정을 떼는게 낫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치솟는 짜증을 누를 수가 없어서 쿠로사와가 작게 욕을 뱉었음. 






기분이 더러워진게 낫질 않아서 또 한바탕 상부와 대거리질을 하고서야 겨우 타니에게 연락이 닿았음. 전화를 받자마자 타니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해왔음. 보통 이런 말을 하는 건 언제나 쿠로사와였는데. 어쩐지 헛웃음이 나왔음. 

-또 무슨 혼자 폼 잡고 '내가 다 했어야 했는데' 어쩌고 그런 거 하지 말라고. 겨우 손 하나 긁힌 걸로 그러긴 좀 과하다. 엉? 듣고 있어?
-....료헤이. 

이거 심각하네. 타니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고쳐 잡았음. 쿠로사와는 자기 동생에게 붙은 남의 이름이 어색하지도 않은지 오히려 이름보다 타니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았음.(사실 그거보단 '야'가 더 익숙했지만) 타니는 그게 쿠로사와가 스스로를, 그리고 타니를 안심시키는 주문 같은 호칭이라는걸 알아. 넌 쿠로사와가 아니야. 넌 벗어났어, 괜찮아.
그러니 지금처럼 이름을 부르는건 상태가 평소랑 다르다는거겠지. 

-형. 
-응.
-딱 열 세 바늘 꼬맸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리고 상대 놈은 어떻게 됐는지 말 안 해도 알지?

어이없어 하는 듯한 웃음 소리에 타니가 조금 안심했어. 기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타니와 다르게 항상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쿠로사와가 흔들리는 것은 타니에게도 알게 모르게 불안한 일이었음.   

-조만간 간다. 밥이나 해놔.
-그래. 

끊는다고 말하려는 찰나 다시 쿠로사와가 타니를, 료헤이를 불렀음. 

-료헤이. 
-....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몇 번 가본 적 있는 작은 맥줏집에서 아다치는 츠게를 기다렸음. 가게가 크지 않아서 츠게는 들어오자마자 아다치를 찾을 수 있었을거야. 아다치는 살짝 손을 들어 츠게를 맞이했음. 다행히 오늘은 좀 피로가 가신 얼굴이었음. 

둘은 평소처럼 조근조근 주파수가 맞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눠. 최근 본 책, 츠게가 밥을 챙겨 주기 시작했다는 동네의 고양이나 추워지는 날씨같은 것들. 조금 다른건 아다치가 맥주를 들이키는 속도가 좀 빨랐다는 것 정도였음. 츠게는 그런 아다치를 보고 별말은 하지 않았음. 그냥 안주거리를 하나 더 시켜주었지. 

볼이 빨갛게 달아 오르고 더운 기운이 올라 눈이 반짝거릴 무렵 아다치는 웃음이 헤퍼지기 시작했음. 웃길 리 없는 츠게의 말에도 연신 웃었음. 

-츠게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세 번 째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 알았어.
-세 번? 정말?
-응. 
-아. 미안. 근데 진심이에요. 

몸을 가만두지 못 하고 양옆으로 흔들흔들거리며 말하는게 정말 취한 것 같아. 츠게는 무던하기만 했던 아다치가 최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음. 아다치도 평범한 청년이었으니까 이런 식으로 푸는 날도 있어야 하는 거겠지. 

-좋은 사람이에요. 츠게는. 
-동의는 못 하겠지만 고마워 아다치. 그렇게 봐 줘서. 
-아니, 아니. 츠게는 좋은 사람이 맞아요. 나하고 이렇게 잘 지내주잖아요. 
-너한테만 좋은 사람인척 하는 걸수도 있지. 

아다치가 입술을 앙다물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음. 

-제가 아는 츠게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거면 됐어요. 쿠로사와 씨도.. 

아다치에게서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온 건 처음이라 츠게가 응? 하고 되물었음. 자기도 모르게 쿠로사와의 이름을 입에 올린 후 아다치는 시무룩해졌어.  

-츠게. 

물기어린 눈동자가 츠게를 바라봤음. 

-쿠로사와 씨가 아무래도 알아 버린 것 같아요.

츠게로서는 쿠로사와가 누군지도 모르고, 뭘 안다는건지도 몰랐지만 아다치의 다음 말을 조용히 기다렸음. 아다치가 테이블에 이마를 콩 부딪혔음. 

-아다치?

-불편하게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또 서툴러서.  

