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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02:44
ㄱㅅㅌㅁㅇ




어쩌다가 병원에 가게 됐는데 눈을 뜨니 중환자실이었음
근데 nnn년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1. 당연하지만 일반 병실 침대보다 크고 편함
오래 누워계신분들이랑 기계 달고 있어야 하는 환자들때문인지
침대가 크고 좀 푹신했음 일반 병실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차이
알겠더라ㅋㅋㅋㅋ

2.간호사들 개친절하고 인력 갈려나가는 게 눈에 보임
진짜 친절함 중환자실에서 나만 좀 멀쩡히 정신 차리고 있는 편이었는데 간호사들이랑 엄청 눈 마주침 뭔가 환자들을 계속 살피고 신경쓴다는 게 느껴졌고 새벽 시간에도 계속 체크하고 그럼
특히 나는 소변줄을 안 달고 이동식 변기를 사용했는데
그때마다 너무 친절해서 간호사랑 눈 마주치는게 미안했음
바쁜데 내가 일 늘리는 기분이라 ㅇㅇ
오히려 일반 병실 간호사분들이 더 사무적인 느낌 개인적으론

3.너무 지루하고 미쳐버릴거같음
전자파 있는 기계 사용이 금지라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고
자는 거 아니면 시계 초침 세는 거 딱 두개만 가능
하루 이틀이야 약기운에 취해서 계속 자는데 나머지는 정신이
말짱해서 죽는줄 벽에 걸린 시계만 쳐다보면서 시간 빨리가길 빌었음 어쩌다 선잠이 들어도 계속 혈압이랑 열체크하다보면 도로 깨고 그러면 멀뚱히 앉아서 또 시계만 봄 게다가 안자고 있으면 간호사들이 계속 체크해서 억지로 잘라고 해서 10분 간격으로 깨고 시계보고 좌절함 침대 밖으로도 못 나오고 오직 멍때리고 앉거나 누워있는 거 아니면 자는 거 밖에 할게 없음

4.당연한 소리지만 사람이 위독한 걸 자주 봄
새벽에 환자 가족들이 불려와서 우는것도 보고, 아프다고 소리지르는 것도 듣고, 숨이 넘어가는 장면들도 봄,
그래서 시선을 더욱 시계에만 집중한 것도 있었음
트라우마정도 까진 아닌데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좀 그럼

5.기저귀랑 물티슈 겁나 사용함
나는 하필 혐리 기간이랑 겹쳐서 기저귀 사용하는데 씻지는 못하고 죽는줄..그래도 끝물이라 다행이었지만 너무 거지같았고
좀 짓물러서 아팠음 .. 물티슈는 간호사들이 몸 닦으라고 큰 걸 가져다주면 눈치보면서 주요부위만 닦았음 보통 정신이 없으면 간호사들이 좀 닦아주는 거 같았는데 나는 내 스스로 너무 잘 움직여서 그런듯.. 근데 대변볼때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니 안나오더라.. 다행히.. 내가 최대한 음식물 섭취도 안했기도 하지만..
이 겁나 닦고 싶어서 물티슈로 몰래몰래 닦은듯..더럽다

6.가족 면회시간
나는 코로/스 기간에 입원한거라 가족 면회가 딱 30분 1명만 가능했음 근데 초침만 쳐다보다가 누구랑 말하니깐 눈물나더라
30분이 그리 후다닥 지나가는 줄 처음알았자나
게다가 말도 잘 안나와서 죽는줄..

7.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갈때 개쪽팔렸다
며칠동안 못 씻은 상태로 배드에 실려가니 죽겠ㄷㅓ라..
근데 확실히 앓는 소리만 듣다가 사람들 발걸음 소리, 일상적인 소리가 들리니깐 뭔가 감격스럽더라



