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억이 난장강에서 강징이 휘두른 칼 보고 남잠 손 뿌리치며 떨어진 건데
눈을 뜨니 연화오 같고 옆엔 쫌더 나이든 강징이 자고 있음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배가 남산만하게 부어 있어서 존나 패닉오는데 강징이 잠결에 무선이 일어난거 느끼도 왜그러냐며 부시시 눈 뜨다 부른 배 움켜쥔 모습에 배 뭉쳤냐고 크고 뜨겁고 단단한 손으로 받쳐주는데 그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위무선운 도대체 어디부터 물어봐야할지 모르고 어버버 하는게 보고싶다

하도 무선이 반응이 이상하니까 강징이 어디 아프냐고 본격적으로 걱정하고 무선이는 숨길게 아니란 생각에 다 말하겠지

강징이 너 떨어진 후에 자기가 널 죽이고 싶은건지 어떻게든 살려서 데리고 오고싶은건지 자기도 모르겠고 일단 찾다가 거의 반시체에 가까운 널 찾아서 일단 여기로 숨겨서 데려왔고
그때 궁기도에서도 그렇고 널 위험으로 밀어뜨린 사람을 결국 찾아서 모든 오해 풀고, 그 사이 우리가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부둥켜안고 울다가 네가 내 고백 받아주고 직접 몸에 사술 걸어서 우리 아이까지 임신한 거라는 말을 밤새 들려줬을거야

어느 부분은 사실을 숨긴 듯 찜찜하고 어느 부분은 강징 스스로도 아직 상처가 남은 듯한 길고도 짧은 이야기에 일단 강징 손을 붙잡고 위로해줬지만
아직도 동생같기만 한 강징과 자신이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듯

근데 그 후 강징이 자신에게 지극정성을 보이고 애정을 숨기지 않는 것에 위무선의 허하던 마음도 조금씩 촉촉해지고

결정적으로 만삭으로 부른 배 안고 산책하다 발이 보이지 않은 탓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한 것을 저 멀리 있던 강징이 날아와 자길 잡아줬을 때,
위무선은 답지 않게 깜짝 놀라 경직된 강징을 보고 놀려줘야겠다 생각하며 서방님 멋져요 고마워요 잉잉잉 했는데
그 강징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게 너무 보여서, 그리고 그걸 본 자기도 괜히 귓가가 뜨거워지는 것 같음을 느낀 이후로 위무선도 강징에게 마음을 주고 둘이 다시 연애하며 행복해 하는게 보고싶다

근데 사실 이게 다 위무선 사랑하고 못잊은 강징이 진정령 완결 이후 혼자 유랑하던 위무선을 우연히 다시 마주했을 때 옆에 남망기가 없음을 보고 참지 못해 금단도 못 맺은 위무선 잡아와서 부린 술수였던 것도 보고싶다

강징은 네 오해야 풀렸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릉노조를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홀몸도 아닌데 그럼에도 널 원수로ㅜ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적어도 해산할 때 까지는 여기에서 나가지 말자고 잘 달래놔서 연화오 문이 닫힌 것도 자길 지키기 위해서라도 생각하고 전에 없던 강력한 결계도 그와 같다고 생각하고는 답답함을 참고 있겠지. 밖에 남잠이 자길 찾기 위해 매일 문을 두드리고 결계를 깨보려고 하는 것도 모르고

강징은 아무리 남망기를 만나도, 그 전 기억이 돌아와도 둘이 진지하게 약속한 미래도 없고 무엇보다 가족이란게 없던 위무선은 자기 아이를 포기 못 할 거라는 걸 알아서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면 여기에 다시 뿌리내릴 것이라 확신하고 버티고 있는게 보고싶다

아슬아슬한 평화 정말 보고싶다