츠게가 테이블과 아다치의 이마 사이에 손을 끼워 넣었음. 그 손에 아다치가 가만히 이마를 얹었음. 

-내가 좋아하는걸 알아요. 

한숨처럼 아다치가 말을 토해냈음.




택시를 타고 아다치가 사는 빌라에 내린 츠게는 용케 그를 부축해 계단을 올랐음. 호리호리해 보였는데 의외로 힘이 세구나. 어깨를 붙든 손을 느끼며 아다치가 멍하니 생각했음. 술 마신 성인 남자를 부축하는게 쉽지는 않을거라 아다치는 취한 와중에도 혼자 가보려 애썼지만 버둥거리면 더 힘들다는 츠게의 말에 다시 얌전히 움직임을 멈췄음. 아다치를 붙들고 계단을 오르는데도 츠게는 그다지 힘든 기색이 없었어. 아다치가 신기한 듯 츠게를 쳐다봤음. 

-와. 글을 쓴다고 해서 사실 츠게도 운동을 많이 안 할 줄 알았는데.. 엄청 힘 세네요. 
-몸은 적당히 쓰고 있어서. 

해맑은 아다치의 말에 덤덤히 답한 츠게가 휘청이는 아다치의 몸을 추슬렀음. 좀만 더 가자. 어르듯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음. 


-아다치. 안쪽에 있는게 너희 집이지?
-네, 그럼요, 네. 저기는 안 돼요. 절대. 불편하게 안 돼.

나란히 있는 현관문 앞에서 츠게가 혹시나 해서 확인 차 물었지. 이 시간에 남의 집 문을 열려고 했다간 낭패니까. 게다가 아까 두서없이 늘어놓은 아다치의 말에 따르면 바로 옆집에 그 '쿠로사와'가 산다고 했잖아. 

그리고 또 난관이었음. 문앞에 아다치를 세워두고 키를 찾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는거야. 딱 봐도 아다치가 헛손짓을 하고 있는게 보여서, 츠게가 아다치의 점퍼에 손을 넣었음. 

-어, 츠게. 뭐해요?
-열쇠.

한 마디에 또 아다치는 얌전히 츠게가 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두고 서 있었음. 눈을 느릿느릿 깜빡거렸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음. 눈을 뜨면 시야가 흐릿하고 감으면 어지럽고. 어떻게 해야되지. 
윗옷에서 키를 찾지 못한 츠게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음. 그게 간지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틀었다가 휘청하고 주저앉을 뻔했어. 별수없이 츠게가 다시 아다치의 몸을 추슬러 주고 벽에 기대게 한 후 상체를 포개듯 아다치의 몸을 눌러 지탱한 후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었음. 

-아, 진짜 간지러워요. 

킥킥 웃음까지 터트리는 아다치에게 츠게는 짜증난 기색도 없이 응, 그래그래 라고 대충 대답하며 열쇠를 찾는데 열중했음. 
츠게가 열심히 아다치의 몸을 수색하는 동안 아다치는 취기와 혼자 싸우고 있었음. 집까지 데려다 준 츠게에게 미안하니까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갈수록 힘은 빠지고, 그럴수록 츠게에게 몸을 더 기대게 되었음. 그리고 아다치는 자기가 머리 속으로 하는 그 고뇌를 그대로 입 밖으로 말하는 중이란 것도 눈치채지 못 했음. 무거울텐데. 많이 늦어서 츠게도 집에 가야 하는데 어떡하지. 택시 불러줘야 하는데 있을까. 어깨에 볼이 눌린 채 계속 쭝얼거리고 있는 아다치의 말을 듣고 츠게가 피식 웃었음.   


-누구시죠?

간지럽다고 중얼거리던 아다치의 말이 뚝 끊겼음. 묻는 어투가 제법 사나워 츠게가 고개를 들었지. 어깨에다 얼굴을 대고 아다치가 계속 말을 하는 바람에 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 했나봐. 츠게는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한 남자가 아다치와 자신을 번갈아 바라보는 것을 보며 들은 것처럼 그렇게 다정해보이진 않는데 라고 생각함.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츠게가 고개를 까딱였지만 남자는 거기에 대답하거나, 혹은 다시 집으로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고 여전히 굳은 얼굴로 서 있었어.