건강이 최고다..진짜 중환/자실은 죽음이랑 너무 가까운 곳이라
사람이 자동적으로 우울해지고 활동을 극단적으로 제한당해서
너무 힘듦..
2021.01.08 16: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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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팁 ㄷㄱ
[Code: a89d]
2021.01.08 0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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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외투 벗고 들어가는 편이 나음. 환자 침상 옆에 즐비한 호스들 기구들에 안걸리게. 겨울이고 신길 수 있으면 수면양말 준비해서 들어가는 것도 도움됨. 그리고 누워만 있어서 머리가 굉장히 많이 엉키고 그로 인한 부분탈모까지 오기도 하니까 머리도 빗어주면 좋음. 나중에 빗기면 빠진 머리칼이랑 그냥 머리랑 매트처럼 엉켜있어서 안빗겨지고 환자가 아파함. 지나고 나면 상식적인 대처들인데 일 당하면 잘 생각도 안나고 부딪혀가며 시행착오 겪고 배우게 되서 누가 나한테 처음부터 알려줬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 것들...
[Code: 857f]
2021.01.08 04: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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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ㄷㄱ
[Code: 50a1]
2021.01.08 04: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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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혹시 모르니 외워 둬야겠다
[Code: 62ef]
2021.01.08 09: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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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ㄷㄱ ㅠㅠ...
[Code: c929]
2021.01.08 10:01
ㅇㅇ
정말 고생했다...ㅠㅠ 지금은 괜찮아졌길ㅠㅠ
[Code: f8a7]
2021.01.08 10: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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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ㄷㄱ
[Code: 757f]
2021.01.08 1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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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팁 ㄷㄱ 고맙.. 고생많았어ㅠ!
[Code: 7cba]
2021.01.08 16: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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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ㄷㄱ
[Code: bb39]
2021.01.08 04: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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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정말 고마움...
[Code: f303]
2021.01.08 07: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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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고맙다 혹시 모르니까 새겨둘게
[Code: 7f92]
2021.01.25 0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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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ㄷㄱ
[Code: f04a]
2021.01.08 0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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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고생했어ㅠㅠㅠ 그나저나 며칠이나 있었던거야? 큰일을 아예 안본거면 그래도 되나해서
[Code: 8a3e]
2021.01.08 0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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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책도 못읽어..?? 생각보다 더 빡세구나..
[Code: f4e1]
2021.01.08 03: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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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환경이 안될것 같음 중환자실이.... 그리고 글쓴붕이 좀 멀쩡히 깨어있는 편이었다고는 해도 누워있는 거 외에 뭔가를 할수있는 상태면 그냥 일반병실로 내려갔을테니 ㅇㅇ...
[Code: 28b0]
2021.01.08 09: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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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수 있음 ㅇㅇ 가족들이 가져다주면 돼 . 근데 보통 중환자실에 앉아서 책 읽을 상황이 되는 환자가 없음
[Code: 17cb]
2021.01.08 2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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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책은 읽어도 되는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자가 거기 있을 일이 없..
[Code: b8d6]
2021.01.08 2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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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바늘 움직이니까 책장 넘기기조차 어려워서
[Code: b8d6]
2021.01.08 0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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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자기기 쓸 수 있는 거겠지? 건강해라 ㅠㅠ
[Code: 103b]
2021.01.08 0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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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여기있는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네
[Code: f9bf]
2021.01.08 0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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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고생 많았다........
[Code: 28b0]
2021.01.08 04: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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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ㅌㅁㅇ나도 입원만 했었는데 열체크 혈압체크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사망하는 사람들 가족 통곡하는 소리도 들리고 그래도 내가 죽겠으니까 타인 일은 신경도 안 쓰이더라 씻지도 못하는데 냄새엔 예민해지고 대소변 체크하고 며칠이 반년같았음 ㄹㅇ... 피주머니?인가 달고 있었는데 뭔가 내 내장 드러내는 느낌이라 수치스러웠음 더럽고... 그리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몸이 아프니까 집중 안 되고 하기도 싫더라 놋북으로 겜 하려고 했는데 절대 못하고 폰으로 소설도 안 읽힘
[Code: a27c]
2021.01.08 04: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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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생했다 ㅠ 아프지 말어,,,,ㅜㅜ
[Code: 34b0]
2021.01.08 04:13
ㅇㅇ
ㅃ하게 6번 면회는 코로스 때문이 아니고 원래 중환자실이 그래... 한번에 한명씩만임
[Code: acda]
2021.01.08 04:20
ㅇㅇ
고생했어! 건강해라!!!
[Code: 6053]
2021.01.08 04: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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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았다 남은 nnn년은 건강해라!!!!
[Code: cfcb]
2021.01.08 04: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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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고 모두 건강하자
[Code: eb0d]
2021.01.08 05: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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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 아픈거냐... 평생에 아플거 그때 다 아팠다고 생각하고 이제 앞으로는 건강만해라 붕붕아
[Code: 1b76]
2021.01.08 05: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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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ㅜㅜ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선망 안와서 다행이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크게 아팠던 순간일거임 ㅠㅜ 앞으론 건강하자
[Code: bc72]
2021.01.08 05: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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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ㄹㅇ ㅋㅋㅋ 보호자가 치약 칫솔 빈 텀블러 하나 물통 하나씩 들고 들어가서 양치 도와줄 수도 있고 물만 묻혀주면 양치 가능하게 칫솔에 치약 미리 묻혀서 나오는 일회용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데 이건 칫솔모가 좀 거칠더라. 치약은 제대로 안헹구면 별로 안좋다보니 기도로 안넘기고 헹굴 수 있게 의식 명료하고 운신 가능한 환자 아니면 씹는 치약이나 가글해야함. 의식 온전치 않으면 이 것도 못쓸 수도 있고 엄청 좋지는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나음; 그리고 아프니까 백태 엄청 껴서 혀클리너 챙겨주면 ㄹㅇ 좋음
[Code: 86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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