-





조절실패

지루함ㅈㅇ


동정마법 쿠로아다 쿠로사와아다치 마치아카 
 
2021.01.14 (23:39:0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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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Code: fa79]
2021.01.14 (23:53:5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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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짜릿해 평생 질투해줘 쿠로사와ㅠㅠ 가닥가닥 짐작가긴하지만 겁나 위험한 인간인것 같긴한데 그러니까 저렇게 사람까지 써가면서 아다치 밀어내려고 하는것같은데 또 그게 맘같지 않아서 츠게랑 저러고 있는거 오해하는거 개좋다 센세ㅠㅠ 평생 억나더 줘
[Code: fa79]
2021.01.14 (23:49:4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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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 센세 내 센세
햐 쿠로사와 저거 분명 오해했다 눈 넹글 돌아삤다 하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아니 근데 이쯤되니까 츠게.....츠게 정체가 살짝 궁금해지는데 어????
[Code: 761a]
2021.01.15 (00:02:4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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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센세 여기서 끊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다치 먼저 포기하는거 안쓰러워서 찌지 아파 ......
[Code: 1baf]
2021.01.15 (00:03:0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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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센세 끊기 장인이네..... 존잼 미친;;;;;;; 쿠로사와 빨리 넹글 돌아버려라༼;´༎ຶ۝ ༎ຶ༽༼;´༎ຶ۝ ༎ຶ༽
[Code: 1223]
2021.01.15 (00:07:0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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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서 끊으면 나는 죽소 더 질투해 더더더더더!!!!가슴이 찢어지란 말이야
[Code: 2d0d]
2021.01.15 (00:07:1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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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ㅏ아아ㅏ아악 여기서 끊으면 어떡해 센세
[Code: 9b2c]
2021.01.15 (00:08:4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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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너무 잔인해요ㅠㅠㅠㅠㅠㅠ 쿠로사와가 츠게 질투하는건가??????? 하 분위기 존나 취저 타니랑 쿠로사와 유대감 있는 것도 좋고 타니 존나 섹시해 개좋나
[Code: 42d4]
2021.01.15 (00:08:4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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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좋아
[Code: 42d4]
2021.01.15 (00:21:2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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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장미칼 수인이라니....존나 흥미진진하다 대존잼ㅠㅠㅠㅠ
[Code: 8b95]
2021.01.15 (00:24:5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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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오류발견함ㅋㅋ 지루? 이게 무슨말이지???? 흥미진진주의로 바꿔줘 센세 이렇게 끝나면 나 잠못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나 조신하게 기다릴테니까 금방 돌아와야해ㅠㅠㅠㅠㅠ
[Code: 6e28]
2021.01.15 (00:25:5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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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질투 개맛있네 크아아
[Code: 6e28]
2021.01.15 (00:40:3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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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거리둔다면서 질투 왜하는데 너 그거 사랑이다
[Code: cfad]
2021.01.15 (00:40:4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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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재밌어 움뫄
[Code: cfad]
2021.01.15 (00:54:5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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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쪽도 받아주겠어? 움쪽 센세 질투 너모 좋아 오해삽질 너모 좋아 심장이 짜릿해 게다가 장미칼수인 ... 내일올꺼야 센세? 내일 와줘ㅠㅠ 츠게 어떻게 돼? 쿠로사와 이제 뭐할꺼야!미치겠네ㅠㅠ 지루하다니 내가 지금 잠을 못자고 있는데ㅠㅠ
[Code: 2586]
2021.01.15 (00:57:0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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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오셨다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Code: a6bc]
2021.01.15 (01:06:2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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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숨도못쉬고 읽었다 존나재밌어 진짜....... 센세는 미쳤다
[Code: 824e]
2021.01.15 (01:23:1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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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진짜 몰입도 걍 미쳤다 센세 글은 정말로 소설같아... 당연한 말로 느껴지겠지만 정말 문학같음 쿠로사와가 아다치를 밀어낼때 그 서운함 취해서 츠게한테 조잘거리는 아다치의 사랑스러움 늘 주눅들어있는 아다치가 쿠로사와 앞에서 순간 피어나는 모습 그런 아다치를 바라보는 복잡하고 예민한 쿠로사와... 막나가는 것 같아도 섬세한 타니 진짜 하나같이 생생해서 걍 미쳐버리겠네 그리고 츠게랑 아다치 사이는 내가봐도 질투난다 둘이 너무 편안해보이고 아다치가 진심으로 의지하는게 보여서ㅠㅠ 츠게 나른한 말투도 너무 좋아ㅠㅠ
[Code: b8b9]
2021.01.15 (01:51:50) 신고
ㅇㅇ
센세 사랑해 센세 글은 짜릿해 최고야
[Code: 06e0]
2021.01.15 (01:53:4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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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질투한다 더 해라 더해!!!!!! 아다치한테 상처 준 만큼 절절해져라ㅠㅜㅠㅜㅠㅜㅠ 근데 행복해야해ㅜㅡㅠㅜㅠㅜㅜ 타니도 있고 아다치도 있으니까 좀 덜 완벽해져바ㅠㅜㅠㅜㅠㅜ
[Code: a79f]
2021.01.15 (01:59:0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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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표정 굳은 거 미친거아닌가 개좋아 짜릿해
[Code: 306c]
2021.01.15 (02:01:1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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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ㅋㅋㅋㅋㅋㅋ 센세 장미칼 수인이야...? 여기서 끊고 지루하다고 써놓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읽은거 못 믿고 엄한 스크롤 붙잡고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내려왔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나 여기서 기다릴게 ㅠㅠㅠㅠㅠㅠㅠ 크러사와 너 받아주지 못할 마음 거리둔다면서 왜 신경쓰냐 어? 어????ㅠㅠ
[Code: ff7e]
2021.01.15 (03:02:3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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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이 글이 정말 좋다ㅠㅠㅠ 사랑해 센세
[Code: 1af5]
2021.01.15 (03:05:4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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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ㅇㅕ기서 끊다니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쿠로사와도 질투 시작인걸까???ㅜㅜㅜㅜㅠㅠ아 진짜 항상 재밌는글 고마워요 센세ㅠㅠㅠㅠ
[Code: 7822]
2021.01.15 (03:13:3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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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 지루????? 센세 이렇게나 문학적인 글을 쓰면서 지루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 혹시 센세가 말하는 지루는 센세적허용으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걸까??? 쿠로사와 츠게 질투하는 거 같은데 왜 내가 다 행복한 건지 모르겠다ㅠㅠㅠㅠㅠ 센세 억나더 필수야 아니면 나는 죽쏘
[Code: ec87]
2021.01.15 (03:15:1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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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쉑 질투 존맛 움뫄!!!!!!
[Code: 6b69]
2021.01.15 (03:54:0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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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인생이지...하...오해하며 쌓여가는 서로에 대한 애정 이게 어? 너무 맛잇다 이거에요
[Code: 9d55]
2021.01.15 (05:47:4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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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 짜릿해 ㅠㅠㅠ 센세 ㅠㅠ 아다치 감정 섬세한거 ㅠㅠ 전하지도 못한 마음이 밀려났다니 ㅠㅠㅠㅠ 문장 어쩜 이래 ㅠㅠㅠ 사랑해 센세 ㅠㅠㅠ
[Code: bbf5]
2021.01.15 (07:38:5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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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니 그런 자낮한소리하지말랬잖아 센세... 진짜 너무 재밌다
[Code: c7d4]
2021.01.15 (08:02: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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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츠게도 너무 좋고 다 너무 사랑스럽다 캐릭터들이 .. ㅠㅠ
[Code: 5528]
2021.01.15 (08:40:2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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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끊기장인 센세 또 기다립니다ㅜㅜㅜㅜㅠ
[Code: 213b]
2021.01.15 (10:38:4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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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ㅌㅌㅌㅌㅌㅌㅌ캬 오해 존맛 질투 존맛!!!!!!!!!!!!!
[Code: 65e4]
2021.01.15 (11:19:5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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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아아어어 미쳤다 ㅜ ㅜ ㅜ ㅜ ㅜ ㅜ ㅜ센ㄴㄴ세 미쳤ㅇ어 ㅜ ㅜ ㅜ쿠로사와 질투 존맛
[Code: 4009]
2021.01.15 (20:28:1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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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니 센세 내 센세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야 존나 미쳤다 ㅠㅠ 전한적 없는 마음이 밀려나는 걸 느끼는 게 너무 찌통이야 ㅠㅠㅠㅠㅠ
[Code: 26a1]
2021.01.16 (17:46: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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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뜩해ㅜㅜㅜㅜ 아 진짜 센세 다시 올 때까지 여기서 한발자국도 안움직일거야ㅜㅜㅜㅜㅜㅜㅜ
[Code: 64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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